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은 왕욱(王郁). 고려 태조(太祖)의 여덟째 아들로 어머니는 신라 경순왕(敬順王)의 큰아버지 김억렴(金億廉)의 딸인 신성왕태후(神成王太后) 김씨(金氏)이다.
집이 개성 송악산(松嶽山)의 왕륜사(王輪寺) 남쪽에 위치하였는데, 부근에는 경종(景宗)의 비(妃) 헌정왕후(獻貞王后) 황보씨(皇甫氏)의 사저가 있었다. 마침 경종이 죽고 헌정왕후가 사제에 나가 있던 중 안종(安宗)이 그녀와 친하게 지냈다가 서로 정을 통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 사실이 조정에 알려져 사수현(泗水縣: 지금의 경상남도 사천)에 유배되고, 헌정왕후는 현종(顯宗)을 낳은 뒤 곧 죽었다.
어린 현종은 성종(成宗)에 의하여 길러지다 두 살 때 유배지에 있는 안종에게 보내져 성장하게 되었다. 안종은 문장에 능통하고 또 풍수지리에도 밝아 죽으면 묻힐 묘지까지 정해놓았다고 한다.
1009년 왕위에 오른 현종은 1017년 안종의 묘를 건릉(乾陵)에 이장하고 후에 무릉(武陵)이라 칭하였으며, 추존하여 효목대왕(孝穆大王)이라 하였다가 1021년 효의대왕(孝懿大王)이라 고치고, 묘호(廟號)를 안종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