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시집을 가지 못한 처녀가 죽어서 된다는 귀신. 손말명·왕신.
내용
남해에 있는 사량도(蛇梁島) 옥녀봉(玉女峰)의 옥녀 원령(怨靈) 이야기는 유명하다. 전설에 의하면, 과년해진 옥녀가 홀로 된 아버지의 성적 요구에 괴로워한 나머지 옥녀봉에 올라가서 떨어져 자살하였다. 그 뒤부터 동네에서 처녀가 시집갈 때 신부가 탄 가마가 옥녀봉 밑을 지날 때에는 가마에서 내려 걸어간다고 한다. 이는 옥녀가 시집도 못 가보고 죽었기 때문에 그 원령이 옥녀봉에 남아서 시집가는 처녀에게 샘을 내어 화를 미친다고 생각해서이다.
그래서 민간에서는 혼기가 된 처녀가 죽게 되면 그 혼령이 손각시가 되는 걸 두려워하여 매장할 때 남자의 옷을 입혀 거꾸로 묻거나, 사람의 내왕이 빈번한 십자로의 교차되는 곳에 은근히 묻어주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것은 간접적으로나마 남성이 그 위를 밟고 지나가게 함으로써 남성과 접촉을 할 수 있고, 못다 푼 한을 달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또한 강원도 지역에서는 미혼으로 죽은 처녀나 총각을 죽은 후에 결혼시키는 허재비굿을 하기도 한다. 처녀에게 손각시가 붙으면 병이 들거나 괴로움을 당하여 시집을 못 간다. 이와 같이 손각시가 괴롭힐 때에는 부모는 다음과 같이 주문을 외우게 된다.
“○○생 아무 성받이 모년 모일 이렇게도 몸이 불편하여 무녀한테 물어 하니 총각 죽은 몽달귀야, 처녀 죽은 손각시야, 못다 먹고 못다 입은 청춘의 원혼귀야, 그저 이 ○씨 ○○생에서 떨어져 나가지 않으면 무쇠구멍에다 넣어서 소금 염떡으로 아가리를 쫙 찢어서 풍두지옥에다 하옥시킬 터이니 오늘 이 만반진수(滿盤珍羞) 차렸으니 많이 처먹고 물러가지 않으면 환두칼로 배지를 삼 갈래로 찢어서 거리에다 걸어놓고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열두 가닥 찢을 테니 그런 줄 알아라.”라고 위협적으로 쫓는다. 이때 제물은 간단한 메밥과 냉수뿐이다.
참고문헌
-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문화재관리국, 1969∼1974)
- 『한국민속대관 3-민간신앙·종교-』(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1982)
- 「부락 및 가족신앙」(김선풍, 『한국민속종합조사보고서-강원도편-』, 문화재관리국, 1977)
- 「영동지방의 가신설화(家神說話)와 주술가고(呪術歌考)」(김선풍, 『관동어문학』 창간호, 1978)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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