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권 5책. 석인본. 1946년 아우 현석(鉉奭)이 편집, 간행하였다. 서문은 없고, 권말에 족질 경철(炅澈)과 나용찬(羅龍燦)·김두연(金斗演)의 발문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서울대학교 도서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에 있다.
권1·2에 시 928수, 권3에 소(疏) 2편, 서(書) 70편, 기(記) 84편, 권4에 기·서(序)·발(跋)·상량문·제문·통고문 등 95편, 권5∼7에 강의(講議), 권8에 의례문답(疑禮問答), 잡저 21편, 명(銘) 9편, 잠(箴) 1편, 사(辭) 3편, 설(說) 4편, 권9에 비(碑)·묘갈명·묘지명·묘표·행장·전(傳) 등 48편이 수록되어 있다.
시 중 「탄태학(歎怠學)」은 지난날 게으름으로 학문에 소홀했음을 탄식한 시이다. 그는 여기서 세상의 공변된 도리는 노력한 만큼의 소득이 있는 지공무사(至公無私)한 천리(天理)라고 감탄하며, 한번 지나간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 하여 후생들을 일깨웠다.
소의 「무오소(戊午疏)」는 태상왕의 죽음과 산적들의 행패에 비분강개하여 올린 글이다. 상대가 병혁(兵革)으로 대하면 인(仁)으로 대응하고, 상대가 간휼로 대하면 지혜로, 상대가 재화로 대하면 의(義)로 대항할 것이므로, 의로 대항하면 선왕에게 부끄러울 것이 없다고 하였다.
영친왕(英親王)에게 올린 소에서는 왕권이 집행되는 제도와 질서가 약하여 이웃나라에게 수모를 당함은 문체만을 숭상하고 사람을 잘못 등용한 때문이라면서 언로를 개척하고 중흥을 도모해야 한다고 주청하였다. 「파리장서(巴里長書)」는 파리평화회의에 보내기 위해 쓴 글로, 애국의 뜻이 절실하게 드러나 있다.
통고문인 「고동지문(告同志文)」은 태상왕의 죽음에 복상(服喪)하지 못하도록 못하도록 저지한 데 대해 통분하여 쓴 글이다. 그 밖에 「밀고문(密告文)」·「고동포문(告同胞文)」 등에서는 국권을 회복하는 데 힘을 모을 것을 호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