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1책. 목판본. 1922년 후손 일복(一福)이 편집, 간행하였다. 권두에 유필영(柳必永)·김규화(金奎華)의 서문이 있고, 권말에 이매구(李邁久)의 발문과 일복의 후지(後識)가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연세대학교 도서관·서울대학교 도서관·고려대학교 도서관·성균관대학교 도서관 등에 있다.
권1·2는 시 33수, 잡저 2편, 기(記) 1편, 제문 1편, 부록으로 제문 5편, 행록략(行錄略)·묘갈명 각 1편이 수록되어 있다. 끝에 별도의 『백옥유고(白屋遺稿)』가 합록되어 있다.
시에는 병자호란이라는 국난을 겪으면서 비분강개한 심경을 토로한 작품이 많다는 점이 주목된다. 「춘사(春詞)」는 봄의 화창함을 노래한 것으로 그 내면에는 우국충정의 뜻을 함축하고 있다. 「술회(述懷)」도 역시 병자호란 때 남한산성에서의 고난과 치욕을 회고하면서 비분강개한 마음으로 세상사를 잊고 은둔하겠다는 의지를 강렬하게 표현한 것이다. 「문산옹비가(聞山翁悲歌)」도 같은 울분을 드러낸 시이다.
잡저의 「기몽(記夢)」에서는 꿈에서 정이(程頤)를 승방에서 만나 『주역』을 강론하고, 김일손(金馹孫)·정몽주(鄭夢周)를 만나 학문을 배운 일 등을 기록하여 선현들에 대한 숭모사상을 간접적으로 표현하였다.
「통향약소문(通鄕約所文)」은 병자호란 때 전사한 최진립(崔震立)의 사당을 세울 것을 각 향약소에 발의하는 통문이다. 이밖에 기 1편은 자신의 호에 대하여 설명한 「운헌기(雲軒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