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李尙俊)은 서양 음악 관련 최초의 이론서를 집필하고 우리나라 최초로 대중가요곡집(속곡집)을 다수 출간한 한국 근대 양악 작곡가이다. 김인식, 김형준과 함께 초기 한국 근대 양악사를 대표하는 음악가이다. 서양 음악 작곡가로서 1920~1930년대 경성의 여러 학교에서 음악 교육에 활용한 창가집들을 발행하였고, 서양 음악의 이론 체계를 설명하는 이론서들을 한국 최초로 출판하였다. 또한 우리 민요를 오선보화하고 수많은 속곡집들을 출간하며 당시 전문 가수의 잡가, 민요와 타령 등 지역별로 다양한 서민의 노래를 엮어 소개하였다.
이상준(李尙俊)에 대한 인적 사항 및 유년기에 관한 기존의 기록은 정확하지 않다. 분명한 것은 1911년에 주1 조선정악전습소(朝鮮正樂傳習所)의 조선악과(朝鮮樂科)에 입학하여 가곡(歌曲)을 전공했으며, 김인식(金仁湜)에게서 서양 음악의 이론을 배웠다는 것이다. 조선정악전습소 조선악과의 제2회 졸업생으로 1913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후 중앙(中央), 보성(普成), 휘문(徽文), 숙명(淑明), 진명(進明) 등 경성의 여러 학교에서 음악을 가르치며 서양 음악 작곡집이자 음악 교과서로 활용된 수많은 창가집과 이론서를 지속적으로 집필, 출간하였다. 한국 최초의 음악 이론서를 집필하였으며, 그가 출간한 창가집은 당시 학부(學部) 출판 『보통 교육 주2 제1집』과 일본 발행 창가집과 함께 음악 교과서로 그 활용도가 매우 높았다.
서양 음악을 작곡하면서 전통 음악의 오선보화에 주력하여 1914년, 『조선속곡집(朝鮮俗曲集)』을 필두로 가곡, 시조(時調)와 같은 한국 전통 음악과 민요(民謠) 그리고 당시 유행 잡가(雜歌)를 아우르는 악보화 작업을 꾸준히 이어갔다. 『조선신구잡가(朝鮮新舊雜歌)』, 『신유행창가집(新流行唱歌集)』, 『신찬속곡집(新纂俗曲集)』, 『조선나팔곡집(朝鮮喇叭曲集)』, 『소애락창가집(笑哀樂唱歌集)』 등을 통해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가요곡집들을 엮어 악보화하였을 뿐만 아니라 유행 창가(流行 唱歌)라는 용어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였다.
이상준은 「거국가」의 작곡가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그가 오랫동안 주3을 잡은 휘문고보와 보성고보의 야구단을 위한 야구 응원가 외에도 『최신창가집』(1918년)에 수록된 「야구가」는 1930년대까지 많이 불렸다.
그가 1929년에 발행한 『조선속곡집』의 수록곡들이 이화전문학교가 발행한 『조선민요합창곡집』(메리영, 안기영(安基永) 편곡)에 다수 들어있다고 1932년에 경성 지방 법원에 메리영과 안기영, 아펜젤러(Alice R. 주4 3인을 대상으로 한국 최초의 음악 저작권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