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강문형은 당시 승지로 51세의 중년 나이였다(다만, 이 책 권말에는 ‘행부제군(行副諸軍) 강문형’으로 서명되어 있다).
내용은 일본 공무성의 위치·연혁·관료와 급여에 관해 간단히 언급한 다음, 공무성의 10개국, 즉 서기국·회계국·검사국·창고국·철도국·광산국·전신국·등대국·공작국·영선국 등에 관해 각 국별로 책임자를 소개하고 휘하의 직원과 역무와 녹봉을 적은 뒤에 각 국의 예산을 소개하고 있다.
공작국의 경우에는 부설 대학교의 교육과정과 학사력(學事曆), 학생 관계의 제규칙, 학비, 학생생활과 평가방법, 박물관에 관하여 적고 있다. 각 국의 소개 기사 가운데 철도국·광산국·전신국·등대국이나 공작국 등의 소개가 세밀하다.
광산국의 경우 전국 광산의 소재와 산물, 광산허가규칙과 광산물 산액이 제시되어 있다. 전신국의 경우 각 전신국 소재지와 전신 종류 및 요금, 발전 방법·축전지·자석·피뢰침·전보·해저전신 등에 관하여 적고 있다. 등대국의 경우에는 등대의 위치와 부표(浮標)·건설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가장 역점을 둔 것은 공작국 관계 기사이다. 직제와 관계 관료를 소개한 뒤 약 80종에 걸쳐 각종의 문명기기(文明機器)와 과학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기기류는 운수·수리·관개·토목·건축·제조·농목업·정미 및 조선에 관한 것으로 매우 다양하다.
하나하나의 소개기사는 짧지만 강문형 등이 일본 공무성의 여러 시설 가운데 무엇을 주목하고 있었는가를 느끼게 해준다. 이 점은 부설의 공부대학교에 관한 소개에서도 느낄 수 있다.
토목학·기계학·전신학·조가학(造家學 : 건축학)과 광산학의 각 학과를 두고 개화를 도모하던 일본이 근대 기술문명의 수용을 위해 설치한 대학교의 교육 내용을 비교적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규장각 도서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