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문충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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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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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양문충의록』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소설이다. 중국 송대를 배경으로 오왕 양광효와 그의 아들 백경, 손자 희정 등 3대에 걸친 수많은 아들과 딸, 손자들의 결혼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사건을 서술하였다. 특히 『양문충의록』에서 양인광의 아버지가 역적이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아울러 『현몽쌍룡기』 · 『조씨삼대록』과 연작 관계에 있어 방대한 서사 세계를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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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서지

43권 43책. 국문 필사본(筆寫本).

장서각(藏書閣)에 2종의 이본(異本)이 전한다. 모리스 쿠랑[Courant, M.]의 『조선도서목록(朝鮮圖書目錄)』에 의하면 오왕의 정비(正妃) 조씨 집안의 사적은 『조씨삼대록(趙氏三代錄)』에 서술해 놓았다고 한다.

내용

송나라 진종(眞宗) 황제 때에 오왕 양광효는 산천 정기(精氣)와 일월 정기를 타고 태어난다. 양광효는 초년(初年)에 팔자(八字)가 사나워 어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의 교훈과 할머니의 손에서 자라난다.

오왕의 장남 백경은 황제의 명으로 위씨를 아내로 취하고, 다시 철 소저(小姐)를 아내로 취한다. 백경이 위씨를 박대(薄待)하고 뒤에 취한 철 소저만을 사랑하자, 위씨가 철 소저를 해치려고 한다. 그런 때에 백경이 강서안찰사로 나가게 되자 철 소저는 남편을 따라간다. 이때 연왕이 철 소저를 탐내던 처조카 후관을 위해 철 부인을 납치하려 한다. 이것을 안 한 상궁(尙宮)이 철 소저를 궁중으로 피신시킨다.

강서 지방의 안찰(按察)을 마치고 돌아온 백경은 다시 연씨를 취한다. 궁중에서 돌아온 철 소저는 연씨의 현숙(賢淑)함을 보고, 연씨랑 자매처럼 의좋게 지낸다. 오왕 양씨 집안에서는 이를 기특하게 여기며 철 소저를 칭찬한다. 그리고 이제까지 온갖 음모(陰謀)를 꾸며 철 소저를 죽이려고 하던 위씨를 귀양 보내자 양씨 집안은 화평(和平)해진다.

한편, 오왕은 차남(次男) 희경을 위 승상(丞相)의 딸(위씨)과 혼인시킨다. 희경은 부인 위씨를 박대한다. 그리고 희경은 간악(奸惡)한 경씨를 취하여, 경씨만을 사랑한 나머지 경씨의 감언이설(甘言利說)을 곧이듣고 위씨를 내쫓는다. 경씨는 자기를 미워하는 시아버지 오왕을 죽이려다가 탄로(綻露)가 나서 쫓겨난다. 쫓겨났던 위씨는 돌아와서 남편에게 현숙한 설 소저를 취하게 하고, 함께 화평하고 즐겁게 산다.

이때 북해로 귀양 간 백경의 부인 위씨가 간부(姦夫)를 통해 북호(北胡)와 짜고, 대송을 멸하고 남편을 죽여 자신의 분한 마음을 풀고자 음모를 꾸민다. 그러자 이부상서(吏部尙書)로 있던 백경이 평북대원수가 되어 오랑캐를 격파하고, 자기 부인인 위씨를 잡아 죽이고 개선(凱旋)한다.

오왕의 장녀 봉화는 김 승상의 아들 문창과 혼인한다. 봉화는 첫째 부인 성 씨와 시어머니 성 태부인의 학대를 받으며 살던 중 잉태(孕胎)하여, 성 태부인과 성씨의 방해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낳는다. 성 태부인과 성씨는 봉화를 죽이려 할 뿐만 아니라, 김 승상 부자를 모함(謀陷)하여 귀양 보내고, 김 승상의 다른 부인인 유 부인마저 모해(謀害)하여 내쫓는다.

그 뒤 성씨가 성 태부인마저 학대하므로, 성 태부인이 성씨의 간악함에 대해 소(疏)를 올린다. 조정(朝廷)에서 두 사람을 유배시키려고 하자, 봉화가 성 태부인을 용서해 달라고 상소(上疏)한다. 이에 성 태부인이 비로소 뉘우친다. 이때 성씨는 김문창의 보배를 가지고 달아난다. 김 승상 부자도 유배지에서 돌아오니, 마침내 김 승상의 집안에 화평이 찾아온다.

오왕의 차녀(次女) 명화는 정비의 소생(所生)이다. 오왕이 친한 소 상서(尙書)에게 청혼하자, 소 상서의 아들 일계는 처음 결혼하며 맞이한 아내인 윤 부인을 두고 다시 양 소저와 결혼한다.

오왕의 다섯째 아들 중경은 문과(文科)와 무과(武科)에 모두 급제(及第)하고, 소 상서의 딸과 여 상서의 딸과 결혼한다. 김 귀비(貴妃)의 딸 문양공주가 궁중에 들어온 중경을 보고 반하여, 부왕(父王)을 움직여 중경을 부마(駙馬)로 삼아 달라고 한다. 중경은 황제의 명으로 또다시 문양공주와 혼인하나, 문양공주와 금실이 좋지 않다. 이에 마음이 간악한 문양공주는 소 부인과 여 부인을 제거할 음모를 꾸민다.

오왕의 셋째 딸은 유 승상의 아들 현광과 혼인한다. 현광을 미워하던 계모 형씨는 양 부인을 학대한다. 형씨는 현광 부부를 학대하던 끝에, 양 부인에게 독약을 먹인 후 양 부인을 궤(櫃)에 넣은 채 연못에 빠뜨린다. 현광은 꿈에서 지시를 받고 연못으로 달려가 아내를 건지고, 아내에게 해독약을 먹여 아내를 살려낸다.

형씨는 다시 형 귀비를 시켜 황제에게 현광 부부의 불효를 아뢰게 한다. 형씨는 현광이 금부(禁府)에 끌려간 사이에 또 양 부인에게 독약을 먹여 양 부인이 죽게 하고, 죽은 양 부인의 시신을 궤에 넣어 강물에 던지게 한다. 이때 중경이 보고 이상하게 여겨 그 궤를 빼앗아 깨뜨려 보니, 궤에 든 사람이 현광의 부인이자 자기의 누이인 양 부인이었다. 중경은 양 부인에게 해독제를 먹여 양 부인을 소생시킨다.

황제는 유 승상 집안의 가화(家禍)를 다스리지 못하고 있는데, 현광의 시동(侍童) 영학이 나타나 형씨의 음모를 고발한다. 황제는 형씨를 용서해 달라는 현광과 양 부인의 설득에도 불구하고 형씨를 멀리 유배 보낸다. 효성(孝誠)이 지극(至極)한 현광은 형씨를 유배지까지 모시고 가서 지성(至誠)으로 받든다. 형씨는 이듬해 봄에 사면(赦免)되어 집으로 돌아오고, 현광 부부의 지극한 효성에 감동하여 개과천선(改過遷善)하니 유 승상의 집안에도 평화가 온다.

오왕은 수많은 자녀의 혼사(婚事)를 끝내고 영화(榮華)를 즐기는데, 맏손자인 희정이 방탕(放蕩)한 생활을 하여 승상인 아버지를 괴롭힌다. 양 승상은 희정을 엄하게 타일러 충성과 효도에 힘쓰도록 한다. 희정은 마음을 잡고 상서 유현광의 딸과 혼인하는데, 부인과의 금실이 좋다. 희정은 이듬해 장원 급제(壯元及第)하여 한림학사(翰林學士)가 되고, 아버지 양 승상의 뜻을 받들어 연 상서의 딸을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이한다. 그러나 희정은 두 번째 부인과의 금실이 좋지 못하다.

양 승상의 둘째 아들 희운은 재주가 뛰어나서 과거에 장원 급제하고 태학사(太學士)가 된다. 희운은 윤 승상의 딸과 혼인하고 다시 범 승상의 딸을 두 번째 부인으로 맞이한다. 황제의 귀비인 경씨는 양씨 집안과 원수진 일이 없는데, 희운 부부를 못살게 하기 위해 윤 부인을 음부(淫婦)로 몰아 귀양을 보낸다. 또한, 희운에게 형양공주를 취하게 한다. 형양공주는 심술이 사나운 여자로 윤 부인과 범 부인을 모두 제거할 음모를 꾸미다가 실패하고 착한 사람이 된다.

오왕은 80세까지 수(壽)를 누리다가 병들지 않고 세상을 떠난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중국 송대를 배경으로 오왕 양광효와 그의 아들 백경, 손자 희정 등 3대에 걸친 수많은 아들과 딸, 손자들의 혼인 과정에서 전개되는 다양한 사건을 서술하였다. 특히 주목할 점은 양인광의 아버지가 역적이었다는 점이다. 작품의 서두에서 오왕 양광효가 아버지인 양세를 만나는데, 양세는 자신이 반역죄로 인해 죽었기 때문에 양광효가 태사 양임의 아들(양세의 아버지이자 양광효의 할아버지)이 되었음을 알려 준다.

『양문충의록(楊門忠義錄)』은 『현몽쌍룡기(現夢雙龍記)』 · 『조씨삼대록(曺氏三代錄)』와 연작 관계에 있다. 이 세 작품의 주요 가문은 혼인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러면서 세 작품은 각 작품 내에서 다른 작품을 언급하거나, 각 작품 내의 사건이 다른 작품에서 완결되는 등 긴밀(緊密)한 연관 관계를 보인다. 이 연작의 출발점인 「현몽쌍룡기」는 짜임새 있는 서사 구조(敍事構造)로 조씨 가문 내의 갈등을 통해 가문을 잘 다스리고 바로잡는 모습을 보여 준다. 반면, 「조씨삼대록」과 「양문충의록」은 서사를 확장시키면서 유사한 모티프를 반복적으로 서술한다. 이를 통해 두 작품은 이미 가문이 안정 · 번영(繁榮)된 조씨 가문과 반역자의 가문이라는 콤플렉스를 극복하며 가문을 확장하려는 두 가문을 대조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가문을 다스리고 바로잡는 문제를 가문 대 가문의 문제로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

참고문헌

단행본

김기동, 『한국고전소설연구』(교학사, 1983)
모리스 쿠랑, 『한국서지』(일조각, 1994)
임치균, 「<양문충의록> 해제 」(『양문충의록(楊門忠義錄)』 1, 장서각, 2011)

논문

강미선, 「<양문충의록> 연구 」(가톨릭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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