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씨삼대록 ()

고전산문
작품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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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조씨삼대록(曺氏三代錄)」은 작자·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이다. 이 작품은 삼각관계를 통한 애정 갈등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이 갈등은 선과 악의 대립이라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 조성과 조무는 서로 대립적인 성격을 지닌 조씨 가문의 중심축으로서 모든 가문의 일에 조화와 균형의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밑의 세대들도 선과 악의 인물들이 조화롭게 포진된다. 같은 성격의 인물들이 세대별로 연달아 이어지지 않고 격세대로 교차 배열됨으로써 아버지에서 조카로 서로 닮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정의
작자 · 연대 미상의 고전 소설.
구성 및 형식

40권 40책. 한글 궁체 필사본. 조씨 가문의 3대에 걸친 사건을 다루고 있는 가문소설(家門小說)대하소설에 속한다. 이 작품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소장된 「현몽쌍룡기」의 후편이다. 그리고 「양문충의록」 등과 연작 관계에 있다.

「현몽쌍룡기」에는 「조씨삼대록」과 연작임을 밝히는 기록이 있고, 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도 일련의 흐름을 가지고 있어 하나의 가계를 형성한다. 또한 「조씨삼대록」에 요약 제시된 제1대 인물들이 중심인물로 나타난다. 「조씨삼대록」에는 내용이 「조씨후세록」에 이어진다는 서술이 있어서, 이 작품은 「현몽쌍룡기」 → 「조씨삼대록」 → 「조씨후세록」으로 이어지는 3부 연작 소설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도 있다.

「조씨삼대록」은 서강대학교 도서관 소장본이 현전하는 유일본이다. 그러나 쿠랑(Courant, M.)의 『조선서지(Bibliographie Coréenne)』 제1권 904번에 근거가 제시되어 있지는 않으나, 44권으로 된 동일한 제목의 소설이 등록되어 있어, 새로운 이본이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홍희복(洪羲福)이 1835(헌종 1)∼1848년에 번역한 중국 소설 「경화연(鏡花緣)」의 서문에는 당시 유행하던 한국 소설과 중국 소설의 목록이 제시되어 있는데, 그 속에 「조씨삼대록」이 다른 가문소설들과 나란히 실려 있어, 당시 이미 이러한 종류의 소설들이 많이 유통되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창작 시기의 추정에도 도움이 된다. 다른 유사한 소설들의 성격과 비교하고 소설사의 전개, 그리고 여타의 간접적 증거들을 참고할 때, 영 · 정조 시대에는 창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소설은 남성과 여성 각각에게 요구되는 유교 윤리를 강조하고 있다.

내용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송나라 진종조에 태학사 조명의 아들 숙은 작위가 노공으로 위 부인과의 사이에 쌍둥이 아들을 두었는데, 첫째는 평진왕(약칭 진왕) 무이고, 둘째는 초국공(약칭 초공) 성이다. 이들은 모두 젊은 나이에 벼슬길에 올라 남정북벌의 공을 세우고 이름을 천하에 떨친다. 진왕의 맏아들 기현은 성품이 온화하여 군자의 기상을 지녔으며, 14세에 벼슬길에 오르고, 이부상서 소천의 장녀를 비롯한 3명의 여인을 부인으로 삼는다.

한편, 초공의 맏아들 유현은 성품이 자못 방자하고 용맹스러웠으나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들어 침착한 군자가 된다. 유현은 사촌 형인 기현과 동시에 장원하여 이름을 날리며, 우승상 정석규의 딸을 비롯한 4명의 여인을 부인으로 맞이한다. 그의 부인들은 각각 색다른 성격을 지녀 색다른 경로와 방법을 통하여 유현과 혼인한다.

이들 부인 가운데 정씨와 강씨는 극단적인 차이를 보이는데, 정씨는 정숙하고 모든 고통을 묵수하는 순종형의 여인이고, 강씨는 성품이 모질고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공격형의 여인이다. 강씨는 특히 다른 부인들을 괴롭히며 유현의 애정을 독차지하려 한다. 정씨는 설강이라는 자의 모함으로 유현으로부터 냉대를 받다가, 결국 모함을 당해 쫓겨난다. 정씨는 쫓겨났다가 낙향하는 길에 설강이 보낸 자객과 도둑에 의하여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한다. 그러나 유현과 가족들간의 갈등은 세월이 흐르면서 모든 사실이 밝혀져 해소되고, 모두 훌륭한 성인이 된다.

초공은 여러 제자를 두었는데, 수제자는 5세부터 문하에 있던 양인광이었다. 그는 성격이 호방하고 활달하였는데, 하루는 진왕의 둘째 딸인 월영의 자태에 반하여 깊은 밤에 월영의 침소에 들어가 억지로 신표(信標)를 주고 나온다. 이 일로 그는 심한 꾸지람을 듣기도 하나 결국에는 월영과 혼인하기에 이른다. 그러나 월영은 지난 일 때문에 인광을 냉대하고, 인광은 기생들과 풍류만 일삼는다. 그런데 황제의 명으로 인광의 둘째 부인이 된 곽씨는 투기가 심해 월영을 계속 곤경에 빠뜨린다. 그녀의 모해로 어려운 고초를 겪은 월영은 마침내 사실이 밝혀지면서 인광과 화합하게 된다. 곽씨는 드디어 쫓겨나고, 친정에 돌아와 피신하고 있던 월영과 인광은 다시 결합한다.

진왕의 둘째 아들 영현과 셋째 아들 운현은 쌍둥이로 과거에 동시에 오른다. 그 중에 운현은 성격이나 행동면에서 유현과 아주 비슷하다. 그는 태학사 남두관의 딸과 연왕의 딸 천화공주 등을 부인으로 맞는다. 그 가운데 천화공주는 운현을 유혹하여 동침하고 혼인을 요구할 정도로 목적 의식이 뚜렷한 여인이지만, 그것을 싫어한 운현에 의하여 혼사가 거부된다. 그러자 결국은 외숙의 양녀로 신분을 속이고 황제의 명으로 운현과 혼인한다. 그녀는 투기가 심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남씨를 괴롭히지만 하늘의 지시에 의하여 남씨는 생명을 보존한다. 뒤에 모든 사실이 밝혀지고 천화공주는 조씨 집안에서 쫓겨난다.

초공의 다섯째 아들 웅현은 처사인 진씨의 딸을 부인으로 맞이하고 추밀사 변간의 딸을 둘째 부인으로 삼는다. 웅현의 성품은 아주 호탕하고 방탕해서 여러 기생들과 술자리를 함께 하며 즐기곤 하였는데, 하루는 진왕과 초공에게 발각되어 옥에 갇힌다. 변씨는 개용단이라는 약을 먹고 진씨의 모습으로 변하여 웅현에게 욕을 하고 달아나는 등 여러 방법으로 진씨를 괴롭힌다. 그러나 변씨의 이러한 음행은 기현에게 발각되어 쫓겨나고, 웅현도 그 사이의 잘못을 뉘우치고 단정한 군자로 변모한다.

초공의 맏딸 자염은 평진후 소천의 맏아들인 경수의 둘째 부인으로 출가한다. 그녀가 경수의 둘째 부인이 된 것은 그가 자염에게 반하여 상사병을 앓고 결국은 죽기 직전에까지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렇게 출가하였으나 자염은 계모와 경수의 첫째 부인인 구씨의 모해로 고초를 겪게 된다. 거기에다가 자염은 쫓겨났던 인광의 처 곽씨가 신분을 속이고 황제의 사혼으로 경수에게 출가한 뒤 그녀를 핍박하자 더욱 어려운 지경에 처한다.

경수의 이복동생인 연수 역시 경수를 대신해서 적자가 되겠다는 욕심 때문에 자객으로 하여금 자염을 납치하게도 하고 형을 황제에게 모함하기도 한다. 그 때문에 경수와 자염은 유배를 가고 고초를 겪는다. 곽씨와 연수가 모의하여 그들을 죽이려 세 차례나 자객을 보내지만 모두 실패한다. 그러자 곽씨는 다시 다른 사람에게 개가하게 되고, 연수는 모든 죄상이 알려져 죽게 되었으나, 경수의 지극한 우애와 소청으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태사 기현의 맏아들 명윤은 문무 양과에 장원으로 급제하고 참정 한경주의 딸과 혼인하고, 유현의 맏아들 명천은 일찍이 황가의 배필로 예언된 바 있었다. 유현은 친구인 평변후 화원의 외동딸과 혼인시키기로 약속하였으나, 사위로 삼으려는 황제의 명으로 인하여 장애에 부딪친다. 그녀는 수절할 것을 고집하는데, 그것을 안 공주의 요청으로 황제는 명천이 화씨를 취할 것을 허락한다.

인종황제가 죽고 영종이 즉위한 뒤에 진왕과 초공은 모든 자제를 거느리고 벽운산 옥선향으로 은거한다. 황제는 이들의 퇴사를 마지 못하여 허락하는 대신, 명윤과 명천의 세대는 조정에 남아서 보필할 것을 명한다.

노공과 진왕 · 초공이 죽자 자손들은 초공의 유언을 받들어 벽운산을 버리고 모두 천태산으로 이주한다. 그뒤에도 조씨 가문의 영화는 끊이지 않는다.

의의와 평가

이 작품은 삼각관계를 통한 애정 갈등을 주된 소재로 삼고 있다. 이 갈등은 선과 악을 대립시키는 독특한 구성을 보이기도 한다. 주인공 조성과 조무는 서로 대립적인 성격을 지닌 조씨 가문의 중심축으로서 모든 가문의 일에 조화와 균형의 역할을 하고 있고, 그 밑의 세대들도 선과 악의 인물들이 조화롭게 포진된다. 같은 성격의 인물들이 세대별로 연달아 이어지지 않고 격세대로 교차 배열됨으로써 아버지에서 조카로 서로 닮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작중 인물들은 어려서는 잘못을 저지르나 부모의 가르침에 의하여 그것을 고치게 되고, 훌륭한 성인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그들은 나이가 들어 자식을 가르쳐야 할 처지가 되면 똑같은 잘못을 범하고 있는 자식들을 훈계하며 자신들에게 아버지 세대가 하였던 역할을 계승한다. 그리고 이러한 역할의 계승은 세대를 넘어 지속된다. 결국, 아버지 세대는 자식 세대가 그 역할을 모방하고자 하는 대상으로서 귀감이 되고 있다.

효와 충 같은 윤리가 강조되고 부덕(婦德), 곧 여성의 정조, 순종이 선으로 표창되며 승리하는 등 표면적 주제는 유교 윤리를 강화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지만, 각 인물의 형상과 사건을 통해 인간의 본성과 욕망, 심리 등에 대한 문제를 제시하여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전략으로 삼았다.

참고문헌

단행본

조용호, 『삼대록소설연구』(계명문화사, 1996)

논문

김현주, 「<조씨삼대록>에서의 대대관계적 사유체계」(『고소설연구』 34, 한국고소설학회, 2012)
임치균, 「연작형 삼대록 소설연구」(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1992)
임치균, 「<현몽쌍룡기> 연구」(『국어국문학』 113, 국어국문학회, 1995)
임치균, 「연작조씨삼대록연구」(『한국고소설의 재조명』, 아세아문화사, 1996)
조용호, 「조씨삼대록연구」(『이수봉교수송수기념 한국가문소설연구논총』, 경인문화사, 1992)
허순우, 「국문장편 고전소설 <조씨삼대록> 속 노년의 모습과 그 함의 -노년의 ‘신체’와 ‘감정’에 주목한 서술을 중심으로-」(『한국고전연구』 40, 한국고전연구학회,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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