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언절구로 작자의 문집 『석주집(石洲集)』에 전한다. 정철(鄭澈)의 무덤에서 그의 풍류를 아쉬워하며 지은 작품이다.
시의 내용은 “빈 산엔 낙엽 지고 비마저 뿌려대니/ 풍류 높던 재상께선 여기 묻혀 쓸쓸해라./ 애닯도다, 한 잔 술을 또 올리기 어렵기에/ 예년의 노랫가락 오늘 아침 불러 보네.”이다.
이 작품에서 ‘가곡’이란 정철의 사설시조(가사라고도 함.) 「장진주사(將進酒辭)」를 가리킨 것이다. 이 「과정송강묘유감」은 널리 회자(膾炙)되어 이를 그대로 번안한 시조, 곧 “空山木落雨蕭蕭(공산목락우소소)ᄒᆞᆫ듸 相國風流(상국풍류)ㅣ 此寂寥(차적요)라/슬프다 ᄒᆞᆫ盞(잔)술을 다시 勸(권)키도 얼여왜라/어즙어 昔年歌曲(석년가곡)이 卽今朝(즉금조)인가 ᄒᆞ노라”도 전하고 있다.
진주사(進酒辭) 계열에 속하는 한시들은 대체로 이백(李白)의 악부시(樂府詩) 「장진주(將進酒)」의 영향을 받은 것이 많거니와, 이 작품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昔年歌曲 卽今朝(석년가곡 즉금조)”이다. 이밖에 정철의 풍류를 회억(懷憶)하여 지은 노래로 이안눌(李安訥)의 「문가(聞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