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승기 ()

한문학
작품
1664년(현종 5), 임영(林泳)이 지은 한문소설.
작품/문학
창작 연도
1664년(현종 5)
작가
임영(林泳)
내용 요약

「의승기(義勝記)」는 1664년(현종 5) 임영(林泳)이 지은 한문소설이다. 저자의 문집인 『창계집(滄溪集)』에 수록되어 있다. 심통성정(心統性情)을 의인화(擬人化)한 의인소설(擬人小說)로, 천군소설(天君小說)의 일종이다. 유가의 심신 수양법을 주제로 하였다.

정의
1664년(현종 5), 임영(林泳)이 지은 한문소설.
내용

1664년(현종 5) 임영(林泳, 1649~1696)이 지은 한문소설이다. 주1주11 의인소설(擬人小說)로, 천군소설(天君小說)의 일종이다. 작자의 문집인 『창계집(滄溪集)』 권 16에 실려 있다.

「의승기」가 창작된 17세기 중반 조선 사회에서는 병자호란을 겪은 사대부들이 벼슬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였고, 문단에서는 산문이 유행하며 문학의 향유층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러한 시대에 임영은 어려서부터 누이들과 함께 소설을 가까이 접하였으며, 16세 이전에 주2을 통해 궁리 수심(窮理修心)의 학문을 접하였다. 궁리 수심의 학문에 깊이 공부하다가, '마음'을 문학으로 형상화하고자 한 것이 16세에 「의승기」를 창작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임영은 15세에 역사서를 읽으며 역사와 인물과 주4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식견을 넓혀갔는데, 이 또한 「의승기」를 창작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17세기 중반에 창작된 「의승기」는 16세기에 창작된 「천군전(天君傳)」의 뒤를 잇는 작품으로, 사상적으로 심학풍(心學風)이 형성되는 17세기의 사상 경향을 반영하고 있으며, 이전 시대보다 문학 담당층과 향유층이 확대된 17세기 문단의 경향을 반영하고 있다.

「의승기」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군이 왕위에 오르던 주5에는 덕이 있어 백성들의 칭송함이 대단하였으나 3년 만에 그 덕이 쇠퇴하였다. 그래서 도둑이 나타나 천군은 황야로 도망하여 떠돌아다녔는데, 성성옹(惺惺翁)이 도둑을 물리치고 왕위에 오르게 하였다. 그후 남은 도둑을 치기 위하여 '맹호연(孟浩然)'이라는 자를 주13로 삼아 싸우도록 한다. 맹호연이 의마(意馬)를 타고 충신의 갑옷을 입고 인의의 방패를 들고 진군하여 대장군 '극기(克己)'와 공자 '지(志)'와 함께 도둑들을 평정하였다.

특징

「의승기」의 주인공은 천군이다. 이것는 곧 마음〔心〕을 의인화한 것이다. 천군 아래에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에 충신형의 인물로 성성옹과 맹호연 등이 있다.

성성옹은 『상채어록(上蔡語錄)』의 상성성법(常惺惺法)의 의인이며 주7의 의미를 지녔다. 천군이 도둑에 쫓겨 황야를 돌아다니는 것을 보고 그 도둑을 물리치고 다시 왕위에 오르게 하는 충직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다.

맹호연은 『맹자』의 주12를 뜻한다. 곧 도의에 뿌리를 박고 주8 조금도 부끄러울 바 없는 도덕적인 용기를 의인화한 것이다. 그리하여 천군의 나라에 남은 도둑을 무찌르기 위해 자원하여 군사를 이끌며, '환해(宦海)'라는 도둑의 주9를 뚫어 소탕하는 충신형 인물로 등장되었다.

천군을 괴롭히는 간신형의 인물은 도둑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그 도둑의 구체적인 이름이나 인물 묘사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충신형과 간신형 인물의 대립과 갈등이라는 면에서 보면 간신형 인물의 존재가 너무 미약하게 처리된 감이 있다. 작품의 구조도 사건 전개가 후반부에만 지나치게 치우쳐 있는 것이 결점으로 지적될 수 있다.

의의 및 평가

「의승기」가 천군소설계의 초기 작품에 속하는 것인 만큼 소설 구조에서도 미흡한 것이 있다. 이 소설의 주제는 "사람의 마음이란 사리사욕에 끌려도 경하여 안을 바르게 하고〔敬以直內〕, 의하여 밖을 주10〔義以方外〕 하면 마음을 올바르게 할 수 있다."라는 유가의 심신 수양법을 표현한 것이다. 경의(敬義)를 함께 지니면 반드시 정의가 승리한다는 작가 의식을 엿볼 수 있다.

참고문헌

원전

『상채어록(上蔡語錄)』
『창계집(滄溪集)』

단행본

김광순, 『천군소설연구(天君小說硏究)』(형설출판사, 1980)
이가원, 『이조한문소설선』(보성문화사, 1978)

논문

이연순, 「「義勝記」의 주제 의식 고찰」(『서강인문논총』 34, 서강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2012)
주석
주1

마음은 본체인 성(性)과 작용인 정(情)을 통괄함. (한국학용어용례)

주2

집안 대대로 전하여 오는 학문. 우리말샘

주4

일의 이치. 우리말샘

주5

임금이 즉위한 해. 또는 임금이 즉위한 이듬해. 우리말샘

주7

공경, 존경, 삼갈 경. (한한대자전)

주8

하는 일이나 태도가 사사로움이나 그릇됨이 없이 아주 정당하고 떳떳하다. 우리말샘

주9

지세(地勢)가 군사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 우리말샘

주10

말이나 행동이 바르고 점잖다. 우리말샘

주11

사람이 아닌 것을 사람에 비기어 표현하다. 우리말샘

주12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넓고 큰 원기. ≪맹자≫ <공손추(公孫丑)>의 상편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말샘

주13

장성 계급의 하나. 대장의 위로 가장 높은 계급이다.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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