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8월에 우리나라가 일제의 식민지로 전락한 이후 우리나라의 화폐 단위는 종래의 ‘圜(환, 원이라고도 불림)’에서 ‘圓(원)’으로 바꾸어지게 되었다.
즉, 1910년 11월 20일에 오는 12월 1일부터 한국은행권 1원권(圓券)을 발행 공고로 종래의 환이 일본의 화폐 단위인 원으로 바뀌게 되었다.
1910년대에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유통되고 있었던 은행권으로서는 1902년 5월부터 발행되어 거족적인 배척운동에 처한 ‘圓(원)’으로 표시된 일본의 제일은행권(第一銀行券), ‘圜(환)’으로 표시된 한국은행권, ‘圓(원)’으로 표시된 조선은행권이 유통되고 있었다.
그러나 점차 ‘圓(원)’으로 표시되어 있는 조선은행권으로 통일되었다. 이 때 화폐의 산식은 ‘1원(圓)=100전(錢)’으로 되어 있었다. 1원의 금가치는 순금 2푼(750㎎)으로 되어 있었으며 조선은행권은 태환은행권(兌換銀行券)으로 발행되었다.
그러나 1931년 12월에 일본이 금본위제도에서 완전히 이탈하여 관리통화제도(管理通貨制度)로 이행하면서 이때 우리나라도 관리통화제도로 이행하게 되어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따라서 조선은행권도 이때부터 실질적으로 불환지폐로 되었던 것이다.
이 ‘원’이라는 화폐 단위는 1945년의 8·15광복 이후에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1950년 6·25전쟁이 돌발하여 악성 인플레이션이 급진적으로 진행되어 유통계가 대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그리하여 1953년 2월 14일에 신화와 구화의 교환비율이 1:100(1환=100전)로 하는 통화개혁이 단행되게 되어 이때 우리나라는 일본식의 ‘원’이라는 화폐 단위를 버리고, 과거의 우리나라 화폐 단위인 ‘환’을 되찾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