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해운대해수욕장
해운대해수욕장
자연지리
개념
1년 4계절 중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
이칭
이칭
하기(夏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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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요약

여름은 1년 4계절 중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이다. 대한민국에서는 1년을 4계절로 나눌 때 두 번째 계절이 여름이며, 북반구의 경우 기상학적으로는 6, 7, 8월에 해당한다. 한국의 여름은 북태평양에 위치한 해양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서 및 남동 계절풍이 강해져 고온 다습한 기후가 지속된다.

정의
1년 4계절 중 봄과 가을 사이의 계절.
한국의 여름 기후

일반적으로 여름은 북반구에서는 6월에서 8월, 남반구에서는 12월에서 2월로 정의된다. 여름은 크게 장마, 한여름, 늦여름으로 구분할 수 있다. 장마는 장마전선에 의해 지속적으로 비가 내리는 기간과, 비가 잠시 멈춘 후 한여름이 오기 전까지 집중호우가 내리는 기간으로 나눌 수 있다. 대한민국 기상청은 여름을 6월 1일부터 8월 31일까지의 3개월로 정의하는 기상학적 기준을 사용한다. 한편, 기후학적으로는 특정 기간[10년, 30년, 100년]의 평균을 기준으로 일 평균기온이 20℃ 이상으로 9일 동안 지속된 뒤 다시 떨어지지 않는 첫 번째 날을 여름의 시작으로 본다.

천문학적으로 여름은 하지(夏至)부터 추분(秋分)까지를 의미한다. 하지[양력 6월 21일경]부터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기 시작하며, 추분[양력 9월 23일경]에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 절기상으로 입하[5월 5일경]부터 입추[8월 7일경]까지를 여름이라 한다. 기후학적으로는 여름을 네 단계로 세분화한다. 초여름은 일 평균기온 2025°C, 일 최고기온 25°C 이상이며, 장마는 일 평균기온 2025°C, 일 최고기온 25°C 이상으로 강수량이 집중되는 때이다. 한여름은 일 평균기온 25°C 이상, 일 최고기온이 30°C 이상이고, 늦여름은 일 평균기온 20~25°C, 일 최고기온이 25°C 이상인 때를 말한다.

대한민국의 여름은 해양성 오호츠크해기단, 대륙성 한대기단[아시아 대륙저기압], 해양성 북태평양기단[북서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다. 한대기단과 온대기단이 대치하면서 온도와 습도 차이로 긴 정체전선이 형성되는데, 이를 장마라고 한다. 장마전선은 시간 흐름에 따라 규칙적으로 북상하지 않고 남북으로 오르내리며, 주변 고기압의 세력에 따라 변동한다. 장마전선은 6월 하순 제주도에 상륙하고 7월 상순 중부지방에 도달한 뒤, 7월 중순경에는 북부지방, 하순경에는 중국과 북한 국경까지 북상한다. 그러나 장마의 시작과 끝은 해마다 달라서 6월 하순부터 8월 상순까지 변동될 수 있다.

장마 동안에는 운량이 급격히 증가하여 일조 시간이 줄고, 습도와 강수량이 높아지며, 이러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 장마 기간의 강수량은 약 400650㎜로, 연강수량의 약 5070%를 차지하며 강수 패턴은 국지성이 큰 것이 특징이다. 장마가 약해지는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북서쪽으로 확장하고, 대륙의 저기압계가 한반도 인근에서 경압성을 강화할 때 장마전선에서 강한 국지성 대류가 발달해 집중호우가 발생한다. 1981~2010년 평균 강수량에 따르면, 서귀포 650.6㎜, 부산 585.7㎜, 광주 586.0㎜, 대구 427.5㎜, 서울 632.1㎜, 강릉 433.5㎜로 나타났다. 또한 하루에 집중적으로 내리는 강수의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1일 강수량이 300㎜ 이상인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예를 들어 강릉은 870.5㎜[2002. 8. 21.], 서울은 301.5㎜[2011. 7. 27.), 장흥은 547.4㎜[1981. 9. 2.] 등을 기록했다.

보통 7월 하순에 집중호우가 끝나면, 장마전선이 만주 지역으로 북상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을 뒤덮게 된다. 이때 남동, 남서풍이 주를 이루며, 일 최고기온이 30℃ 이상,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 되는 한여름이 7월 말경에서 8월 중순까지 나타난다. 이 시기에는 바람이 약해지면서 지면의 가열이 증가하고,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 되는 열대야 현상이 나타나면서 밤에도 무더위가 지속된다. 열대야는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로 정의하며, 열대야가 가장 심했던 해는 2024년으로 전국 평균 24.5일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는 1994년으로 평균 16.8일을 기록했다. 전국에서 열대야가 가장 심한 지역은 제주도로, 2010년에 열대야 지수가 41.8일에 달했다.

한여름에는 폭염이 나타나며, 기상청에서 폭염일수를 기록한다. 폭염일수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인 날의 수를 의미하며, 폭염이 가장 심했던 해는 2018년으로 전국 평균 31일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는 2024년 30.1일, 1994년 29.6일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온도를 기록한 지역은 대구광역시로, 39.4℃[1994. 7. 21.]에 달했다. 7월말에서 8월 중순의 한여름은 7월 장마 기간에 비해 강수량이 적다.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 상공에 위치하게 되면 계절풍 규모의 바람은 약해지고 해륙풍과 같은 국지풍이 자주 나타나며, 일사의 증가로 지면이 가열된다. 또한, 습도가 증가하면서 적운이나 적란운 같은 수직적으로 키가 큰 구름이 형성되고, 오후에는 국지성 소나기가 내리기도 한다.

8월 중순인 처서를 지나면서 아침과 저녁 기온이 내려가고 폭염과 열대야가 주춤하기 시작하는 늦여름이 시작된다. 8월 하순부터 9월 상순까지 유라시아 대륙에서 고기압이 발달하기 시작하면서 한반도 상공의 북태평양고기압이 약화되고, 장마전선이 다시 남하하면서 늦장마가 시작된다. 이 늦장마는 제주도에서 가장 오래 지속되며, 늦장마가 끝나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온다.

전 지구적으로 기후변화가 일어나면서 한반도의 여름 기후도 변하고 있다. 여름이 더 빨리 오고 더 길어지는 추세이다. 보통 여름이라고 하면 6~8월을 생각하지만, 기온이 올라가면서 5월 하순에 시작되거나 9월 상순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대표 농도 경로[RCP, Representative Concentration Pathways] 기후변화시나리오에 따르면, 미래의 한국 여름은 RCP 2.6[저탄소 시나리오]과 8.5[고탄소 시나리오] 모두에서 더 길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다른 계절의 일 평균기온을 보이는 날을 ‘계절의 비정상일’로 정의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계절의 비정상일’이 증가하는 추세이며, 우리가 생각하는 여름이 점차 달라질 수 있음이 예고된다.

북한의 여름 기후

북한의 연 평균기온은 8.5°C이며, 가장 더운 달인 8월의 평균기온은 22.6°C이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21.2°C이며, 여름과 겨울의 계절 간 평균기온 차이는 26.8°C이다. 여름철 평균기온은 남쪽의 황해도에서 가장 높고, 북쪽의 함경북도에서 가장 낮다. 북한의 연평균 최고기온은 14.1°C이며, 최고기온과 최저기온의 평균값은 8월에 가장 높다. 8월의 월 최고기온은 27.3°C, 최저 기온은 18.8°C이다. 여름철 평균 최고기온은 26°C, 평균 최저기온은 17.3°C이다. 서부 지역은 여름철 최고기온이 대체로 높고, 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낮다.

북한의 연강수량은 919.7㎜이며, 이 중 59%인 542.7㎜가 여름에 집중된다. 7월에는 연강수량의 26%인 238.3㎜가 내리며, 그다음으로 많은 강수량이 8월에 기록된다. 6월과 9월에도 강수량이 많아, 연강수량의 69.8%가 이 시기에 집중된다. 동해안의 장전과 원산, 서부 지역의 구성에서 연강수량이 특히 많다. 이러한 지역들은 여름철 남동 또는 남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아 강수량이 많아진다. 도별 연강수량의 평년값[1981~2010년]을 보면, 여름철에는 황해도에 가장 많은 비가 내리고, 함경북도에 가장 적게 내린다. 연평균 강수일수는 90일이며, 여름철에 35.7일이 집중된다.

남한과 같이 북한도 몬순 기후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여름철에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의 남동풍이 불어오고, 늦봄에서 초여름 사이에는 오호츠크해고기압의 북동풍이 불어온다. 월별 평균풍속은 8월과 9월에 1.3㎧로 가장 약하다. 연평균 상대습도는 72.7%이며, 7월에 84.6%로 최고치를 기록한다. 여름철이 가장 습하며, 연평균 운량은 5.5할로 여름철에 가장 많다. 특히 7월에는 8.1할로 최고 운량을 기록하며, 5, 6, 8월에도 6할 이상으로 비교적 운량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대기의 온도는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된 온실가스의 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북한의 경우, 연평균 최고기온이 연평균 기온과 연평균 최저기온보다 더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여름철에는 평균기온, 최고기온, 최저기온 중에서 최고기온의 변화율이 가장 높게 나타난다. 특히, 평안남도 양덕을 중심으로 한 내륙 지역과 함흥을 중심으로 한 함경도 동해안 지역에서 기온 상승이 두드러진다. 지난 30년 동안[1981~2010년] 북한의 연평균 기온[1.35℃]은 남한[1.08℃]보다 빠르게 상승했고, 계절 평균기온 상승률은 여름철에 북한[1.17℃]과 남한[0.33℃] 간의 차이가 가장 크게 나타난다. 연평균 최고기온의 변화율은 연평균 기온 변화율의 공간 분포와 다르게 나타나며, 용연을 중심으로 한 황해도 남서부 지역에서 상승 경향이 비교적 크게 나타난다. 반면, 동해안과 인접한 지점들, 그리고 평안북도 서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변화율이 낮다. 변화율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상승한 지역은 함경북도 청진 · 김책, 함경남도 신포, 평안남도 안주, 평안북도 구성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점에서 관찰되었다.

지난 30년간 북한의 연강수량은 시기에 따라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일관된 변화 경향을 보이지 않았다. 계절별 강수량의 변화 역시 일관되지 않았다. 열대야를 나타내는 일 최저기온 25℃ 이상인 날의 연간 일수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지만, 북한의 모든 지점에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여름철 야간 기온이 상승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또한, 1981년부터 2010년까지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일 최고기온을 큰 값부터 정렬했을 때 상위 1%에 해당하는 기온의 경곗값 변화율이 함경남도 장진과 황해도 해주를 제외한 25개 모든 지점에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극한 기후의 변화는 북한 지역의 생물환경 및 인문 · 사회 환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후변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기후변화를 “자연적인 변동이나 인간 활동의 결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후가 변화하는 모든 것”으로 정의한다. 인간이 지구의 자연환경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생태계가 급속히 변화하면서 기후변화가 발생했고, 이는 해수면 상승, 수자원 공급, 식량 생산, 자연재해, 이상기후 현상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한국 또한 기후변화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 기온과 강수량 변화에 있어 그 정도가 두드러졌다.

우선 한국은 전 세계 평균보다 더 빠른 온난화 속도를 보인다. 1912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연평균 기온은 약 1.6℃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 상승폭인 1.09℃를 초과했다. 표층 수온 역시 1968년부터 2017년까지 1.23℃ 상승하여, 전 세계 평균인 0.48℃를 약 2.6배 상회했다. 한국 평균 지표 기온 상승은 계절마다 다른 특성을 보인다. 1912년부터 2017년까지 106년간 연평균 지표 기온 변화율은 봄철 0.24°C/10년, 여름 0.08°C/10년, 가을 0.15°C/10년, 겨울 0.25°C/10년으로 나타났으며, 여름철이 가장 낮고 겨울철이 가장 뚜렷하게 상승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1988년부터 2017년까지 여름철 기온 상승 추세가 강해진 반면[0.35°C/10년], 겨울철 기온 상승은 둔화되어 음의 추세[-0.45°C/10년]를 보였다. 여름철 한국 기온 추세의 강화 원인으로는 전 지구적 온난화 경향과 전 지구 원격 상관[Circumglobal Teleconnection, CGT] 패턴의 강화에 따른 동아시아 주변 고기압성 순환의 증가, 해빙 감소 및 북극 온난화에 따른 제트기류의 약화와 대기 흐름의 정체 등이 제시되었다.

여름 기온 상승 추세는 여름 계절 길이 증가와 직결된다. 여름 시작일은 일 평균기온이 20°C 이상 올라간 후 다시 내려가지 않는 첫 날로 정의되며, 한국의 여름은 1912년부터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길어지고 있다. 최근 30년간 여름 시작일은 과거보다 11일 빨라졌고, 여름의 길이는 20일 늘어나 약 118일간 지속되며 사계절 중 가장 긴 계절이 되었다. 최악의 온실가스배출 시나리오인 SSP5-8.5에 따르면, 2090년대에는 봄 시작이 더 빨라지고 가을 시작이 늦어져 여름이 173일로 64일 늘어나, 일년의 절반가량이 여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한 기후

극한 기후는 기온이나 강수량이 평년값을 크게 벗어나거나 일정 기준값보다 높거나 낮은 상태를 의미하며, 한국의 여름에서는 주로 폭우와 폭염의 형태로 나타난다. 기후변화로 인해 극한 기후 현상이 더 강해지고 빈번해지고 있어 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극한 호우

극한 호우[폭우]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일 때, 혹은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 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 기록적인 극한 호우 사례로는 1990년 한강 대홍수, 1996년 임진강 홍수, 2001년 서울 지역 홍수, 2002년 강릉 지방 홍수, 2022년 중부 지역 집중호우 등이 있다. 1990년에는 태풍정체전선의 영향으로 한강 유역에서 평균 370㎜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되었으며, 남한강 상류에서는 500㎜ 이상의 강수량이 기록되었다. 한강 유역의 대홍수로 인해 일산 제방이 붕괴되면서 고양 일대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 이 호우 기간 동안 18만 7256명이 피해를 입었고, 손실액은 5,200억 원에 이르렀다. 1996년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방을 중심으로 600㎜ 내외의 많은 비가 내렸고, 임진강 유역이 범람하면서 연천댐이 붕괴되었으며 제방이 유실되었다. 손실액은 5,300억 원에 달했다.

2022년 8월에는 서울에 시간당 141.5㎜의 비가 내려 서울 관측 사상 가장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 기준으로 500년에 한 번 내릴 수 있는 양으로, 이로 인해 17명의 사망자와 2명의 실종자가 발생했으며, 3,0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2023년 7월에는 충청북도 청주에서 400년에 한 번 올 정도의 큰 비가 내렸고, 2024년 7월에는 군산에서 시간당 145.5㎜의 비가 내려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이는 군산 기준으로 200년에 한 번 올 수 있는 양이다. 서울만 해도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극한 호우가 관측되었다. 온실가스배출이 현재와 같이 유지된다면 시간당 230㎜의 비도 내릴 수 있으며, 2095년부터 2100년 사이에는 시간당 120~180㎜의 강수가 13번이나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었다. 500년 빈도의 극한 호우가 한 해에 23번 한반도를 강타할 수 있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또한 SSP5-8.5 시나리오에 따르면, 100년 재현 빈도 극한 강수량 변화율은 현재 대비 21세기 전반기, 중반기, 후반기에 각각 약 29%, 46%, 5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기후변화가 여름 극한 호우를 더 강하게 만드는 이유는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는 포화수증기량의 증가이다. 포화수증기량은 대기가 수증기를 최대로 포함할 수 있는 양을 의미하며, 기온이 1℃ 상승할 때마다 포화수증기량은 7%씩 증가한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대기 중 수증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둘째는 지표의 불균등 가열로 인한 강한 상승기류의 형성이다. 수증기를 가득 품은 공기가 상승기류를 만나 적란운이 형성되고, 이 공기가 냉각되면서 수증기를 응결시키고 많은 비를 뿌리게 되어 호우로 이어질 수 있다. 지구 표면 온도가 상승하면 상승기류가 더 강하고 빈번하게 형성되어 극한 호우가 잦아지게 된다.

최근 한국에서 발생하는 빈번한 극한 호우의 원인을 명확히 파악하기에는 현재의 관측 기술로는 한계가 있다. 상공에서 대기의 구조를 입체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우며, 다양한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해수면 온도 상승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서해안은 전 세계 해역 중에서도 온난화 속도가 매우 빠른 지역으로 꼽히는데, 서해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22년까지 약 1.19°C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 세계 평균 표층 수온이 약 0.52°C 상승한 것에 비해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이러한 온난화는 대기순환 패턴에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이례적인 극한 호우가 계속되고 있다. 폭우와 태풍 간의 연관성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폭우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시기는 8월이며, 이 시기에 태풍의 증가 추세가 뚜렷하다. 1990년대 후반 이후 한국에 영향을 미친 태풍의 빈도가 증가했으며, 이는 한국 여름철 극한 강수 현상의 증가 추세와 태풍의 영향력 증대와의 관련성을 시사한다.

극한 고온

극한 고온[폭염]도 여름의 대표적인 극한 기후 현상이다. 1973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폭염일수를 기록한 해는 2018년으로 31일의 폭염일수를 기록했으며, 2024년에는 30.1일, 1994년에는 29.6일을 기록했다. 1991년부터 2020년까지 30년간 평균 폭염일수는 10.5일이었으며, 그중 8월에 5.7일로 가장 많은 폭염이 발생했다.

역대급 더위로 불렸던 2018년에는 대구와 광주 지역에서 7월과 8월 동안 최고기온이 33°C 이상인 날이 한 달가량 지속되었다. 가장 긴 폭염 기간은 충청남도 금산의 37일로, 1973년부터 기록된 기상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또한 홍천에서는 기상 관측 이래 처음으로 일 최고기온 40°C를 기록했다. 이 해의 폭염으로 인해 온열질환자 4만 4060명이 발생했고, 공식적인 사망자는 48명이었지만, 추정되는 초과 사망자는 929명에 달했다. 이는 역대 두 번째로 더운 해인 1994년에 발생한 초과 사망자의 절반 이하였지만, 2018년의 인명 피해는 2011년 이후 어느 해보다도 컸다. 2020년 여름에는 연속적으로 고온 다습한 극단 현상에 시달렸다. 6월 동안 강한 폭염이 발생하여 1973년 이후 가장 높은 6월 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 관측소 평균기온이 1981~2010년 기후 평년값보다 1.60°C 높았는데, 이는 57년 만에 나타날 수 있는 수준의 기온 상승이었다.

서울의 경우, 폭염일수는 1910년대 7.7일에서 2010년대 13.3일로 증가했다. 현재 추세대로 온실가스를 배출할 경우, 미래 기후변화시나리오 RCP8.5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서울의 폭염일수는 68.7일로 약 5배 증가하여, 거의 두 달 동안 폭염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RCP8.5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 대구에서는 매년 40°C가 발생하여 폭염이 일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폭염 및 고온 현상의 강도와 빈도가 강해지면 온열질환 발생, 사망, 기저질환 악화 등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심장병 환자의 경우 기온이 36℃에서 1℃ 상승할 때마다 사망률이 28.4% 증가하며, 열지수가 37℃를 초과할 경우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다.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주로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등의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들로, 기온 상승으로 인해 혈관이 확장되고 혈압이 낮아지면서 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 또한, 고령자는 다른 인구 집단에 비해 폭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최고기온, 미래 인구구조, 시가화 면적, 산림 면적 등을 고려할 때 여름철 평균 사망자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RCP8.5 시나리오는 여름철 한국의 평균 총 사망자 수가 2010년대 대비 2100년에 32.4%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여름에 폭염과 함께 나타나는 현상으로 열대야가 있다. 열대야 일수는 밤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날을 의미한다. 밤에도 기온이 25℃ 이하로 내려가지 않으면 너무 더워서 잠들기 어려워지며, 이로 인해 열대야가 더위를 나타내는 지표로 사용된다. 1973년부터 2024년까지 가장 많은 열대야 일수를 기록한 해는 2024년으로 24.5일의 열대야가 나타났으며, 1994년에는 16.8일, 2018년에는 16.6일, 2013년에는 14일을 기록했다. 30년간[19912020년] 평균을 보면, 연평균 6.3일의 열대야가 있었으며, 그중 8월에 3.5일로 68월 중 가장 많은 열대야가 나타났다. 한국 폭염의 원인과 메커니즘에 대한 다양한 연구들이 있었다. 인위적 온실가스 농도 증가에 따른 기후변화와 한반도 폭염 발생 시 나타나는 국지적 · 종관적 특징 분석 등에 대한 연구가 다수 이루어졌다. 예를 들어, 2013년 폭염 사례는 인위적인 원인 외에는 발생 원인에 대한 설명이 불가능하다고 연구되었다.

한국 폭염을 전 지구적 순환 관점에서 연구한 논문들도 다수 존재한다. 이러한 연구들은 지구 기온 상승에 따른 중위도 대류권 지위고도의 상승과 고기압성 순환 강화 등의 영향을 제시하고 있다. 열대와 고위도의 온도 경도가 줄어들면 중위도 제트기류가 약해져 정체 파동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그 결과 폭염 발생 경향이 증가할 수 있다. 남북 방향으로 발달하는 정체 파동에 의한 폭염 발생 메커니즘과 관련해, 북태평양 몬순의 변동에 따른 대류 활동이 한반도를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 원격 상관 패턴을 만들어 폭염을 유도한다는 연구도 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폭염은 북극 진동과 ENSO[El Niño Southern Oscillation, 엘니뇨-남방진동]와의 관련성이 있으며, 장주기 변동에 영향을 미친다.

다른 연구에서는 2016년 8월에 발생한 기록적인 한반도 폭염 사례를 분석하여, 서태평양에서 중태평양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의 열대 대류가 유도한 캄차카 반도 상공의 블로킹과 몽골 지역의 고기압이 한반도에 폭염을 가져온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반면, 다른 연구에서는 동서 방향으로 발달하는 정체 파동의 영향을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는 7~8월에 한국에서 발생하는 폭염이 북동 파키스탄에서 북서 인도 지방에 이르는 지역의 여름철 강수 및 대류 변동성과 관련이 있다고 제시했다. 폭염 해와 비폭염 해의 합성도 차이는 전 지구 원격 상관[Circumglobal Teleconnection, CGT] 패턴과 유사하게 나타나, CGT에 의해 유도된 한반도 상층 고기압이 한반도 폭염의 주요 발생 원인이었음이 밝혀졌다.

여름이 각 지역에 미치는 영향

우리나라의 여름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여름철의 풍부한 강수량과 무더운 날씨 덕분에 벼농사가 가능했고, 더위를 식히기 위해 삼계탕을 먹거나 시원한 옷을 입는 등의 생활문화가 발전했다. 이처럼 여름은 우리 의식주에 다양한 영향을 미쳤다. 한반도에서 우리 조상들과 현대 사람들은 역사, 위도, 지형, 강수량에 따라 여름철 의식주를 다양하게 발전시켜 왔다.

여름의 의생활

의복은 온도 유지, 신체 보호, 그리고 개인의 치장을 위한 것이지만, 본래의 목적은 외부 기온에 대응하여 체온을 유지하고 더 효율적인 생산 활동을 가능하게 하는 데 있다. 한국의 여름은 열대 지역을 능가하는 더위와 많은 비가 특징이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형태로 의생활이 발전해 왔다.

우리 조상들은 지역에 따라 의복의 원료를 다르게 사용했다. 대마(大麻) 또는 으로 알려진 식물은 신석기시대 이후 한국에서 일반인부터 왕족까지 널리 사용되었다. 대마는 여름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있으면 고위도 지역에서도 재배가 가능하여 한반도 전역에서 자생했다. 삼베는 여름철에도 무리없이 입을 수 있는 평상복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었다. 모시[苧]는 삼복더위를 견딜 수 있는 여름철 옷감으로, 통풍이 잘 되어 시원하고 가벼운 특성을 지녔다. 우리 민족 고유의 직물인 모시는 따뜻하고 강수량이 1,000㎜ 이상인 지역에서 잘 자라기 때문에, 주로 충청남도, 전라북도, 경상남도 서부에서 재배되었디. 대마에 비해 재배 범위가 좁아 고급 여름 의복으로 주로 특수 계층에서 사용되었다. 한복(韓服)은 삼복더위를 견디기 위해 주로 베[麻]와 모시로 제작되었다. 베와 모시는 통풍이 잘 되어 여름철 더위에 가장 적합한 옷감이다. 제주도에서는 삼베옷 대신 갈옷을 입어 무더운 여름을 견뎠다. 감즙으로 염색한 갈옷은 삼베옷과 마찬가지로 몸에 달라붙지 않아 덥고 습한 제주 여름에 적합했다.

과거와 현재를 막론하고 사람들은 부채를 이용해 인공적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부채질을 하면 시원한 바람은 아니더라도 피부의 증발을 촉진시켜 열을 빼앗아 잠깐이나마 더위를 낮출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는 여전히 대표적인 여름 용품으로 사용된다.

여름의 식생활

식생활은 인간 생활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요소로, 특히 농업은 기후적 요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산업이다. 한국에서는 여름철의 풍부한 강수량 덕분에 벼농사가 발달했고, 이에 따라 식문화도 함께 발전해 왔다. 한국은 아시아 몬순 지대에 속해 있어 생산이 가능하며, 는 북위 50도까지 재배가 가능하여 한반도 전역에서 벼농사가 이루어진다.

4월과 5월에는 사월초파일을 기념해 증편, 볶은 검은콩, 삶은 미나리 등을 먹었다. 이는 간소한 음식으로, 손님을 맞아 함께 나누며 즐겼다. 6월에는 여름철 명절인 유두가 있었는데, 이날 목욕을 하면 더위를 피할 수 있다고 믿었다. 유두에는 술을 마시는 유두연이 열렸고, 수단(水團), 연병(連餠), 상화병(霜花餠) 등의 명절 음식이 준비되었다. 이 명절은 여름의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한 마음에서 비롯된 전통이다. 시식으로는 닭국물에 애호박과 닭고기를 넣어 만든 칼국수, 애호박 전병, 호박지짐 등이 있으며, 이러한 음식들은 소박한 민간의 시절식이다. 또한 편수, , 백숙, 육개장 등도 여름 한철의 별미로 즐겨 먹었다. 여름철 상추쌈, 참외, 수박은 빠질 수 없는 계절 음식과 과일이다.

한반도에서는 여름철 삼복날에 닭을 이용한 삼계탕을 먹어 더위로 떨어진 원기를 보충했다. 삼복날, 즉 1년에 세 번 있는 복날은 영양가 높은 음식을 먹기에 알맞은 날이었다. 초복[7월 15일경]은 장마가 끝나기 전, 중복[7월 25일경]은 장마가 거의 끝나갈 무렵, 말복[8월 14일경]은 무더위가 막바지에 이르러 에너지 보충이 필요한 시기였다. 젓갈장아찌는 여름철 기력을 보충하고 식욕을 돋우는 중요한 음식이었다. 특히 전라도 순창과 경상남도 등 내륙 지역에서는 장아찌와 고추장이 발달했고, 해안 지역에서는 해산물을 이용해 젓갈을 만들었다. 서해안의 새우젓, 남해안의 멸치젓, 동해안의 오징어젓이 대표적이다.

여름의 주생활

우리나라 전통 가옥의 형태와 구조는 지역의 기후와 풍토를 잘 반영해 왔다. 한국의 가옥은 민가의 평면 구조를 기본으로 하여 관북, 관서, 중부, 서울, 남부, 제주형으로 나뉜다. 전통 가옥은 무더운 여름을 견디기 위해 자연스럽게 기후를 조절할 수 있는 구조와 재료를 갖추었다. 대표적으로 벽은 흙으로 지어졌는데, 이는 기후적 조건에 매우 적합한 선택이었다. 흙은 여름철 외부의 뜨거운 열이 실내로 전달되는 것을 막아 주며, 뛰어난 흡습성으로 실내 습도를 낮추는 역할도 했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별도의 단열재 없이도 여름과 겨울 모두 쾌적한 생활이 가능했다. 전통 방식이 오히려 과학적이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한국 가옥에는 대청마루라는 공간이 있다. 앞뒤가 트인 대청마루는 통풍이 잘되도록 설계되어, 마루 틈으로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 실내를 쾌적하게 했다. 남부 지방에서 특히 발달한 이 구조는 여름이 시원한 북부 지방에서는 규모가 작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았다. 바람이 강하게 부는 제주도와 남해안 지역의 가옥에는 특이한 부분이 나타난다. 이 지역은 겨울철 계절풍뿐만 아니라 여름철 계절풍과 태풍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돌담이나 방풍 울타리를 세워 풍속을 줄이고 바람으로부터 가옥을 보호했다.

현대 여름의 의식주

현대에는 여름철 의식주가 지역별 특색을 점점 잃고 비슷해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는 기술 발전과 생활 현대화, 문화 교류의 확대 때문이며, 지역성을 초월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음식은 간단하고 빠르게 준비할 수 있는 메뉴로 변화했고, 주거는 아파트와 빌라가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의복은 계절보다는 패션 트렌드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하지만 기후변화로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더워지면서,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생활문화 보존에 새로운 과제를 던지고 있다. 전통적 여름 문화가 사라져 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고민이 필요하다.

참고문헌

단행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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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진, 안유술. 『북한지리백서』(푸른길,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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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호, 『한국의 기후 & 문화 산책』(푸른길,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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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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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잡지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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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기말 한국, 여름만 최대 170일……지구평균보다 가파른 한국 기온 상승세」(『동아사이언스』, 2023. 4. 11.)

기타 자료

「대한민국 기후변화 적응보고서」(환경부, 2023)
「한국 기후변화 평가보고서 2020: 기후변화 과학적 근거」(환경부, 2020)

인터넷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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