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밥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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멥쌀에다 보리 · 콩 · 수수 · 팥 · 조 등의 잡곡을 섞거나 잡곡만으로 지은 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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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
멥쌀에다 보리 · 콩 · 수수 · 팥 · 조 등의 잡곡을 섞거나 잡곡만으로 지은 밥.
내용

≪후한서(後漢書)≫ 동이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부족국가시대에 이미 기장·피·보리·콩 등의 잡곡이 재배되고 있었다고 한다.

잡곡의 종류는 시대가 갈수록 증가되어 삼국시대에는 수수·조·팥 등이 새로이 재배되었고, 고려시대에는 귀리, 조선시대에는 완두·구맥(瞿麥) 등이 새롭게 증가되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시대가 갈수록 잡곡의 종류가 증가된 것은 잡곡이 서민들의 주식이었기 때문이다. 삼국시대부터 쌀이 일반화되었다고는 하나 이것을 주식으로 할 수 있었던 것은 일부 귀족들뿐이었다.

≪해동역사(海東繹史)≫ 곡류조에 따르면 고려시대에는 상류층에 속하는 관리들조차 쌀·보리·조 등을 녹으로 받아 주식으로 삼았다고 한다.

잡곡밥은 이렇듯 우리 민족의 생활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는데, 조선시대에 이르러서는 우리 고유의 명절음식으로 발전되기에 이르렀다.

음력 정월 보름날 오곡(五穀)으로 잡곡밥을 지어 이웃과 함께 나누어 먹는다는 ≪동국세시기≫의 기록이 그 좋은 보기이다. 잡곡밥은 멥쌀에다 한 가지 이상의 잡곡을 섞거나 잡곡만으로 지은 밥이므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며, 밥을 짓는 방법도 다양하다.

예를 들어 팥과 조를 섞어 잡곡밥을 지을 경우는, 먼저 쌀과 조를 각각 씻어 일어놓는다. 이어 팥을 푹 삶다가 쌀을 넣고 한참 끓이다 조를 넣고 다시 한번 끓여서 뜸을 들이면 된다.

이렇게 지은 잡곡밥은 쌀에 부족한 단백질과 비타민은 팥에서, 지방질은 조에서 각각 보충할 수 있어 흰밥보다 영양면에서 이상적이다.

참고문헌

『해동역사(海東繹史)』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
『한국식료품사』(박용구, 정음사,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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