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분권 1책. 필사본.
정복광이 ≪해국도지 海國圖志≫를 보고 그 중에서 중요한 내용을 추려서 필사한 것으로, 기계도설·제조설명문 시행을 요구한 상소문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1840년(헌종 6) 서양의 기계기술이 처음 수입되던 무렵에 이루어진듯하나 간행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이 책은 <화륜선도설>·<공선수뢰도설 攻船水雷圖說>·<상복용지뢰법 詳覆用地雷法>·<서양자래화총제법 西洋自來火銃製法>·<청방서양제조화약소 請倣西洋製造火藥疏>·<기기술 奇器述>·<작망원경법설략 作望遠鏡法說略>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화륜선도설>은 화륜선의 설계를 그림으로 그리고 가(架)·윤(輪)·주(柱)·외축(外軸)·외륜투(外輪套)·과조(鍋竈)·치(梔)·승제(繩梯)·파풍삼각(破風三角)·돛·파랑입판(破浪立板)·전도 등으로 항목을 나누어서 그림을 그려 용도와 제조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공선수뢰도설>은 반사성(潘仕成)이 쓴 것을 옮겨 쓴 것으로, 적선을 공격하는 데 사용하는 수뢰의 규격과 제작법 및 성능을 그림으로 그려 설명하고, 성과는 적선의 큰 것이라도 파괴할 수 있는 막대한 힘을 가지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상복용지뢰법>은 정수존(丁守存)이 연구하여 적의 육지침공을 막기 위하여 요해처에 매설하는 지뢰의 제조법을 그림으로 그리고 신무기로서의 효용가치와 파괴능력, 살상효과 등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서양자래화총제법>은 총기의 발달이 서양에서 시작되었으나 그 효능은 막강한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하여 그것을 연구해 계속 발전시키면 국가의 수비에 막대한 공헌을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제조법의 개선책과 다량생산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그 밖에도 새로운 무기의 개발과 발달되는 무기의 효용이 무한함을 지적한 <기기술>과, 먼 거리를 살펴서 적의 동정을 정찰하여 사전대비를 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망원경의 효능을 설명하고 그 제조법을 간략하게 설명한 <작망원경법설략>이 있다.
새로 서양에서 개발되어 제작, 사용한 신무기, 특히 화륜선을 비롯해 화약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수뢰·지뢰·화약 등의 제조방법과 사용법을 상세히 설명한 이 책은 새로운 서양문물의 출현으로 인한 우리 나라 국민들의 자위를 위한 노력과 신무기제조에 대한 열의를 보여주는 것이다. 규장각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