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권 3책. 목판본. 족손 문기(文基)가 편집, 간행했으며, 간행 연도는 미상이다. 6권 3책 중 권5·6 1책만 남아 있는 영본(零本)이다. 국립중앙도서관에 있다.
권5에 잡저로 주역전의동귀해(周易傳義同歸解), 권6에 설(說) 4편, 서(序) 2편, 기(記) 3편, 잠(箴) 3편, 자사(字辭) 1편, 찬(贊) 2편, 제문 5편, 행장 2편, 부록으로 행장·묘갈명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잡저의 「주역전의동귀해」에서는 천지음양의 이치와 일월성신의 운행도수 등을 논하고 있어, 저자의 독특한 견해가 나타나 있다. 설 중 「천군극복설(天君克復說)」에서는 천군(天君 : 心)을 인체(人軆)와 국체(國軆)에 비유하여 사람의 일상생활에 작용하는 과정과 국정(國政)의 체계적 운용의 경위가 모두 마음에 달려 있다고 설명하였다.
「기설(幾說)」에서는 사람의 선악(善惡)의 분류를 음양의 이치에 결부시키고 있다. 한편, 이것을 천지자연의 원리에 대조, 분석하고, 만물이 변화하는 원인과 선악의 발로의 기미를 비교하여 만기(萬機)의 미묘한 원천적 동기를 설명하였다.
「곤륜위천지지중설(崑崙爲天地之中說)」에서는 『주자어류(朱子語類)』의 “곤륜은 천지의 중심에 있다.”는 말을 인용하여 당시 서양인의 천문·지리학설에 대비해 논설하였다.
서의 「심경발휘혹문서(心經發揮或問序)」에서는 심(心)은 이기(理氣)를 합해 성정(性情)을 거느리는데, 성에는 본연기질(本然氣質), 정에는 사단칠정(四端七情)이 있다는 것이다.
성정이 서로 합하면 이기가 혼돈하고, 성정이 각기 등장함에 따라 선악이 생기며 모든 변태의 원인이 경(敬)에 있다고 하였다. 기의 「괘암동기(卦巖洞記)」는 괘암동의 풍치와 경관을 사상(四象)·팔괘(八卦)에 비유, 설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