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사명당전」은 임진왜란 때 활약한 승병장 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작자·연대 미상의 고소설이다. 실존 인물인 사명당 유정을 주인공으로 삼아 그의 실제 행적과 허구적인 내용을 적절히 배합해서 만들었지만 허구적인 측면이 훨씬 강하다. 예를 들어, 소설에서는 유정이 집안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에 회의를 느껴 출가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 유정은 13세에 출가했다. 이밖에도 사명당의 신이한 능력을 보여주는 설화나, 가정 비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복수 모티프를 적극 수용했는데, 이것은 흥미 위주의 통속성에 기댄 상업주의적 의도에서 비롯되었다.
정의
임진왜란 때, 활약한 승병장(僧兵將) 유정(惟政)을 주인공으로 한 작자·연대 미상의 고소설.
이본 및 계통
내용
이때 조정은 문란해져 온 나라가 피폐해지고, 이러한 틈을 타서 왜적들이 조선을 자주 침범하게 되었다. 이런 세상을 본 유정은 벼슬의 뜻을 버리고, 어린 아들을 돌보며 지낸다. 그러던 와중에 이 부인이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이에 유정은 다시 김 부인을 맞아 혼인하고 아들을 얻는다.
유정의 첫째 부인인 이 부인에게서 얻은 아들은 장성하여 한명선의 딸과 혼인한다. 하지만 혼인 첫날밤에 목이 잘린 변사체로 발견된다. 이로 인해 신부는 남편을 죽였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된다. 신부는 억울하여 자결하려다가 남편의 원수를 갚을 결심을 하고, 집안을 떠나 한 노인 집안의 수양딸이 된다. 이후에 한 씨는 노인의 도움으로 받아, 남편을 죽인 범인이 바로 유정의 둘째 부인인 김 부인이라는 사실을 알아낸다. 이에 한 씨는 시아버지인 유정에게 이 사실을 말하고, 김 부인을 처단하도록 한다.
이에 유정은 집안의 종들에게 모든 재산을 나누어 주고, 자신은 금강산에 들어가 서산대사의 제자가 된다. 유정이 수도하던 중에 임진왜란이 일어난다. 이에 유정은 승병(僧兵)을 일으켜 왜적을 물리친다. 이후 유정은 강화정사(講和政使)가 되어 일본으로 건너간다. 그리고 여기에서 풍신수길(豐臣秀吉)과 대결을 펼친다. 대결에서 유정이 승리를 거두고, 그 공으로 유정은 포로로 잡혀간 조선 사람 오천 명을 데리고 조선으로 온다. 선조는 이러한 유정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서 ‘사명당’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의의와 평가
「사명당전」은 출간되던 1920년대는 조선총독부의 검열 제도가 본격화되던 시기였다. 이로 인하여 조선의 영웅이나 민족주의를 다룬 것은 모두 금서(禁書) 조치를 받는다. ‘사명당’은 임진왜란 때 활약한 인물이지만, 사실보다는 허구에 가까운 내용을 담았기 때문에 검열을 피할 수 있었고, 여러 종의 「사명당전」을 출간할 수 있었다. 이때 취한 방식은 저항적 민족주의적 색채를 탈각시키고, 상업주의와 맞물려 흥미 위주의 통속성을 강조한 것이다.
「사명당전」은 유정을 부각시키기 위하여 다양한 설화를 차용했다. 「임진록」에서 발견할 수 있는 사명당의 신이한 능력을 비롯한 설화적 요소, 병부상서 석성의 아내와 정곤수의 일화, 첫날밤 신랑 모해 설화 등을 차용하거나 변용한 야담적 요소, 가정 비극에서 자주 등장하는 복수 모티프들을 적극 수용하면서 통속성을 강화하는 과정을 밟았다.
참고문헌
단행본
-신태수, 『어룡전·사명당행록』(박이정, 2016)
논문
- 이순욱, 이상원, 「근대 사명당 담론과 밀양 지역문학」(『한국문학논총』 55, 한국문학회, 2010)
- 이순욱, 한태문, 「딱지본 옛소설 『사명당전』의 판본과 유통 맥락」(『한국문학논총』 65, 한국문학회, 2013)
- 장유정, 「1920년대 근대 문학 생산장과 활자본 신작고소설」(『동악어문학』 89, 동악어문학회, 2023)
주석
-
주1
: 전쟁 중인 두 나라의 평화를 협상하기 위하여 선발한 대표.
본 항목의 내용은 해당 분야 전문가의 추천으로 선정된 집필자의 학술적 견해로, 한국학중앙연구원의 공식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사실과 다른 내용, 주관적 서술 문제 등이 제기된 경우 사실 확인 및 보완 등을 위해 해당 항목 서비스가 임시 중단될 수 있습니다.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공공누리 제도에 따라 이용 가능합니다.
- 백과사전 내용 중 글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 미디어 자료는 자유 이용 가능한 자료에 개별적으로 공공누리 표시를 부착하고 있으므로 이를 확인하신 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