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씨전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이칭
이칭
소부인전(蘇夫人傳), 장학사전(張學士傳), 장한림전(張翰林傳), 조생원전(趙生員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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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소씨전」은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전반부는 남녀 주인공의 결연담, 후반부는 두 아내가 남편의 애정을 두고 갈등하는 쟁총담으로 이루어져 있다. 쟁총형 가정소설이며, 많은 독자를 확보하여 20세기 초까지 대중성을 얻었던 작품이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구성 및 형식

1권 1책. 국문 필사본. 국문 활자본.

필사본과 활자본의 형태로 수많은 이본이 전하고 있다. 제목의 이름도 다양한데, 「강원조생원전」, 「 완월루」, 「소부인전」, 「장씨전」, 「장씨정렬록」, 「장학사전」, 「장한림전」, 「조생원전」, 「조순일전」, 「 조씨전」, 「조중덕전」 등이다.

이 가운데 「조생원전」의 이본군(異本群) 이본 수가 가장 많다. 완질본과 낙질본을 모두 합쳐 약 70여 종이 현전한다. 그리고 필사본과 활자본은 제목만 같고 내용은 다른데, 필사본은 계모형 가정소설이고 활자본은 쟁총형 가정소설이다. 주된 향유층은 여성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주로 여성들 사이에서 낭독의 방식으로 향유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4·4조의 율문체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며, 가사 또는 판소리의 문체를 수용하고 있다.

필사본계 「조생원전」에서 파생된 작품으로, 「성부인전」과 「 김씨열행록」이 있다. 「조생원전」은 가장인 조생원의 입장을 강조하여 가정의 비극을 다루지만, 「성부인전」과 「김씨열행록」은 각각 며느리인 성 부인과 김씨 부인의 입장을 강조하여 그녀들의 열행을 드러낸다. 따라서 「조생원전」-「성부인전」-「김씨열행록」 순으로 자연스럽게 변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김씨열행록」은 송사소설의 형태로까지 나아가고 있다.

이해조(李海朝, 1869-1927)가 1911년 『매일신보』에 연재한 신소설 「 구의산」은 「조생원전」을 개작한 것이다. 「구의산」은 파괴되었던 가정이 온전한 형태로 존립하는 결말을 보이고, 현실적이고 실질적인 능력이 부각된 여주인공을 통해 여성의 자의식을 강조하는 양상으로 개작되었다.

내용

송나라 때 이부상서 장장인은 늦게야 아들 서향을 얻는다. 서향이 장성하여 고향인 절강에서 공부를 하고 있던 어느 날, 봄 경치를 구경하다가 고아가 되어 외가에 의탁하고 있는 소 소저를 보고 연모하게 된다. 이에 부모에게 말하지도 않고 중매를 넣어 소 소저와 약혼을 한다. 그 뒤 아버지의 명을 받고 상경하여 과거에 급제하여 한림학사가 된다. 천자가 자기의 외손녀인 군주를 두고 장 한림에게 청혼한다. 장 한림은 소 소저와의 관계를 부모에게도 천자에게도 말하지 못한 채 소 소저를 그리워하다가 병이 나서 사경을 헤매기에 이른다.

장 한림은 참다 못해 누이 장 소저에게 사실을 털어 놓았는데, 장 소저가 이 사실을 다시 부모에게 알린다. 장 상서는 부모의 허락도 없이 약혼한 아들을 꾸짖는 한편, 소 소저가 남의 아들을 유혹하여 이름을 더럽혔다고 노하였다. 그러나 소 소저의 현숙함과 가문을 알고서 혼인을 허락한다. 장 한림은 혼인을 허락받고 병이 나았으나, 천자의 명령을 거역할 수 없어 군주와도 혼인을 한다.

그러나 장 한림이 군주를 냉대하고 소 부인만을 사랑하자, 군주는 소 부인을 시기한다. 군주가 장 한림에게 개심환(改心丸)이라는 환약을 먹이고 소 부인을 모함하자, 장 한림은 소 부인을 박대하여 내쫓고 군주만을 사랑하게 된다. 소 부인은 쫓겨나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하나 박 어사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진다. 형주자사로 가 있던 장 승상이 집에 돌아와 분란의 원인을 밝혀낸 뒤, 군주의 악행을 상소하고 한림을 회개시킨다. 그리고 소 부인을 찾아서 데려온다. 소 부인이 옥중에 있는 군주를 찾아가서 위로하니, 군주도 회개하여 일가가 화평하고 즐겁게 산다.

의의 및 평가

작품의 전반부에서는 남녀 주인공의 결연을 다루었고, 후반부에서는 악인의 개입에 의한 애정의 시련과 가정의 불행을 다루었다.

전반부에서는 남주인공이 부모의 허락도 없이 자신의 욕구에 따라 약혼하는 사건을 그림으로써 애정의 자유를 추구하는 강한 의지가 표현되어 있다. 장 한림이 부모와 천자에게 자신의 약혼 사실을 알리지 못한 채 병이 나서 사경을 헤매는 사건과 군주를 데려다 놓고도 냉대만 한 데서 그러한 의미는 더욱 강조되어 있다. 애정의 자유를 추구하는 과정에서는 부모와 천자가 적대자로 등장함으로써 그들의 강압적이고 일방적인 처사를 비판한다.

후반부에서는 선인과 악인의 대결을 통해 권선징악의 의미를 보여 주는 동시에 권력에 의한 강제 혼인이 얼마나 엄청난 불행을 초래하는가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여 사회 구조적 모순을 은연 중에 강조하고 있다. 천자가 신하에게 혼인을 강권하는 늑혼(勒婚)은 조선시대 소설에 흔하게 나타나는 현상인데, 이는 봉건적인 정치 권력에 대한 불신과 반감을 노골적으로 보여 준다.

필사본계 「조생원전」, 「김씨열행록」, 「구의산」에는 계모와 전실 자식의 갈등을 담은 '첫날밤 신랑 모해 설화'가 수용되어 있다. 이 설화는 억울한 누명을 쓴 신부가 자신의 무죄를 밝히기 위해 남장을 하고 범인을 찾는 송사 구조로 되어 있는데, 「 사명당전」에도 수용되어 있다. 그러나 「소씨전」 이본군에는 이 설화가 나타나지 않는다.

참고문헌

원전

동국대학교한국학연구소 편, 『(활자본)고전소설전집』 10(아세아문화사, 1977)
월촌문헌연구소 편, 『한글필사본고소설자료총서』 44(오성사, 1986)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논문

김영권, 「'첫날밤 신랑 모해 설화'의 소설화 연구: <조생원전>, <김씨열행록>, <사명당전>, <구의산>을 중심으로」(영남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12)
박윤정, 「<蘇氏傳>에 나타난 여성 의식 연구」(『동아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학위논문, 2005)
서혜은, 「이해조 <구의산>의 <조생원전> 개작 양상 연구」(『어문학』 113, 한국어문학회, 2011)
서혜은, 「<조생원전>의 이본 계열과 여성 독자층의 향유 의식」(『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2,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1)
이윤경, 「<성부인전>을 통해 본 <조생원전>의 변모양상」(『돈암어문학』 15, 돈암어문학회, 2002)
장우석, 「활자본 <조생원전> 연구」(숭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4)
전용문, 「〈조생원전〉과 〈김씨열행록〉의 상관성」(『어문연구』 51, 어문연구학회, 2006)
관련 미디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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