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어초는 블록·돌 및 낡은 배 등을 해저에 투입하여 수산생물의 서식장이 되게 인공적으로 만든 것이다. 어초는 양성장이나 어장으로서 가치가 크다. 어초는 평탄한 해저에 비하여 유속이 빨라 산소나 먹이 등의 공급량이 많아 저서생물의 서식장으로서 환경이 알맞기 때문에, 실제로 그들의 서식량이 많을 뿐만 아니라, 양성장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어초에서는 해류에 따라 상승류가 발생하고 이때 저층의 영양염류가 표층으로 운반된다. 영양염류가 많은 표층부근에는 식물성 부유생물이 번식하고 이들을 먹고사는 동물성 부유생물이나 소형동물들이 뒤따라 번식하게 되며, 다시 이들을 먹고사는 유영수산동물들이 모여들기 때문에 어초를 설치한 곳은 어장으로서의 가치가 크다.
우리 나라의 인공어초에 대한 시험사업은 수산물의 증산을 목적으로 1971년에 처음 실시되었다. 그 뒤에 인공어초 시험사업은 몇 년간 실시되었고, 그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본격적인 사업으로 전환하여 매년 그 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인공어초의 시설은 국가와 지방예산으로 설치되며 시설장소의 수심은 20∼40m이다. 인공어초의 종류는 기능에 따라 나누기도 하나,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자재에 따라 나누고 있다. 인공어초의 자재는 시멘트 구조물 외에 활석이나 흙을 채운 가마니, 나무·토관·폐선 등 여러 가지를 사용한다. 주로 사용되는 것은 시멘트 구조물이고, 그 모양에 따라 정육면체형·원통형·반구형·조립형 등이 있다.
정육면체 어초는 두께가 25㎝ 되는 각모양의 기둥으로 만들어진 속이 빈 정육면체이고, 하나의 크기는 가로·세로 및 높이가 각각 2m이다. 정육면체 어초의 크기는 처음에 한변의 길이가 1m 또는 1.5m 되는 작은 것이었으나 1983년부터 한 변의 길이가 2m되는 큰 것으로 바뀌었고 여러 가지 모양의 어초 중에서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원통형 어초는 원통의 지름과 높이가 각각 1.8m 되는 속이 빈 원통꼴이다. 이것은 1983년부터 사용되고 있으나 다른 모양의 어초에 비하여 시설 후 해저에서 이동이 심한 편이다. 반구형 어초는 지름이 2m이고, 높이가 1.3m 되는 속이 빈 구형의 반쪽과 같은 모양으로 1983년부터 사용하고 있으나, 설치한 뒤 저질(底質) 중에 묻히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조립형 어초는 저변이 길이가 각각 6.5m와 5.0m이고, 높이가 5.7m 되는 점보형이다. 이것은 1984년부터 설치하고 있고, 대형이기 때문에 다른 모양의 어초에 비하여 이동하거나 저질 중에 묻힐 염려가 적다.
이와 같은 인공어초의 시설 목적은 새로운 양성장을 만든다는 것과 어장을 조성하는 데 있다. 어초는 특정 어업의 조업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도기도 한다. 즉, 해저에서 돌출된 어초가 연안 어장에서 부정어업을 하는 소형 무허가 기선저인망이나 트롤어업의 조업(그물을 끄는 것)을 어렵게 한다.
인공어초 시설 후의 효과는 1971년부터 3개년간 시설하였던 곳은 인공어초를 시설하지 않은 곳에 비하여 어획효과가 185%나 된다. 따라서 양성장으로 활용하는 경우의 활용가치 외에도 어장으로서의 그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