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승(禪僧). 속명은 대성(大成). 어릴 때 출가하여 오랫동안 행자(行者)의 생활을 하다가 뒤에 청허 휴정(淸虛休靜)의 제자가 되었다.
1592년에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스승의 지시에 따라 해인사(海印寺)를 수호하였다. 이때 왜적들은 해인사의 팔만대장경(八萬大藏經)을 노략질하기 위하여 여러 차례에 걸쳐서 침략하였으나, 그는 승병(僧兵)들을 지휘하여 철통 같은 방어벽을 쌓아 왜적들을 물리쳤다.
전쟁이 끝나자 그는 해인사를 떠나 수행에 적합한 토굴(土窟)을 찾아 떠났다. 여러 곳을 순례하였으나 해인사보다 뛰어난 수도도량이 없었으므로 다시 해인사로 돌아와서 후학들을 지도하다가, 가야산 백련암(白蓮庵)을 창건하고 그곳에서 수도에 전념하였다. 그뒤 백련암은 참선(參禪) 및 기도도량으로서 가야산 제1의 암자로 손꼽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