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군소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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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군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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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산문
개념
사람의 마음을 의인화하여 온몸에서 일어나는 심통성정의 사건들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고전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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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사람의 마음을 의인화하여 온몸에서 일어나는 심통성정의 사건들을 주요 내용으로 한 고전소설.
내용

마음을 천군이라 한 것은 ≪순자 荀子≫의 <천론 天論>에서 기원하며, ≪순자≫의 <해폐 解蔽>, ≪범준 范浚≫의 <심잠 心箴>, ≪회남자 淮南子≫의 <태족훈 泰族訓>과 <원도훈 原道訓> 등에서도 그 용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천군소설이란 마음, 즉 천군을 의인하여 왕으로 삼고 그 아래에 사단칠정(四端七情) 등을 의인한 신하들을 설정하여 온몸[百體]에서 일어나는 심통성정(心統性情)의 사건들을 다루고 있는 소설로서, 사건의 배경도 천군의 나라이며 소재도 대부분 천군과 관계되는 것이고 주제도 천군과 관계되는 심법(心法)의 논리를 다루고 있는 일군(一群)의 소설을 지칭한다.

이와 같은 천군소설로서 현재까지 발굴된 작품으로는 동강(東岡)김우옹(金宇顒)의 <천군전 天君傳>을 효시로 하여 백호(白湖)임제(林悌)의 <수성지 愁城誌>, 국당(菊堂)정태재(鄭泰齊)의 <천군연의 天君演義>, 창계(滄溪)임영(林泳)의 <의승기 義勝記>, 문무자(文無子)이옥(李鈺)의 <남령전 南靈傳>, 헐오재(歇五齋)정기화(鄭琦和)의 <천군본기 天君本紀>, 소은(小隱)유치구(柳致球)의 <천군실록 天君實錄> 등이 있다.

문학사적인 측면에서 천군소설은 의인이라는 표현 수법을 중시하였는데, 이는 불경(佛經)과 ≪장자 莊子≫ 등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또한 한유(韓愈)의 <모영전 毛穎傳>과 소식(蘇軾)의 가전(假傳)작품, 그리고 이들 작품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형성 발전된 <국순전 麴醇傳>을 비롯한 고려 후기의 의인소설(擬人小說)과 <포절군전 抱節君傳>을 비롯한 조선시대 의인소설 등에서 천군소설의 형성 배경을 찾을 수 있다.

천군소설은 주인공인 천군을 중심으로 그 아래의 충신형 인물과 간신형 인물의 대립갈등으로 사건이 전개되는 공식적인 구조를 지니고 있다. 천군을 중심으로 충신형 인물과 간신형 인물의 대립갈등으로 사건이 이어지는 도식은 작품의 시대적인 상황과 작가의 의식구조에 따라 변모되는 양상을 보이는데, 두 유형 인물의 갈등에서 상승과 하강 단락의 많고 적음에 따라 작가마다의 심신수양에 따르는 진통의 심각도를 헤아릴 수 있다.

16세기 중기에 나온 <천군전>으로부터 19세기 초기에 나온 <천군실록>까지의 일련의 천군소설은 당시 소설을 배격하던 유학자들이 창작하여 소설 속에 심성론(心性論)을 적용시킴으로써 유학과 소설과의 거리를 좁혀 주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또한 천군소설은 유학자군(儒學者群)과 <금오신화>에서 <홍길동전>, 임진왜란 후에 나온 영웅소설, 영·정조대를 전후하여 나온 작자·연대 미상의 일련의 소설들 사이에 위치하며 양자의 거리를 보다 가깝게 해 주었고, 소설을 평민들의 전유물인 것으로 생각해 오던 관점을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데에도 의의가 있다.

그리고 국문학계에서는 <금오신화>와 <홍길동전> 사이의 100여 년 간을 소설의 공백기라 하였으나, 천군소설 가운데 <천군전>·<수성지> 등은 이 사이에 나온 작품으로서 조선 초기의 소설사적인 맥락을 이어 주는 중요한 의의를 지니고 있다.

참고문헌

『천군소설연구』(김광순, 형설출판사, 1980)
『한국의인소설연구』(김광순, 새문사, 1988)
『한국고소설사와 론』(김광순, 새문사, 1990)
『한국고소설론』(한국고소설학회, 아세아문화사, 1991)
『한국고소설사』(김광순, 국학자료원,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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