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의 주요한 잠수어업은 주로 해녀들이 하고 있는 나잠어업(裸潛漁業)과 잠수기(潛水器)를 이용하여 잠수부가 하는 잠수기어업이 있다.
맨몸으로 잠수하는 나잠어업의 역사는 매우 길다. 『삼국지』 한조(韓條)에 의하면, 마한의 남자는 때때로 문신(文身)하는 일이 있다고 하였고, 또 변진(弁辰)의 남녀도 역시 문신을 한다고 하였다. 문신은 발생사적으로 해양활동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임을 상기할 때 마한과 변진에 있어서의 문신은 잠수어업과 관련성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唐)의 진장기(陳藏器)가 저술한 『본초습유(本草拾遺)』에 의하면, 신라의 해인(海人)은 허리에 새끼줄을 매고 잠수하여 신라의 깊은 바다에서 나는 대엽조(大葉藻)를 채취한다고 하였다. 이는 통일신라시대에는 나잠업이 행하여지고 있었음을 증명하는 자료이다.
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나잠업에는 여자뿐만 아니라 남자도 종사하고 있었다. 『순조실록』에 의하면, 1825년(순조 25) 좌의정 이상황(李相璜)이 어민의 참상을 논한 가운데 추운 겨울에 전복과 미역을 채취하기 위하여 남녀가 알몸으로 해저에 잠수한다는 구절이 보인다. 오늘날에 와서는 나잠업은 여성 전문업종이 되고 있다.
잠수기어업은 1870년대에 일본인이 남해안과 제주도에 도래하여 잠수기어업을 개시하였다. 일본인들이 제주도에서 잠수기어업을 하던 초기에는 자원이 풍부하여 잠수기 어선 1척이 하루에 전복을 300∼400관이나 잡았다고 한다. 20세기로 넘어온 이후 우리나라 사람에게도 잠수기어업이 보급되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잠수기어업자가 채포하는 주요한 어획물은 홍합·소라·고동·전복을 비롯한 각종 패류와 해삼·성게·우렁쉥이 등이나 고급 패류는 남획으로 인하여 자원이 격감되어 옛날에 비하여 생산성이 현저하게 저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