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경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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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후기 승려 야운이 불교 강원의 사미과를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강원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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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고려후기 승려 야운이 불교 강원의 사미과를 위하여 편찬한 교과서. 강원교과서.
내용

1권. 목판본. 수행자가 스스로를 경책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하여 쓴 책으로 불교 강원의 사미과(沙彌科) 교과서의 하나이다.

보조국사(普照國師)의 『초심(初心)』, 원효대사(元曉大師)의 『발심(發心)』과 함께 엮어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으로 많이 발간되었다. 자경이란 몸과 입과 뜻을 항상 경계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신삼(身三) · 구사(口四) · 의삼(意三)이라 한다.

몸으로는 살생 · 도둑질 · 간음을, 입으로는 거짓말 · 독설 · 이간질 · 모략중상을, 뜻으로는 탐냄 · 시기 · 질투 · 분노 · 그릇된 주장 등을 한 자신을 참회하고, 깨닫는 그 날까지 잘못된 모든 행위를 돌이켜 자비한 마음으로 뭇 생명을 사랑하고 베풀어 주며, 깨끗한 행을 닦고, 마음을 살피는 것을 말한다.

예로부터 잠(箴) · 명(銘) · 녹(錄) · 감(鑑) · 경(鏡) · 문(文) · 계(誡) · 신(紳) 등으로 표현하여 언제든지 볼 수 있는 장소에 붙이고 자신을 경책했는데, 이 글은 저자 자신을 경책한 것이지만 공부하는 승려들을 아울러 경책하는 것이다. 내용은 10문(門)으로 나뉘어 있다.

저자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받들어 마음을 깨쳐 해탈한 사람이 수없이 많으나 내가 아직도 괴로움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진리의 길을 등지고 일시적인 즐거움에만 탐닉하였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 결과,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부처와 거리가 먼 말세이고, 불법을 만났지만 믿고 실행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말세라고 걱정하는 것도 내 마음 탓이니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깨닫는 것을 대원칙으로 삼고 열 가지 신조를 꼭 지켜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항상 경책해야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열 가지 경책은 ① 좋은 옷과 맛있는 음식을 절대로 수용하지 말라(軟衣美食切莫受用). ② 내 것을 아끼지 말고 남의 것을 탐내지 말라(自財不恪他物莫求), ③ 말을 적게 하고 행동을 가볍게 하지 말라(口無多言身不輕動), ④ 좋은 벗과 친하고 나쁜 벗을 사귀지 말라(但親善友莫結邪命). ⑤ 삼경(三更) 외에는 잠을 자지 말라(除三更外不許睡眠). ⑥ 자신을 높이고 남을 업신여기지 말라(切莫妄自尊大輕慢他人), ⑦ 재물과 여자를 대하거든 바른 생각으로 대하라(見財色必須正念對之). ⑧ 세속 사람과 사귀어 같은 대중으로부터 지탄을 받게 하지 말라(莫交世俗令他憎嫉). ⑨ 다른 사람의 허물을 말하지 말라(勿說他人過失). ⑩ 대중생활을 하면서 마음을 평등하게 하라(居衆中心常平等) 등이다.

각 항목마다 간략하게 설명을 붙이고 또 시를 지어 그 뜻을 부연하고 있다. 이어서, 사람으로 태어나는 일이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서 나무토막을 만나는(盲龜遇木) 것처럼 어려운 일이므로, 열 가지 경책을 지키면서 속히 바른 깨달음을 얻어 괴로움에서 헤매는 가여운 중생을 모두 구제하는 것으로 결론을 맺고 있다.

이 책의 저술연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초심』 · 『발심』과 함께 합본으로 된 신흥사판(1579) · 언해본(순천 송광사 소장) · 해인사판(1883, 고종 20) 및 현대의 번역본 수종이 전한다.

참고문헌

『한국불교소의경전연구(韓國佛敎所依經典硏究)』(이지관, 보련각, 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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