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석인본. 1969년 9대손 건영(乾永)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말에 8대손 경호(敬好)와 건영의 발문이 있다. 규장각 도서·국립중앙도서관과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에 시 8수, 소(疏) 2편, 차(箚) 1편, 책(策) 2편, 권2에 시 2수, 서(書) 1편, 부록으로 만사·제문·묘갈명·묘지명·행장·전(傳)·전교(傳敎)·치제문(致祭文)·묘표 등이 수록되어 있다.
시는 10수 중 3수를 제외하고, 모두 심양(瀋陽)에서 지은 것이다. 저자는 1637년(인조 15) 소현세자가 볼모로 심양에 잡혀가게 되자 그를 수행(隨行)했는데 , 이 작품들은 그 때의 심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위국단충(爲國丹衷)과 이국 땅에서의 고독, 그리고 원분(怨憤) 등으로 표현되는 저자의 정신 세계가 잘 그려져 있다.
「심관단오일여제료술회(瀋館端午日與諸僚述懷)」·「기향대호태안(寄向大瓠台案)」·「화민인보간기운(和閔寅甫簡寄韻)」·「자술(自述)」·「절명사봉기우창(絶命詞奉寄右愴)」·「제선(題扇)」 등은 당시의 심정을 반영하고 있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소에는 「이윤방사진렬소(以尹昉事陳列疏)」가 있다. 윤방의 사건 전말을 진술한 것이다. 윤방이 강화로부터 묘사(廟社)의 신주를 모시고 이르렀을 때, 자신이 세자에게 배알 중지를 건의한 일을 해명한 내용이다.
「문학시대죄소(文學時待罪疏)」에서는 문학으로 심양에 있으면서 본국 사신을 만나 반가운 나머지 술을 마시고 왕세자에게 실수를 범한 뒤 대죄(待罪)한 내용이다.
차에는 1636년 봄에 교리(校理)로서 척화(斥和)를 주장한 글이 있다. 이 세 편의 글은 조선 중기 대청 관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 밖에 1630년 별시문과에 장원으로 합격한 「복수책(復讎策)」과 「몽양책(蒙養策)」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