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두씨(杜氏). 자는 정규(正圭), 호는 혼원(混元). 경상도 청도 출신. 어려서 부모를 모두 여의었으며, 10세에 취학(就學)하였다. 16세에 출가하여 팔공산(八公山)에 있던 극암(克庵)의 제자가 되었다.
특히 학문을 좋아하여 불경은 물론 제자백가에도 두루 통하였다. 1883년(고종 20)에 예천 용문사(龍門寺)로 가서 용호(龍湖)로부터 경교(經敎)를 물려받았다. 1887년(고종 24)에 초청을 받아 김천청암사(靑巖寺)에서 강석(講席)을 열었는데 크게 명성을 얻었다.
그 뒤 팔공산으로 옮겨 후학들을 지도하다가, 1889년 가을에 병이 발생하자 스스로 오래 살지 못함을 알고 후학들을 불러서 임종게(臨終偈)를 남기고 입적하였다. 나이 36세였다. 저서로는 문집인 『혼원집(混元集)』이 있는데 권2에 금강산 기행문인 「금강록(金剛錄)」이 수록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