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국가민속문화재(현, 국가민속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勿자형의 마을로 들어서는 동구 동쪽 산언덕에 자리잡은 이 서당은 월성손씨(月城孫氏) 문중의 서당으로 같은 마을의 여강이씨(驪江李氏)의 서당인 강학당(講學堂)과 대(對)를 이루고 있다. 1776년(영조 52)에 건립되었다고 전한다.
방형으로 둘러쌓은 담장 속에 정면 5칸, 측면 2칸 크기의 一자형 평면으로 서남향하고 있다. 정자를 바라볼 때 왼쪽 끝부터 1칸 반의 방, 정면 3칸, 측면 1칸 반의 대청, 다시 1칸 반의 방을 두었고, 전면에 반 칸 폭의 퇴를 두어 개방하였다.
오른쪽 방 뒤에는 부엌을 달고, 대청 뒤에는 뒷마루를 두었다. 정자라 하면서 중앙에 대청을 두고 좌우에 방을 두어 마치 서원의 강당(講堂)과 같은 평면을 이룬 것은 서당의 기능에 맞게 한 것이다. 대청 정면의 ‘안락정(安樂亭)’과 대청 뒷벽 안쪽에 ‘성산재(聖山齋)’라는 편액을 걸어둔 것도 서당으로서의 기능을 아울러 생각한 것이라 생각된다.
구조는 막돌허튼층쌓기의 기단 위에 막돌초석을 놓고 두리기둥을 세웠는데, 동서 양쪽 온돌방의 네 모서리 기둥돌은 방주(方柱)이다.
기둥 윗몸에는 주두(柱頭) 없이 대들보 방향으로 이익공(二翼工) 모양의 초각(草刻)된 부재를 내밀고 안쪽으로 초각된 보아지를 두어 대들보머리[樑頭]와 대들보 밑을 받치고 있다. 또 도리방향으로는 헛첨차 모양의 부재를 두어 도리 밑을 받치고 있다.
가구(架構)는 삼량(三樑)으로 대들보 위에 초각된 대공을 놓아 종도리를 받치고 있다. 처마는 홑처마이고 맞배지붕의 양쪽 박공에는 풍판(風板)을 달았다. 이 안락정 앞마당에는 바윗돌로 연못 모양을 이루었는데 물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