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32년 9세손 한기(漢基)·준기(準基) 등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이학래(李鶴來)·희로(熙魯) 등의 서문과 세계도(世系圖)가 있고, 권말에 노상직(盧相稷)·서규석(徐奎錫)·한기 등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과 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39수, 서(書) 1편, 제문 5편, 권2는 부록으로 가장·행장·묘갈명·묘지명·만장(輓章)·기(記)·서(序)·고유문 등을 수록하였다.
시에는 맑고 떳떳하게 살려는 곧은 삶의 자세가 담백한 표현을 통해 잘 표현되어 있다. 그밖에 병석에 누워 멀리 있는 아우를 그리워하는 「병중서회시삼제(病中書懷示三弟)」나 「증매죽헌(贈梅竹軒)」·「증수오당(贈守吾堂)」 등의 수증시에는 그의 따뜻한 인간미가 스며 있다. 장편시 「곡망자부김씨(哭亡子婦金氏)」는 며느리의 죽음 앞에 애통해 하는 마음을 담았다.
서(書)의 「답도휘헌(答都撝軒)」은 벗에게 보낸 짤막한 내용의 편지로 호환(虎患)에 대한 근심을 적고 있다. 부록에 수록된 글들에는 병자호란 당시 포의로 갖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왕을 호위했던 일, 그 공으로 벼슬에 임명해도 나아가지 않았던 기상을 적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