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미음식이면서 보양음식(補養飮食)이다. 우리 나라의 식생활관행에는 산야의 향약재를 음식(죽·떡·찜등)에 적절히 혼합하여 상용함으로써 건강조절을 하는 약식동의(藥食同意)의 특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한다.
율무응이도 이러한 특성을 지닌 음식의 하나이다. 이는 율무가 혈압이 높은 사람, 동맥경화증 환자에게 약효가 크고, 이뇨·강장제·건위제·기침약으로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만드는 법은 율무를 까서 알맹이만을 물에 담갔다가 맷돌에 갈아 밭쳐 녹말이 갈아앉도록 옹배기 등에 한동안 놓아둔다.
가라앉을 때 윗물을 갈아주어 깨끗한 녹말이 되도록 한다. 이렇게 만든 율무녹말을 거두어 잘 말린 다음 통풍이 되는 봉지에 넣어두었다가 필요할 때 쓴다. 율무응이를 쑬 때는 이와같이 준비한 율무녹말에 쌀무리나 심말(쌀녹말을 거둔 것)을 약 3:1 정도 또는 율무녹말과 녹두녹말을 같은 비율로 섞어 투명한 응이로 끓여 꿀을 타서 마신다.
율무녹말은 조선시대 노인의 보양용 상비품으로 준비하던 것이며, 새벽잠을 깬 노인의 자리끼로 잘 쓰였다. 『규합총서(閨閤叢書)』에서 율무의 식이효과(食餌效果)에 대하여 율무가 토질(土疾 : 동서역주에서는 폐디스토마로 해설)을 없앤다는 설이 있으며, 한편, 율무풀로 창호를 바르면 바람에도 잘 견뎌 떨어지지 않으므로 바다에서 선창(船窓)을 율무풀로 바른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