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나라의 신용협동기구는 추진주체에 따라 신용협동조합중앙회 산하의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중앙회 산하의 새마을금고, 그리고 농업협동조합과 수산업협동조합의 계통조직인 단위조합과 수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상호금융의 3대계통으로 분류된다.
이들 모두는 구성원에게 저축편의를 제공하고 조합원에 대한 저리융자를 통하여 조합원 상호간의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비영리적 신용협동조직이다.
이 중 새마을금고나 상호금융이 주로 농어촌지역 중심인 데 비하여, 신용협동조합은 대체로 교회·학교·직장·단체 등의 공동연대관계를 기반으로 중소도시에서 조직되고 있다. 신용협동조합의 주된 업무는 조합원으로부터의 각종 예탁금의 수입(受入)과 이를 기초로 한 조합원에의 대출 및 어음할인 등을 수행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신용협동조합이 나타나게 된 것은 1960년 5월 부산시에 있는 메리놀병원에서 28명으로 조직된 성가신용협동조합(聖家信用協同組合)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그 뒤 1964년 4월 55개의 신용협동조합이 한국신용협동조합연합회를 창설하였다. 이 연합회는 그 해 5월국제신용협동조합연합회(Credit Union National Association International, CUNAI)에 정식회원으로 가입하였다.
한편, 국제신용협동조합연합회는 1971년 1월에 국제신용협동조합협의회(World Council of Credit Union, WCCU)로 개칭되었다.
종래 우리나라에서 신용협동조합은 순수한 임의조직으로 되어 있었지만, 1972년 9월에 「신용협동조합법」이 제정, 실시됨에 따라 설립과 출자·대출한도 및 이자율의 최고한도, 예탁금 등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하여 규제를 받게 되었다.
그 뒤 신용협동조합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총 자산규모에 있어서 1960년 당시 겨우 8만 7000원에 불과하던 것이 20여 년이 지난 1983년에는 5890억 원으로 경이적인 발전을 이룩하였다. 특히, 1970년대에 들어와서는 그 증가폭이 매우 컸다.
한편, 조합 수와 조합원 수에 있어서도 1960년에는 각각 3개 소에 400명에 불과하던 것이 1983년에는 조합 수가 1,433개 소로 늘어났다. 여기에서 특기할 만한 사실은 1970년 중반까지 비약적으로 발전하던 조합 수와 조합원 수의 증가추세가 1977년 이후부터는 둔화되고 있으며, 단지 인가조합 수만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1년 현재 전국에 873개의 인가 조합이 운영되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로 미루어 볼 때, 신용협동조합이 무분별한 양적 팽창에서 오는 운영상의 폐단을 지양하면서, 경영의 내실과 합리화를 기하여 사업규모의 확대를 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