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1책. 필사본. 1647년(인조 25) 후손에 의하여 편집, 간행되었는데, 서문과 발문이 없어 자세한 출간경위는 알 수 없다. 연세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에 시 29수, 문(文) 5편, 소(疏) 4편, 세계, 권2에 설(說) 3편, 서(序) 1편, 잡저 5편, 권3에 일기 등이 수록되어 있다.
소는 왜병의 침략에 대비한 군비강화를 역설한 내용이다. 설의 「병가설(兵家說)」에서는 유자(儒者)라 하면서도 병법을 모르면 유자라 할 수 없다고 주장하면서, 대개 나라에는 반드시 군대가 있게 마련이고 군대에는 장수가 있는데 장수가 인덕을 얻은 뒤에야 통솔이 되고, 군대가 통솔되어야 나라가 편안해진다고 설명하였다. 선비이면서도 병학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저자는 임진년에 전란이 발발하자 단기(單騎)로 출정하여 기사 200명, 보졸 300명을 모아 전투에 참가하였고, 이후 무리가 1,000여 명으로 늘자 고경명(高敬命)이 지휘하는 의병부대에 합세하였는데, 그의 일기에는 이와 같은 사실들이 소상히 기록되어 있다.
임종 직전까지 기록한 일기에는 그 밖에도 임진왜란 초기 의병모집의 배경, 분위기, 그리고 전황(戰況)에 대한 인식들이 적혀 있어 기록으로서 소중한 가치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