6권 3책. 석인본. 10대손 운호(雲護)·진호(進護)와 12대손 명직(明職) 등이 편집, 간행하였고, 간행연도는 미상이다. 권두에 정종호(鄭宗鎬)의 서문과 권말에 김회진(金晦鎭)·운호·진호의 발문이 있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3에 시 340여수, 부(賦) 1편, 서(書) 5편, 잡저 3편, 권4에 정문(呈文) 3편, 상량문 1편, 축문 11편, 제문 14편, 묘갈명 1편, 권5에 행장 2편, 권6에 가장 2편과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제재가 매우 다양하여 「설적(雪積)」·「산거자미(山居滋味)」·「종시결실이숙(種枾結實已塾)」 등 생활의 정서를 읊은 것도 있고, 「이제(夷齊)」·「굴원(屈原)」·「부소(扶蘇)」·「사호(四皓)」·「제갈량(諸葛亮)」 등 역사적 인물들을 논평한 시, 「고죽(枯竹)」·「왜송(矮松)」·「병매(病梅)」 등 고통 받는 자연물에 대하여 연민의 정을 표현한 특이한 작품도 있다.
부(賦)의 「부금강산유력(賦金剛山遊歷)」은 보기 드문 장편의 기행문이다. 잡저의 「광서기사(廣西記事)」는 이흥상(李興商)과 나만갑(羅萬甲) 등에 대한 기록이다.
정문의 「보순영문(報巡營文)」은 1664년(현종 5) 함안수령으로 재임하면서 조임도(趙任道)의 학행과 충성심을 보고, 그에게 정려(旌閭)를 내릴 것을 청한 내용이다. 이밖에도 수령으로서 임무에 충실하려 함이 나타난 「천정고유문(穿井告由文)」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