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에 강석희와 조병옥(趙炳玉)은 우리나라 최초의 전자음악을 소개하면서 전위적인 작품을 내보이게 되는데, 그 이전에 보여준 나운영(羅運榮)이나 최인찬(崔仁讚)의 작품과는 다른 경향의 실험을 하게 된다.
강석희의 새로운 경향에의 도전은 당시 옥중에 있던 윤이상(尹伊桑)과의 만남에서 이루어졌다. 「예불」은 합창과 타악기를 위한 음악이다.
특히, 종래 국악기에서 다루어오던 일반적인 타악기 외에 엿장수가위, 가마솥·유리그릇 등의 비악기들이 사용되고 음악의 소재도 당시 서양음악기법으로 작곡한 분야의 예로 보더라도 전혀 새로운 악기들을 도입하였다. 작품의 정신적인 근간은 절간의 예불에서 착상한 것인데, 예불의 해석은 전혀 새로운 것이었다.
특히, 이 작품은 1968년 11월 6일 당시 을지로6가에 있던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국악연주실에서 한만영(韓萬榮)의 지휘로 초연될 당시 작곡가는 작품해설에서 “불교음악에 근거를 두었으나 상징적인 의미를 지녔으며, 전형적 불확실성 기보를 썼고 형식이나 클라이막스 설정을 하지 않았다.”고 하였다.
편성은 합창을 포함 6개군으로, 각 군은 합성음향에 의하여 대비 대화를 이루고 있다. 단순한 국악작품이 아니고 작곡가의 현대적 작품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