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후기 문신·학자 남용익이 신라말에서부터 조선 현종 때까지 497가(家)의 각체시를 뽑아 1688년에 간행한 시선집.
서지적 사항
내용
『기아』는 권두에 1688년에 쓴 편찬자의 서문이 실려 있다. 신라 말의 최치원(崔致遠) · 최승우(崔承祐)에서부터 조선 현종 때의 김석주(金錫胄) · 신정(申晸) 등에 이르기까지 497가(家)의 각체시(各體詩)를 선집하였다.
1688년에 운각(芸閣)의 필서체자(筆書體字)로 간행하였다. 『기아』의 서문 및 호곡집(권15)의 ‘무자제석만기(戊子除夕謾記)’에 “운각에서 주조한 활자를 여기에서 처음으로 사용하여 인쇄하고 배포하였다.”라는 기록이 있다. 그러므로 이 운각활자가 『기아』를 간행할 때에 처음으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기아』의 서문에 따르면, 이 책의 편성에 기본자료가 된 것은 『동문선』 · 『청구풍아(靑丘風雅)』 · 『국조시산』 등인데, 『동문선』은 박이부정(博而不精)하고 그 속편은 실린 시편이 별로 많지 않으며, 『청구풍아』는 정이불박(精而不博)하고 그 속편은 근거가 분명하지 않으며, 『국조시산』은 자세하기는 하나 조선 초기부터 선조 때까지로 한정된 것이어서 수미(首尾)가 완비되지 못한 흠이 있기 때문에 이 세 권 중에서 번다한 것은 깎고 소략한 것은 보태었으며 『국조시산』 이후의 것은 명가의 시문집 중에서 후세에 전할 만한 것을 취했다고 하였다.
『기아』의 구성은 권1에 오언절구, 권2∼4에 칠언절구, 권5·6에 오언율시, 권7∼10에 칠언율시, 권11에 오언배율 · 칠언배율, 권12에 오언고시, 권13·14에 칠언고시를 싣고 부록을 붙였다.
『기아』의 체재는 『당시품휘(唐詩品彙)』의 예에 따라 우사(羽士) · 납자(衲子) · 규수 · 잡류(雜流) · 무명씨의 작품은 각 시체의 끝에 덧붙였다. 불성씨(不姓氏) 3인은 책 끝에 부록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반역을 꾀한 혐의로 죽었기 때문에 그 이름만 쓰고 성은 붙이지 않은 것이다.
『기아』는 전체적으로 『청구풍아』나 『동문선』에 비해 고시와 배율이 금체시(今體詩)의 율시보다 상대적으로 적다. 그리고 잡체시(雜體詩)는 전혀 고려되지 않고 있다. 남용익은 이 책에서 편찬자의 취향이나 편견에 사로잡히기 쉬운 선시자(選詩者)가 아닌 시대의 풍상과 시가(詩家)의 소장(所長)을 사실 그대로 인정한 편집자로서의 임무에 충실하고 있는 느낌을 준다.
의의와 평가
참고문헌
- 『기아해제(箕雅解題)』(민병수, 아세아문화사, 1980)
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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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1
: 도사(道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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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2
: 승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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