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한 장단은 없으며 ○=30∼35의 느린 노래이다. 가사는 다음과 같다.
약사몽혼(若使夢魂)으로 행유적(行有蹟)이면 문전석로(門前石路)가 반성사(半成砂)로구
나 생각을 하니 임의 화용(花容)이 그리워 나 어이나 할거나.
소리를 길게 뻗을 때 간단한 장구점을 쳐주어 소리를 잇게 하며, 레·미·솔·라·도의 5음음계 중에서 중간 음들을 얕게 요성(搖聲)한다.
「수심가」의 요성법은 위로 올리는 듯이 떠는 목이 많으며, 애원하듯 떠는 목과 천천히 조르듯이 떠는 목을 쓰고 높은 음역에서는 비성(鼻聲)을 낸다. 요성은 구절마다 끝 셋째음을 소리로 짓게 되는데, 이 때 강하게 요성함으로써 길게 뻗은 가락을 맺는 구실을 한다.
따라서 요성은 가락의 흐름을 맺게 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얕게 떨며 길고 평으로 내는 가락과 함께 곡 전체가 비성으로 발성하는 것같이 들린다. 가사는 여러 말이 한 음으로 쪼개어 부르는 붙임새로 되어 있다.
선율은 대개 근접진행의 음정으로 이루어졌고, 선율의 급격한 상승에서 점차적인 하강선율을 이룬다. 선율진행은 4도진행이 주축을 이루고 종지도 상행4도이다.
이 노래의 기원에 대해서는 조선시대에 관서·관북지방의 사람들에게는 벼슬을 주지 않아 원망스럽고 푸념이 섞인 애련한 노래를 불렀다는 것과, 병자호란 때 성천(成川)지방의 기생인 부용(芙蓉)이 처음 불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