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목활자본. 1806년(순조 6) 7대손 사목(師穆)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규(柳𪶙)의 서문과 권말에 이동급(李東汲) · 권방(權訪)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5편, 권2·3은 부록으로 행장 · 묘갈명 · 묘지명 · 유허비명(遺墟碑銘)과 상량문 · 봉안문 각 1편, 기문(記文) 2편, 축문 1편, 후서(後序) 2편이 수록되어 있고, 권4는 유보(遺補)이다.
시 중 「소유정(小有亭)」에서는 산과 나무, 물과 들판이 어우러진 거처를 노래하면서 무사태평함을 노래하였고, 「내동서재문간수성(內洞書齋聞澗水聲)」에서는 작은 샘물에서 떨어지는 물소리를 마치 달빛 아래 듣는 거문고 소리와 같다고 하여 맑고 깨끗한 시상을 펼쳤다. 그밖에 고향의 벗을 만나 잔춘(殘春)을 노래하거나, 승경을 찾아가 벗과 더불어 노니는 아취를 읊은 것도 있다.
부록에 실린 「유호리사기(柳湖里祠記)」는 지평 이만운(李萬運)이 지은 것으로, 저자 사후에 이 지방 사림들이 그와 곽재겸(郭再謙)의 도학과 행적을 기려 사우(祠宇)를 세운 경과를 소상히 기록한 내용이다. 이밖에도 「달류재기(達流齋記)」는 이 지방 유림들이 유호리사를 유호서원으로 개칭하고 후진 교육의 전당으로 활용한 내용이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