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체 소설 ( )

목차
관련 정보
국순전
국순전
한문학
개념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 일대기를 사전정체의 형식에 맞추어 허구적으로 입전한 소설.
목차
정의
사물이나 동물을 의인화하여 그 일대기를 사전정체의 형식에 맞추어 허구적으로 입전한 소설.
내용

가전체소설은 가구(假構: 허구)된 주인공의 행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감계(鑑戒: 지난 잘못을 거울로 삼아 다시는 잘못을 되풀이하지 아니하도록 하는 경계)를 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매우 풍자적인 문학형식이다.

논자에 따라서는 의인전기체(擬人傳記體)라고도 한다. 우화와 함께 의인문학의 일부로 취급하기도 한다. 가전의 특징은 주인공이 의인화된 사물이기 때문에 그 가계(家系)와 행적을 사실(史實)에 가탁하기 위하여 많은 고사를 이끌어 쓴다.

그리고 사전(史傳)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평결부에서 사관의 말을 통하여 강한 포폄의식(옳고 그름이나 선하고 악함을 판단하여 결정하는 의식)을 보인다. 그럼으로써 사람들에게 감계를 주려는 것이다.

가전은 중국사마천(司馬遷)의 『사기열전(史記列傳)』이 그 뿌리라 할 수 있다. 중국한유(韓愈)의 「모영전(毛穎傳)」이 처음의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중기 임춘(林椿)의 「국순전(鞠醇傳)」 이후에 흔하게 제작되었다.

고려시대에는 불교가 성했으므로 불교 가전이라 할 만한 것도 지어졌다. 『동문선』에 실려 있는 「정시자전」 외에도 혜심(慧諶)의 「죽존자전(竹尊者傳)」과 「빙도자전(氷道者傳)」이 전하고 있다. 이들 중에서 혜심의 작품은 『고승전(高僧傳)』의 형식을 표방하고 있음이 특징이다.

가전은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도 정수강(丁壽崗)의 「포절군전(抱節君傳)」, 이덕무(李德懋)의 「관자허전(管子虛傳)」, 유본학(柳本學)의 「오원전(烏圓傳)」, 이이순(李頤淳)의 「화왕전( 花王傳)」, 황현(黃玹)의 「황의공자전(黃衣公子傳)」, 현대인물인 변영만(卞榮晩)의 「시새전(施賽傳)」 등 전통적인 가전의 모습을 갖춘 작품들이 한문학이 막을 내리는 시기까지 계속되었다.

조선시대에는 남성중(南聖重)의「화사(花史)」와 안정복(安鼎福)의 「여용국전(女容國傳)」 등의 가전체소설이라 할만한 작품들도 있다. 마음을 천군(天君)으로 의인화한 천군소설(天君小說), 또는 심성가전(心性假傳)) 계통의 작품들이 나타나고 있다.

천군소설계의 작품들은 내용상으로도 심학(心學)의 영역인 심통성정(心統性情)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형식상으로도 사전체(史傳體)의 전통적인 것 외에 기ㆍ실록ㆍ편년체 본기ㆍ연의계장회소설(演義系章回小說)의 형식을 차용한 작품까지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인 가전과는 그 성격을 달리하고 있다.

사전체로는 김우옹(金宇顒)의 「천군전(天君傳)」과 이옥(李鈺)의 「남령전(南靈傳)」이 있다. 기체(記體)로는 임영(林泳)의 「의승기(義勝記)」가 있다. 실록체로는 유치구(柳致球)의 「천군실록(天君實錄)」이 있다.

본기체로는 임제(林悌)의 「수성지(愁城誌)」와 정기화(鄭琦和)의 「천군본기(天君本紀)」가 있다. 장회소설체로는 정태제(鄭泰齊)의 「천군연의(天君演義)」가 알려져 있다.

참고문헌

『천군소설연구』(김광순, 형설출판사, 1980)
『고려시대의 언어와 문학』(한국어문학회 편, 형설출판사, 1975)
「가전에 대한 이견 속고」(안병설, 『명지어문학』 8, 1976)
「가전에 대한 이견 산고」(안병설, 『명지어문학』 7, 1975)
「중국가전문학연구」(안병설, 『중국학보』 15, 1974)
「가전연구」(조수학, 『어문학』 29, 1973)
집필자
성민경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공공저작물로서 누구나 자유로이 이용 가능하며,
    항목 내용을 인용하고자 할 때는 '[출처: 항목명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과 같이 출처 표기를 하여야 합니다.
    미디어ID
    저작권
    촬영지
    주제어
    사진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