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암문고(問菴文藁)』 상책(上冊)에 실려 있다. 유본학은 득공(得恭)의 맏아들로 생몰연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생년이 대략 1770년경으로 추정된다.
그는 「오원전」 외에도 「김풍헌전(金風憲傳)」·「김광택전(金光澤傳)」·「이정해전(李廷楷傳)」·「전시적전(全時廸傳)」·「박열부전(朴烈婦傳)」 등 모두 6편의 전을 썼다. 다른 전은 대부분 기인(奇人)의 행적을 남기는 데 치중하였으나, 「오원전」은 섬세한 필치로 인생사를 가탁하여 표현하고 있다.
‘오원’은 고양이를 의인화한 것이다. 고양이의 몸 빛깔이 검고 몸을 둥글게 잘 구부리는데서 착안한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 오원은 노나라 사람으로, 도둑을 잘 지키어 천거되었다. 임금의 총애를 받게 되어 오정후(烏程侯)에 봉해지고 조서산(鳥鼠山)을 식읍으로 받았다. 그 뒤에 오원은 임금의 사랑을 믿고 교만해져서 동료들에게 횡포를 부렸다.
사냥꾼 노령(盧令)과 사이가 벌어져 다투다가 임금의 총애를 잃게 된다. 그 뒤 수라상 위에 놓인 구운 생선을 훔쳐 먹으려다 들켜서 쫓겨나 길에 버려졌다. 그리고는 민가에서 구걸과 도둑질로 연명하다 병으로 죽었다. 자손은 무척 번성하여 나라에 두루 퍼졌다.
책 끝에서 작자는 “이는 곧, 노망이 나면 상도(常道)를 잃는다 함이 아니겠는가?”라고 하여 사람의 도리를 깨우치고 있다. 또한, 사람에게 처음과 끝이 변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되기는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고 하면서 모든 일에 있어서 지나침을 경계하였다.
이 작품은 고양이를 가탁하여 약삭빠른 인물의 처세를 보여줌으로써 가전체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