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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기의 학자, 권기 · 권행가 등이 경상도 안동부의 연혁 · 인문지리 · 행정 등을 수록하여 1608년에 편찬한 읍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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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조선 중기의 학자, 권기 · 권행가 등이 경상도 안동부의 연혁 · 인문지리 · 행정 등을 수록하여 1608년에 편찬한 읍지.
내용

8권 4책. 지도가 첨부된 목판본. 조선 중기에 편찬된 읍지 가운데 내용이 충실한 것 중의 하나이다.

안동 출신 권기(權紀)가 1602년 스승 유성룡(柳成龍)으로부터 편찬 요목을 받아 동향인 권행가(權行可)와 함께 편찬에 착수하면서 ≪동국여지승람≫과 ≪함주지 咸州誌≫의 목차를 참고하였다.

한편, 그것을 다시 유성룡에게 질의한 다음 동향의 선비들과 함께 분담 집필하게 하였으나, 곧 유성룡이 별세하자 중단되었다.

때마침 ≪함주지≫를 편찬한 바 있던 정구(鄭逑)가 안동부사로 부임하자 권기·김득연(金得硏)·권오(權晤)·이혁(李爀)·배득인(裵得仁)·이적(李適)·유우잠(柳友潛)·이의준(李義遵)·권극명(權克明)·김근(金近)·손완(孫浣) 등 10명을 부청(府廳)에 소집하여 편찬한 결과 1608년에 완성하였다.

당시 안동 지방을 대표하였던 유림이 두루 편찬에 참여한 데다가 유성룡이 편찬 요목을 지시하였고, 또 읍지를 누차 찬술한 바 있던 정구의 기획 하에 완성되었으므로 어느 읍지보다 구체적인 사실이 담겨 지방사 연구의 사료로써 가치가 높다.

권두에 권기의 서문이 있고 본부도(本府圖)를 비롯하여 임하현도(臨河縣圖)·길안현도(吉安縣圖)·감천현도(甘泉縣圖)·내성현도(奈城縣圖)·일직현도(一直縣圖)·풍산현도(豊山縣圖)·개단부곡도(皆丹部曲圖)·춘양현도(春陽縣圖)·소천부곡도(小川部曲圖)·재산현도(才山縣圖) 등의 지도가 개별적으로 실려 있다.

이 지도들은 일반 읍지의 지도보다는 내용이 상세하여 관내 이촌(里村)의 이름과 생활상이 실려 있다. 지도 다음에 목록이 기재되어 있다.

권1은 연혁(沿革)·읍호(邑號)·각현연혁(各縣沿革)·강역(疆域)·진관(鎭管)·계수관소속(界首官所屬)·관원(官員)·형승(形勝)·풍속(風俗)·각리(各里)·호구(戶口), 권2는 산천(山川)·토품(土品)·토산(土産), 권3은 관우(館宇)·누정(樓亭)·성곽(城郭), 권4는 향교(鄕校)·단묘(壇廟)·서원(書院)·서당(書堂) 등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권5는 향사당(鄕射堂)·군기(軍器)·역원(驛院)·장점(匠店)·봉수(烽燧)·도로(道路)·제언(堤堰)·관개(灌漑)·진도(津渡)·교량(橋梁)·지당(池塘)·임수(林藪)·장시(場市), 권6은 고적(古蹟)·불우(佛宇)·고탑(古塔)·명환(名宦)·임관(任官), 권7은 성씨(姓氏)·인물(人物)·유우(流寓)·우거(寓居)·선행(善行)·규행(閨行)·현행(見行)·효자(孝子)·열녀(烈女), 권8은 총묘(塚墓)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강역은 본부와 각 소속 속현과 부곡별로 사방의 경계선과 거리가 기재되고, 풍속도 본부와 각 임내(任內)별로 서술하였다.

방리는 본부의 읍내를 동부·서부로 나누어 각기 속방(屬坊)을 실었고, 성외(城外) 지역은 부동(府東)·부남·부서·부북의 사면으로 나누어 각기 소속 이동(里洞)을 기재하였으며, 소속 속현과 부곡도 각기 구역별로 관내의 촌락명과 위치·관문(官門)과의 거리 및 주민의 생활상이 서술되어 있다.

호구조에는 전결(田結)·군액(軍額)·각사노비(各司奴婢)가 부가되어 있다. 산천에 대한 서술은 다른 읍지에 비하여 상세하다. 권3·4의 관우·향교·단묘·서원·서당·향사당에 관한 서술은 조선 중기 지방의 관부 시설·교육제도 및 향청(鄕廳)·향규(鄕規)·향약 등 향촌의 규약 문제를 구명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특히, 권5의 향사당조에는 안동향사당의 연혁과 향규구조(鄕規舊條) 및 유성룡이 규정한 향규의 신정십조(新定十條)가 실려 있고, 권6의 고적에는 영호금액(映湖金額)·공민왕수필교지(恭愍王手筆敎旨)·권태사소유품(權太師所遺品)·남문외철주(南門外鐵柱)·법흥사(法興寺)·청량산성(淸凉山城) 등의 고적을 서술하였다.

안동부의 부사와 판관의 선생안(先生案)인 임관조에는 1308년(충렬왕 34) 목사 조간(趙簡)부터 1607년대의 부사 정구까지 299년간의 역대 목사·판관·사록(司錄)·법조(法曹)·부사의 명단과 공적·임체(任遞) 사실이 기재되었다.

권7의 성씨조는 본부와 임내의 토성(土姓)과 이주성(移住姓)의 성관(姓貫), 인물조는 권행(權幸)에서 권우(權宇)까지 고려 및 조선 전기에 배출된 안동의 인물과 사적이 서술되었고, 권8의 총묘조에는 분묘의 소재지와 그 주인공의 사적·행장·비문이 실려 있다. 총담(叢談)은 항목만 있고 내용이 기재되지 않은 것이 아쉽다.

이 읍지는 권기의 사후 오랫동안 초고본으로 전하여 오다가 그 후손 상학(相鶴)·상택(相宅) 등에 의하여 1899년에야 간행되었다. 권말에 간행 당시에 쓴 김도화(金道和)·유도헌(柳道獻) 등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도서와 국립중앙도서관·국사편찬위원회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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