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63년경 내손(來孫) 영만(永萬)이 간행하였다. 권두에 권상규(權相圭)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현손(玄孫) 창현(昌鉉)의 지(識)와 조용우(趙鏞宇)의 발문이 있다.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42수, 권2에 서(書) 7편, 기(記)·지(識)·제문 각 1편, 부록으로 유사·행장·묘지명·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구어(句語)가 평순(平順)하고 의사(意思)가 진절(眞切)하며, 모방하거나 꾸밈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일견한(夏日遣閑)」·「영설(詠雪)」·「백구(白鷗)」·「유거(幽居)」·「독좌유감(獨坐有感)」·「우음(偶吟)」 등이 대표적 작품이다.
서 중에는 『대학』의 ‘입덕지문(入德之門)’과 『논어』의 ‘입도지문(入道之門)’ 중 어느 것을 먼저 배워야 하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도(道)’와 ‘덕(德)’의 두 글자는 선후(先後)로 나눌 수 없지만, 초학자들은 먼저 『대학』을 배우고 나중에 『논어』를 배운다고 대답한 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