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에는 대엽(大葉)·중엽(中葉)·소엽(小葉)·부엽(附葉)·이엽(二葉)·삼엽(三葉)·사엽(四葉)·오엽(五葉) 등이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의 엽은 「봉황음(鳳凰吟)」·「진작(眞勺)」·「정읍(井邑)」 등의 옛 장가(長歌)에서 전강(前腔)·중강(中腔)·후강(後腔) 등과 함께 쓰였는데, 대부분 강보다 뒤에 나타나므로 전체 악곡의 뒷부분에 오는 점에서 「한림별곡」과 「유림가」의 엽과 상통한다.
그리고 각 엽의 길이는 일정치 않은데, 대엽과 오엽이 가장 길고 삼엽과 사엽이 가장 짧다. 또한 이처럼 강과 엽으로 구성된 「진작」같은 악곡은 ‘삼강팔엽’의 형식으로 되었다고도 한다.
또한 대엽은 독립된 곡명으로도 쓰였는데, 조선 중기의 악보『현금동문류기(玄琴東文類記)』에는 4곡의 대엽이 기록되었다. 이 대엽곡은 「진작」같은 옛 장가의 대엽 부분이 따로 독립하여 성립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며, 또한 만대엽(慢大葉)·중대엽(中大葉)·삭대엽(數大葉)의 원곡으로 보인다. 대엽은 다섯개의 지(旨)와 여음(餘音)으로 되어서 후대의 가곡(歌曲)처럼 시조시를 사설로 썼음이 분명하다.
엽이란 용어는 중국의 산곡(散曲) 중의 소령(少令)을 지칭 하는 엽아(葉兒)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 설도 있고, 일본 고대 노래를 수록한 『만엽집(万葉集)』의 엽과 같은 의미로 추정되기도 하나 확실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