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경놀이

  • 문학
  • 의례·행사
제주도 굿에서 팽돌이의 출생과 성장, 밭농사의 과정 등을 연극적으로 재현하는 굿 놀이.
이칭
  • 이칭세경무지침
집필 및 수정
  • 집필 2022년
  • 최종수정 2023년 09월 09일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내용 요약

「세경놀이」는 제주도 굿에서 팽돌이의 출생과 성장, 밭농사의 과정 등을 연극적으로 재현하는 굿 놀이이다. 팽돌이의 어머니는 들에서 임신하여 팽돌이를 낳았는데, 「세경놀이」에 보이는 이러한 출산 행위는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고자 하는 유감 주술의 유산으로 보인다. 농사를 짓게 된 팽돌이가 풍성한 수확을 거두기까지의 과정은 제주도의 밭농사 과정을 놀이로 재현한 것이다. 「세경본풀이」와 함께 풍농을 기원하는 제주 무속의 농경 의례로서 주목된다.

정의

제주도 굿에서 팽돌이의 출생과 성장, 밭농사의 과정 등을 연극적으로 재현하는 굿 놀이.

#전승 및 연행 명칭상 「세경본풀이」와 관련됨을 알 수 있다. 농사의 풍요를 비는 의례로 연행되며, 대화와 행위를 중심으로 놀이가 이루어진다. 연극적인 놀이 전후에 의례를 벌이게 된 이유를 알리는 것이나 농사의 풍년과 흉년을 가늠하기 위해 점을 보는 것은 「세경놀이」가 단순한 오락거리에 그치지 않고 의례적 성격을 지닌다는 특성을 잘 보여준다.

「세경놀이」의 내용은 지역과 심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나, 대체로 주된 무당 1인, 작은 무당 1인과 그 밖에 대화를 거드는 작은 무당 1인 등이 동원된다. 이들은 병, 호미, 낫 등 농기구 등의 소도구를 활용한다. 제사상을 따로 차리지 않고 마당에서 벌인다.

구성과 내용

「세경놀이」의 전반부는 대화로 전개되지만 후반부는 지시하는 말(노래)에 의한 행위로 전개된다. 작은 무당이나 주된 무당이 먼저 서두를 꺼내면 그 행위를 연출하는 식이다. 예컨대 사설로 “자, 베자.”하면 작은 무당들이 베는 시늉을 하고, 그 다음 “묶으자.”하면 작은 무당들이 묶는 시늉을 하는 식이다. 전반부는 팽돌이가 농사를 짓게 된 사연을 연극적으로 보여주고, 후반부는 농사짓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세분하여 실제 연기한다.

주된 무당이 「세경놀이」를 한다고 아뢰는 사설을 하면서 「세경놀이」를 시작한다. 여인으로 분장한 작은 무당이 등장하여 배가 아프다고 한다. 여인과 주된 무당, 작은 무당 간에 대화가 전개되면서 여인이 배가 아픈 이유가 밝혀진다. 여인은 시집살이가 싫어 도망치다가 건달 총각과 정을 통해 임신했는데, 출산할 때가 된 것이다. 여인은 아이를 낳는데, 이때 미리 배에 감아 묶어 두었던 병 하나를 내놓은 것으로 출산을 표현한다. 태어난 아이에게 '팽돌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공부를 시켜보는데 아이가 잘하지 못하자 농사를 짓게 한다.

팽돌이는 씨를 뿌리고 밭을 밟고 김을 매고 익은 조를 거두어 묶고, 곡식을 마소에 실어 운반해 가며 농사를 짓고, 빚을 갚고도 남은 곡식은 광에 저장한다. 작은 무당들은 필요에 따라 암소가 되기도 하면서 밭을 갈고 돌을 고르는 등 소리와 재담을 통해 밭농사의 과정을 재현한다.

특징

의례적 성격과는 별개로 놀이는 즐겁게 연행되어, 해학성이나 유희성을 띤다. 잦은 언어 유희나 성적 표현, 일상의 힘겨운 노동을 흥겨운 놀이로 전환하는 방식 등이 특징이다.

의의와 평가

풍농 의례에서 연행되는 모의적 출산 행위는 농경의 풍요를 기원하고자 하는 유감 주술(類感呪術)로 이해되곤 한다. 들에서 임신하여 팽돌이를 낳았다는 「세경놀이」의 전반부 역시 이런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밭농사가 제주 농업의 중심에서 밀려나면서 「세경놀이」 역시 의례 공간을 잃어가고 있지만, 「세경본풀이」와 함께 밭농사를 주로 짓는 제주의 풍농 기원 의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참고문헌

  • 원전

  • - 문무병, 『제주민속극』(각, 2003)

  • - 현용준, 『(개정판)제주도무속자료사전』(각, 2007)

  • 단행본

  • - 강정식, 『제주굿 이해의 길잡이』(민속원, 2015)

  • 논문

  • -김은희, 「제주도 본풀이와 놀이의 상관성 -본풀이와 굿놀이의 연계양상과 유형을 중심으로」(『탐라문화』 36, 제주대학교 탐라문화연구원, 2010)

  • -현승환, 「제주도 신화와 공동체 그 현대적 변용 양상」(『구비문학연구』 22, 한국구비문학회, 2006)

  • -황루시, 「무당굿놀이 개관」(『이화어문논집』 3, 이화어문학회, 1980)

주석

  • 주1

    : 늘어놓는 말이나 이야기. 우리말샘

  • 주2

    : 선의의 웃음을 유발하여 고통과 갈등을 극복하는 웃음의 정신. 풍자나 조롱과는 다르게 인간에 대한 긍정을 전제로 한다. 특히 한국 문학은 고전 문학에서부터 해학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 우리말샘

  • 주3

    : 즐겁게 놀며 장난함. 또는 그런 행위. 우리말샘

  • 주4

    : 농사가 잘됨. 우리말샘

  • 주5

    : 실제의 것을 흉내 내어 그대로 해 봄. 또는 그런 일. 우리말샘

  • 주6

    : 원하는 바와 닮은 대상의 모습이나 행동을 따라 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믿는 속신. 우리말샘

  • 주7

    : 해학적인 성질. 또는 그런 특성. 우리말샘

  • 주8

    : 즐겁게 놀며 장난하는 성질.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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