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관은 청송(靑松). 자는 중경(重卿), 호는 학계(鶴溪). 통례(通禮) 심달원(沈達源)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관찰사 심전(沈全)이고, 아버지는 심우준(沈友俊)이다. 어머니는 현령 박세형(朴世炯)의 딸이며, 참판 심우승(沈友勝)에게 입양되었다. 허봉(許篈)의 문인이다.
1589년(선조 22) 사마양시에 합격, 1596년 정시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검열이 되었고, 이듬해에 설서(說書)·정언(正言) 등을 지냈다. 1598년에 경성부판관에 이어 여러 관직을 역임하였고, 1644년(인조 22) 도승지·대사헌 등을 지냈다. 1647년 형조·예조·이조의 판서를 역임하고 청송군(靑松君)에 봉해졌다.
1652년(효종 3) 판의금부사로 기로소에 들어갔다. 그 해 노병으로 이조판서에서 좌참찬이 되었고, 상소하여 군주의 치국지도와 군덕(君德)에 대하여 논하였다. 이듬해 공조판서에 제수되고 선조의 시종신(侍從臣)으로서 식물(食物)을 하사받았다. 1654년(효종 5) 10월에 군덕 수행을 위한 십무자(十無字)의 소를 올려 왕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시호는 의헌(懿憲)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