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경남남도 유형문화재(현, 유형문화유산)로 지정되었다. 불상 높이 92cm. 현재 신광사의 석불암에 안치되어 있는 이 불상은 1950년대신광사(당시 벽암사) 아래쪽 논에서 출토되었다고 전한다. 원래는 화강암으로 제작된 불상이었으나 석회를 입혀 놓아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운 점이 아쉽다.
소발(素髮 : 민머리)의 머리에 둥근 육계(肉髻 : 부처의 정수리에 있는 뼈가 솟아 저절로 상투 모양이 된 것)가 표현되었다. 직사각형의 얼굴에 이마는 매우 좁은 편이다. 머리에는 정상 계주가 표현되었는데 제작 당시의 것인지 석회를 입히면서 표현한 것인지 알 수 없다.
얼굴에는 석회를 입힌 위에 눈과 입을 그려 넣어 원형을 알기는 어려우나 현재 상태는 눈을 반쯤 뜨고 있으며 입은 작고 콧수염이 그려졌다. 적당하게 그려진 눈의 길이는 고려시대 석불상의 눈이 일반적으로 옆으로 길게 표현되는 특징과 비교되며 코는 길게 표현하였음을 알 수 있다.
고개를 약간 쳐들고 있는 상태에다 목을 굵고 길게 표현하여 마치 석고 붕대를 감은 듯 어색하다. 목에는 삼도가 표현된 흔적이 엿보이나 호분(湖粉 : 흰 가루)이 발라져 있어 확인할 수는 없다. 귀는 긴 편이지만 목이 길기 때문에 어깨까지 닿지는 않는다.
넓게 각진 어깨에는 편단우견(偏袒右肩 : 왼쪽 어깨에 옷을 걸치고 오른쪽 어깨가 드러남)의 법의(法衣 : 중이 입는 가사나 장삼 따위의 옷)를 걸쳤으며 허리는 가는 편이다.
오른손은 무릎 아래로 내리고 왼손은 손바닥을 펼쳐 무릎 위에 올려놓은 항마촉지(降魔觸地)의 수인(手印)을 하고 있다. 왼팔은 신체와 붙어 있으나 오른팔은 가슴 옆구리에서 떨어뜨려 사이에 공간을 두었다.
얼굴 윤곽이라든가 어깨선 등이 각져 있어 전체적으로 둥근 맛이 없고 경직된 느낌이다. 넓은 어깨에 비해 허리는 가늘게 표현되었으며 상체는 약간 길어진 감이 있다. 그러나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는 불상의 하체는 상체에 비해 무릎 폭을 넓게 하여 안정감을 주고 있다.
어깨와 가슴, 팔의 길이 그리고 무릎 폭 등의 비례감이 어색한 편이며 신체 윤곽선의 각진 표현 등에서 고려시대의 작품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