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활자본. 1893년 증손 희권(熙權)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송병선(宋秉璿)의 서문, 권말에 희권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은 시 51수, 서(序) 1편, 기 6편, 녹(錄) 4편, 사적 1편, 해(解) 3편, 권2는 부록으로 실장(實狀)·만사·묘표·서묘표뇌만후(書墓表誄挽後)·천목(薦目)·정영읍장(呈營邑狀)·정수의장(呈繡衣狀)·통장(通狀)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에는 생동감 있게 묘사한 가작이 많다. 「제화양구곡(題華陽九曲)」은 송시열(宋時烈)이 공부하던 곳인 화양구곡의 경천벽(擎天壁)·운영담(雲影潭)·읍궁암(泣弓巖)·금사담(金沙潭)·첨성대(瞻星臺)·능운대(凌雲臺)·와룡암(臥龍巖)·학소대(鶴巢臺)·파곶(巴串) 등을 운치 있게 묘사한 것이다. 「사계화(四季花)」·「낙화(落花)」·「종포도(種葡萄)」·「애매(愛梅)」 등은 영물시이며, 사물의 묘사에 특색이 있어 그의 대표적인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강장군묘현몽개사기(姜將軍墓現夢改莎記)」는 임진왜란 때 전사한 병장 강희보(姜希輔)와 강희열(姜希烈)의 묘를 개수하게 된 내력을 기록한 것이다. 「회덕심원기(懷德尋源記)」는 회덕에 있는 송시열과 송준길(宋浚吉)이 강학하던 곳을 찾아보고 학문이 점점 쇠퇴하여 감을 탄식한 기록이다.
「종유일기(從遊日記)」는 스승인 송치규(宋穉圭)에게서 배운 것을 기록한 것으로 그의 학문 경향을 엿볼 수 있다. 「유금산록(遊錦山錄)」과 「유화양동기(遊華陽洞記)」는 금산과 화양동을 둘러보고 쓴 여행 기록이다.
「격물잡록(格物雜錄)」은 천문·지리·금수·초목·생산품 등에 대해 아는 것을 격물치지의 방법에 의해 정리한 것이다. 「기삼백해(朞三百解)」와 「주역주해(周易註解)」는 『서경』과 『역경』의 내용 가운데 풀이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주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