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 절식의 하나이다.
오신반은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입춘일에 경기도 산골지방에서 움파·산갓·당귀싹 등을 진상하였다는 기록이나, 『규곤시의방(閨壼是議方)』에 겨울에 움에서 당귀·산갓·파 등을 길러 먹었다는 기록으로 미루어 조선시대에 이미 정착된 절식으로 추측된다.
만드는 법은 재료를 살짝 데치거나 날것으로 겨자즙에 무쳐내면 된다. 이것은 겨자채의 일종으로 산갓은 데쳐서 초장에 무쳐먹기도 하였고, 당귀싹은 꿀에 찍어먹기도 하였다.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정월령에는 “엄파와 미나리를 무엄에 곁드리면 보기에 신신하여 오신채를 부러하랴.”고 되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오신반은 일부 상류층에서 먹었던 음식이며, 일반 가정에서는 쌉쌀하거나 신맛이 나는 산나물을 먹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오신반은 계곡이나 산야의 눈속에서 자란 새싹을 이용한 것으로, 겨울을 지내는 동안 신선한 채소가 귀하였던 예전의 실정을 생각할 때 뜻있는 절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