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씨열행록 ()

고전산문
작품
1919년, 대창서원에서 출판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작품/문학
간행 연도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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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김씨열행록』은 1919년 대창서원에서 출판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윤리소설 및 가정소설로 분류될 외형에 조선 후기 유행하던 사적 복수 열녀설화가 삽입되어 있다. 「조생원전」과 매우 비슷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조생원전」과 서로 다른 작품으로 평가된다. 개화기 이해조의 「구의산」이 이 작품을 번안한 것이다.

정의
1919년, 대창서원에서 출판된 작자 미상의 고전소설.
서지사항

1권 1책. 활자본(活字本). 1919년 대창서원에서 출판되었다. 『콩쥐팥쥐전』이 한데 묶여 있다.

내용

조선국 관동 땅에 장계현이라는 어진 선비가 살고 있었다. 장 공 형제는 늦도록 자녀를 두지 못하여 조심하다가, 아우가 아들을 낳아 형에게 양자로 보냈는데 이 양자가 바로 계현이다.

계현이 과거에 급제하고, 이웃에 사는 연씨와 혼인하여 아들을 낳고 이름을 갑준이라 했다. 갑준이 16세 되는 해에 아내가 죽으니, 계현은 유씨를 후처(後妻)로 맞이했다. 유씨는 갑준을 친자식같이 돌보는 척한다. 갑준은 자라서 근처에 사는 소저(小姐) 김씨와 혼인을 정하나, 혼인 첫날밤에 괴한이 신랑 갑준의 목을 베서 달아나는 사고가 일어난다. 이에 김씨의 아버지는 딸의 행실을 의심하여 딸을 옥에 가둔다. 김씨는 누명을 벗고자 남장하여 집을 나선다.

김씨는 집을 나와 곧바로 남편의 마을을 찾아가, 노파 혼자 살고 있는 집을 숙소를 정한다. 그리고 그 노파와 친하게 지내면서 살인자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고 한다. 하루는 밤중에 노파가 밖에 나가 누군가와 남몰래 이야기한다. 김씨는 이를 엿듣고 있다가 노파가 돌아오자, 노파에게 누구와 이야기했냐고 물어보았다.

노파는 아들이 없어 양자를 들였는데, 그는 부랑자(浮浪者)였다. 노파의 말에 따르면, 수일 전에 노파의 양자가 장씨 가(家)의 계모로부터 부탁을 받고, 신방(新房)에 들어가 갑준의 목을 벤 후 갑준의 머리를 계모에게 갖다주었다고 한다. 계모가 갑준의 머리를 처리하지 못하고 급히 창고 안의 쌀독에 넣어두었는데, 노파의 양자는 이 일을 들킬까 두려워 도망가는 길에 노파에게 들렀다는 것이었다. 김씨는 날이 새자, 시댁을 찾아가 쌀독에 감춰진 남편 갑준의 머리를 가지고 나와 시아버지 계현의 앞에 놓는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부모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하고 누명을 벗는다.

계현은 김씨를 보내 놓고 나서, 후처 유씨와 그녀의 소생(所生)을 방에 가두고 집에 불을 질러 태워 죽인다. 그 뒤 아들 갑준의 머리와 논밭 관련 문서를 김씨 가에 보내고, 계현 자신은 방랑길을 떠난다.

친정에 와 있는 김씨는 유복자(遺腹子)를 낳고,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해룡이라 한다. 해룡이 3살이 되자 김씨는 계현을 찾아 나선다. 김씨는 꿈에 한 늙은이의 지시를 받고, 시아버지 계현이 숨어 있는 산속의 절을 찾아가 계현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할아버지 계현과 손자 해룡이 서로 만나도록 한다.

김씨는 정성껏 계현을 받들어 모시며, 최씨를 후처로 맞이하도록 했다. 방자(放恣)해진 최씨는 살림살이를 맡고 있는 김씨를 미워하여, 김씨의 권한을 빼앗으려고 한다. 이때 죽은 유씨의 동생 득룡이 관동태수가 되어 내려온다. 그러자 최씨는 득룡과 내통(內通)하여, 유씨의 죽음이 김씨의 음모라고 모함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씨의 여종 옥매가 밥에 독약을 넣어 최씨를 죽이려고 했으나, 계현이 그 밥을 먹고 죽는다. 이때 유 태수(太守)가 김씨와 옥매를 감옥에 가두고 그 죄를 심문한다. 옥매는 감옥을 지키는 사람을 매수하여, 자신의 동생이 대신 감옥 안에 있게 한 후, 서울(한양)로 가서 등문고(登聞鼓)를 친다.

왕이 형조판서(刑曹判書)를 내려보내 억울하게 감옥에 갇힌 사람들을 풀려나게 하니, 형조판서는 최씨를 교살(絞殺)하고 유 태수를 파직(罷職)시킨 후 표문(表文)을 올린다. 표문을 본 왕은 김씨와 해룡을 서울로 오게 하였다. 해룡의 옥골선풍(玉骨仙風)을 본 왕이 해룡을 공주와 결혼시키니, 해룡은 왕의 사위가 된다. 또 해룡은 형조판서가 되어, 지성으로 어머니를 섬기면서 영광을 누리며 살아간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한 여인의 열행(烈行)을 표현해 놓은 윤리소설의 외형을 가지고 있으며, 계모형 가정소설의 성격을 보인다. 작품 전체에서 차지하는 분량은 적지만 한 여인의 열행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놓은 점으로 미루어 조선 후기 열녀전(烈女傳)열녀설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여주인공 김씨가 혼인 첫날밤에 괴한이 신랑의 목을 베서 달아나는 처참한 괴변을 당한 후, 그 누명을 벗겠다는 생각으로 남장하고 살인자를 찾아내어, 마침내 그 누명을 벗는다는 구성은 조선 후기에 유행한 열녀설화 중 열녀의 복수 설화와 관련이 있다.

또한 장계현이 후처 유씨와 그녀의 소생을 방에 가두고 집에 불을 질러 태워 죽인 다음, 아들의 머리와 자기의 논밭 관련 문서를 며느리인 김 씨에게 보내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는 구성은 다른 소설에서는 볼 수 없는 독창적인 내용이다. 이는 이 소설에 나오는 복수담이 사실에 기반했을 수도 있음을 시사한다.

김씨가 유복자 장해룡을 낳고 시아버지 장계현을 찾아 내고, 장계현의 외로움을 풀어 주기 위하여 최씨를 장계현의 후처로 맞게 하는 것은 기존의 소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설정으로 창작시기의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김씨효행록」은 조선 후기 윤리소설 및 가정소설을 기본으로 하고, 열녀설화 중 열녀의 개인적 복수 설화를 접목한 독특한 구성을 가지고 있다. 「조생원전」은 「김씨효행록」과 매우 비슷한 서사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배경과 등장인물의 이름이 「김씨효행록」과 다르다. 특히 「조생원전」은 며느리의 성격이 소극적이라는 점에서 「김씨효행록」과 차이가 있다. 개화기 이해조「구의산」은 이 작품을 번안한 것이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1)

논문

김영권, 「'첫날밤 신랑 모해 설화'의 소설화 연구 : <조생원전>, <김씨열행록>, <사명당전>, <구의산>을 중심으로」(영남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12)
서혜은, 「<조생원전>의 이본 계열과 여성 독자층의 향유 의식」(『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2, 한국고전여성문학회, 2011)
이현아, 「『김씨열행록』의 구조적 특징과 여성 인물들의 성격 형상화」(『畿甸語文學』 18~20, 수원대학교 국어국문학회, 2008)
전용문, 「<조생원전>과 <김씨열행록>의 상관성」(『어문연구』 51, 어문연구학회,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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