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연대 및 창건자는 미상이나 현존하는 유물로 보아 고려시대에 창건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중기에는 의병장 조강(趙綱)의 아버지가 이 절에서 공부하였으며, 조강은 1596년(선조 29)에 이 절을 증축하여 집안의 묘소를 관리하는 재실로 삼았다.
그 뒤 1686년(숙종 12)에 중수하였으며, 중수 당시의 편수승(片首僧) 인수(印洙)라는 기록이 있는 망와(望瓦)가 전해지고 있다. 현재 이 절터에는 조선시대 건물인 재실이 있으며, 절터 주위에는 고려·조선 시대의 와편들이 산재되어 있다.
주요 유물로는 머리가 없는 고려시대의 불상 5구를 비롯하여 조선시대의 연화문 와당·망와·초석 등이 남아 있다. 이 가운데 파불 1구에는 임진왜란에 얽힌 전설이 전한다. 절터 주위에 있는 솔고개를 왜병들이 지나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말이 말을 듣지 않았다. 이상히 여긴 왜장이 땅을 파보았더니 돌부처가 나왔는데, 왜장이 칼로 치자 돌부처에서 시뻘건 피가 나왔다고 한다. 현재 불상에 있는 굵고 깊은 의문(衣文)은 당시 왜장의 칼자국이라고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