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식미술 ()

목차
회화
개념
장식을 하기 위하여 건조물과 기타 여러 기구 등에 사용하는 미술.
목차
정의
장식을 하기 위하여 건조물과 기타 여러 기구 등에 사용하는 미술.
내용

색채·선조(線條)·형태·를 배합·조합·조화(調和)함으로써 그 외관을 아름답게 한다. 장식미술은 미화 대상이나 의장수법(意匠手法)에 따라 여러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우리 나라 전통미술과 관련해서는 건축장식, 창호장식, 단청장식, 가구장식이 풍부하고 다양한 장식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건축 장식

한국건축 장식의 대부분 의장수법(意匠手法)에 따라 자연스럽게 장식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문헌상에서 건축장식에 관하여 언급한 것으로는 『삼국사기』 잡지(雜志) 옥사조(屋舍條)와 조선시대 세종실록과 『경국대전』, 『대전회통(大典會通)』의 가사규제(家舍規制)가 있다.

① 석축(石築) : 전국토의 75%가 산지이기 때문에 건축물을 세울 때에는 경사지를 깎아 넓은 단(段)을 형성하고 이 위에 건축하는데, 이때 단의 전면은 석축을 쌓아 마무리한다. 석축의 의장은 크게 세 종류가 있는데, 첫째는 커다란 막돌을 층을 이룸이 없이 쌓고, 큰돌과 큰돌 사이의 틈을 작은 돌로 메꾸는 막돌허튼층쌓기가 가장 일반적이다.

삼국시대 말, 남북국시대의 산지가람에서 특히 이러한 석축이 널리 이루어 졌다. 둘째는 다듬은 돌인 장대석을 층을 맞추어 쌓는 것으로, 통일신라의 화엄사(華嚴寺)의 석축이나, 고려시대 개경(開京)만월대(滿月臺)의 석축이 대표적인 것이다. 셋째는 불국사의 석축과 같은 가구식석축(架構式石築)이다.

② 기단 : 돌을 쌓아 만드는 기단에는 막돌로 층을 이루지 않고 쌓는 막돌허튼층쌓기와 층을 맞추어 쌓는 막돌바른층쌓기가 있고, 또 다듬은 돌로 층을 이루지 않고 쌓는 다듬은돌허튼층쌓기와 층을 맞추어 쌓는 다듬은돌바른층쌓기가 있다. 특히 다듬은돌허튼층쌓기를 완자쌓기라고도 한다.

막돌허튼층쌓기와 막돌바른층쌓기는 조선시대의 사찰과 주택 등의 기단에 널리 쓰이는 의장수법이고, 다듬은돌허튼층쌓기는 그 적용 예가 드문데, 도동서원의 강당인 중정당(中正堂)의 기단이 바로 이 수법이다.

또 도동서원의 기단에는 용두(龍頭)를 조각하여 기단 전면 좌우에 하나씩 끼워 넣어 장식하고 있다. 다듬은돌바른층쌓기는 보통 장대석으로 층을 맞추어 쌓는데, 양반집에서부터 궁궐, 관아, 객사, 향교, 서원, 사찰 등의 여러 건축에서 이 장대석쌓기로 기단을 이룬다.

장대석을 한켜 쌓을 때 한벌대, 두켜는 두벌대, 세켜는 세벌대라 한다. 기단 중에서 지대석(地臺石)을 놓고, 그 위에 우주(隅柱)와 평주(平柱)를 세우고, 우주와 평주 사이, 평주와 평주사이에 면석을 끼워 넣고, 이들 기둥과 면석 위에 갑석(甲石)을 놓아 마무리하는 가구식기단(架構式基壇)이 있는데, 이 기단은 삼국시대, 남북국시대의 기단으로 널리 쓰인 고식기단(古式基壇)이다. 특히 가구식기단의 면석에는 통도사 대웅전의 기단에서처럼 연꽃을 새겨 넣어 장식하기도 한다.

③ 초석(礎石), 주추 : 기둥으로부터 전달되는 하중(荷重)을 기단에 전달하는 초석은 기둥 밑 주좌(柱座) 주위를 원형, 방형으로 쇠시리하여 장식한다. 삼국시대와 남북국시대의 초석들은 대부분 이 쇠시리초석이다.

아무런 장식이 없는 막돌초석, 일명 덤벙주초는 그레질(그랭이질)하여 사용하는데 조선시대의 초석으로 널리 쓰였다. 또 통구 출토의 고구려 초석 중에는 팔각형으로 이중 쇠시리한 것이 있고, 서강출토의 초석은 원형과 팔각형으로 이중으로 쇠시리하여 장식하였다.

또 석굴암 본존실과 전실 사이의 두 석주나 나주(羅州) 향교 대성전의 초석처럼 연꽃으로 장식한 것도 있다. 특히 경남 거창군 갈계리 임씨고가의 효자정려문 초석은 거북형초석[玄武形礎石]으로 장식적이다. 한편 초석과 연이어진 밑인방석도 밑인방이 놓이는 부위의 주변에 쇠시리하여 장식한다.

④ 기둥 : 기둥의 단면에 따라 네모기둥[方柱], 두리기둥[圓柱], 다각형기둥(육모기둥, 팔모기둥 등)이 있고, 이중 두리기둥은 배흘림기둥, 민흘림기둥, 원통형기둥, 자연형기둥으로 나누인다. 일반적으로 네모기둥의 네모는 모접기하여 장식한다.

또 네모기둥 보다는 육모나 팔모, 또는 그 이상되는 다각형기둥들이 보다 장식적인 기둥으로 인식되고 있다. 배흘림기둥은 착시현상을 교정하기 위한 기둥으로 원형기둥들중에서 가장 공을 드린 기둥이다.

고구려 고분인 강서 수산리 고분벽화에서는 배흘림기둥 위에 연꽃으로 장식하고, 연꽃 위에 주두를 놓아 첨차를 받치고 있다. 기둥의 둥근면에 배꽃[梨花]을 새겨 장식한 원통형기둥이 자하문 밖 주택에 있는데, 이 주택이 왕실과 관계된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조선시대의 사찰건축에서는 큰나무를 껍질만 벗기어 자연상태 그대로 기둥을 만드는 자연형기둥이 일반적이고, 또 이 기둥은 가장 자연스러운 것이기는 하지만, 때로 전북 고창군 무장면의 용오정사에서처럼 이들 자연형기둥을 사용함으로서 보다 장식적이 되기도 한다.

또 논산 쌍계사나 울진 불영사의 불단을 조성하는 내고주(內高柱)는 자연형기둥을 세우고, 기둥의 몸체를 용이 하늘로 승천하는 모습으로 단청을 하여 장식하고 있다.

⑤ 도리, 보, 화반, 대공-굴도리나 납도리의 밑에 장여로 받치는데, 이 장여를 다시 소로받침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웃인방에 늘어놓아 받친다. 이를 특히 소로수장이라 하여 보다 장식적인 것으로 꾸민다.

또 도리와 장여를 화반(花盤)으로 받칠 때 가장 무장식적인 방형의 화반보다는 화반 자체를 초각(草刻)하거나, 투각(透刻)하여 화려하게 장식한다. 보[樑], 특히 대들보[大樑]는 현존하는 고려말의 건축인 봉정사극락전, 부석사무량수전, 수덕사대웅전의 대들보는 단면을 항아리모양으로 치목하였으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 점차 원형단면으로 치목하게 되었다.

또 휘어진 부재를 휘어진 그대로 대들보로 할 때, 보다 장식적인 효과를 주기도 한다. 또 대들보의 양단은 기둥과 사괘맞춤으로 결구되는데, 이 부위를 제외한 다른 곳은 모두 크게함으로서 장식화하기도 한다.

또 우미량(牛尾樑)으로 각 도리들과 결구하여 가구(架構) 전체를 장식적으로 한다. 한편 보뺄목, 보머리[樑頭]들은 봉정사 극락전에서는 수직으로 단절하고 아랫부분에서 사절하였는데, 주심도리와 일출목도리 사이의 보면에는 원호를 세 번 접어 조각하여 장식하고 있다.

부석사 무량수전 퇴량의 보머리와 수덕사 대웅전의 보머리는 앙서 모양으로 하였다. 일반적으로 상부를 곡지게 하고, 특히 조선시대 말의 사찰건축에서는 용두(龍頭)나 봉두(鳳頭) 모양으로 깎은 부재를 꽂아 장식한다.

종보 위에 세우는 대공(臺工)은 동자대공이 가장 기본적인 것이나, 이를 포대공(包臺工)이나, 파련대공(波蓮臺工)으로 하여 장식한다.

⑥ 축부(軸部) : 건축의 축부는 벽체와 창호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창호들이 다양한 살짜임새를 이루어 장식적인 모습이 된다. 벽체는 방화벽(防火壁)이나, 또는 기와장들을 사용하여 꽃무늬를 만들어 장식하기도 한다.

백제의 벽공전(壁空塼)은 연꽃무늬로 정면을 장식한 벽돌인데, 이 벽돌로 벽체를 쌓으면 자연스럽게 벽체 전체가 장식이 된다. 또 통일신라시대의 벽전은 구름 속에 두 채의 전각이 그려져 있다. 이 벽전도 벽체를 쌓아 장식할 때 쓰인다.

⑦ 공포 : 고려시대의 공포들은 굽면이 곡면이고, 굽받침이 없는, 또는 굽받침이 있는 주두와 소로, 밑면에 연화두형수식(蓮花頭形修飾)이 있는 첨차들로 구성한다. 또 쇠서[牛舌]의 끝을 모양내어 깎아 장식한다.

그러나 조선시대의 공포들은 주두와 소로들이 굽받침도 없고, 굽면도 사면이며, 첨차는 초기에는 교두형(翹頭形)이나, 후대에는 내공포에서는 각 제공첨차들이 하나의 판처럼 서로 붙고, 또 초각하여 장식한다. 보아지의 경우는 초기에 보다 초각하여 장식적이다. 또 쇠서는 중기 이후부터 섬약해지고 특히 후기에는 연봉을 조각하는 등 극히 장식적으로 변한다.

⑧ 바닥과 천장 : 바닥은 흙바닥, 전바닥, 온돌, 마루의 네 종류가 있다. 이중에서 장식적인 바닥은 전바닥이다. 이 바닥은 무늬전을 깔아 마무리한다.

도깨비무늬전, 구름무늬전, 산경무늬전등 여러 종류의 무늬전들이 삼국시대부터 사용되었다. 온돌바닥은 장판지를 겹쳐놓는 곳에 나뭇잎이나 꽃잎들을 깔고, 그 위에 장판지로 마감하고 들기름 칠을 하면 꽃무늬들이 방바닥에 깔려 장식적인 효과를 준다.

마루바닥은 장귀틀과 동귀틀, 그리고 이들 귀틀에 끼워 넣은 마루널들이 형성하는 선적인 구성이 장식적인 효과를 준다. 천장은 연등천장, 우물천장, 층단천장, 빗천장, 종이반자, 삿갓반자 등이 있는데, 이중 우물반자가 가장 장식적이다.

귀틀과 천장판 마다 단청을 하며, 궁궐 정전의 천장 중앙에는 보개천장을 마련하고, 봉황이나 용을 그려 장식한다. 또 사찰의 대웅전에서도 보개천장을 천장 중앙에 만들어 장식하기도 한다. 빗천장은 천장면마다 단청을 한다.

⑨ 지붕 : 우진각지붕, 맞배지붕, 팔작지붕, 사모지붕, 육모지붕, 팔모지붕 등이 있는데, 지붕의 장식은 초가지붕을 제외한 나머지 기와지붕의 각종 마루를 양성을 하고, 용마루 두 끝단에는 취두나 치미, 용두를 놓아 장식하고, 합각마루와 추녀마루에는 용두를, 또 추녀마루에는 잡상을 놓는다.

고대에는 귀면기와로 합각마루, 추녀마루의 끝을 장식하기도 하였다. 처마에는 와당을 무늬로 장식한 막새기와로 마무리한다. 또 사래의 마구리에는 토수를 끼운다. 고려시대에는 청자기와를 구워 이궁의 정자인 양이정(養怡亭) 지붕을 덮었었으며, 창덕궁 선정전에서는 청기와로 지붕을 덮어 장식하였다. 또 봉정사 대웅전의 숫막새기와들을 호롱불 모양의 도자기를 부착시켜 기와못으로 고정하였다.

합각과 박공의 박공널은 끝을 게눈각으로 장식하고, 지네철을 붙여 ㅅ자로 물린 두 박공널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면서 장식을 겸한다. 고대에는 현어(懸魚)를 달아 장식하였는데, 익산 숭림사(崇林寺) 보광전(普光殿)에 현어가 남아 있다. 사모지붕, 육모지붕, 팔모지붕의 중앙에는 절병통대좌를 쌓고, 절병통을 놓아 장식한다.

⑩ 난간 : 목조난간과 석조난간이 있다. 목조난간의 장식은 주로 궁창부의 살짜임새로 이루어지고, 다음 난간두겁대를 받치는 받침대를 여러 가지 모양의 하엽(荷葉)으로 하거나, 호로병형받침대로 하여 장식한다.

또 엄지기둥을 법수로 다듬질한다. 특히 계자난간에서는 계자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다듬질하여 장식한다. 평난간과 계자난간에서 새발장식이나 법수편철, 거멀장식, 동물림등의 장식철물을 쓰기도 한다.

석조난간에서는 난간두겁대를 팔모로 다듬고, 두겁대받침을 하엽으로 장식하고, 엄지기둥에는 서수(瑞獸)로 마무리한다. 특히 근정전 월대의 난간 엄지기둥은 십이지상으로 마무리하였다.

⑪ 굴뚝 : 흙과 막돌, 흙과 기와편, 검은 벽돌, 붉은 벽돌 등으로 쌓는다. 기와편으로 무늬를 놓아 쌓거나, 벽돌로 쌓을 때에는 굴뚝 면에 길상문자나 기타 장식무늬를 놓아 장식한다.

또 기와로 지붕을 얹고 연가(煙家)를 얹어 마무리한다. 경복궁 자경전(慈慶殿)의 굴뚝은 십장생무늬로 장식하고 기와지붕 위에는 연가 여러 개를 늘어놓았다.

⑫ 담장 : 장식적인 담장은 화초장(花草檣), 화문장(花紋墻), 일월담[日月墻]이다. 화초장과 화문담은 같은 것으로, 동물무늬·화초무늬·기하무늬·길상문자무늬·십장생무늬를 놓아 장식한다. 동물무늬는 사슴, 학과 같은 상서로운 동물들 무늬들이다.

화초무늬는 매·난·국·죽과 같은 식물무늬이며, 기하무늬는 귀갑문, 완자문과 같은 것이고, 길상문자무늬는 수(壽)·복(福)·강령(康寧)·쌍희[囍] 등이며, 장생불사한다는 산·물·돌·구름·솔·학·불로초·거북·사슴들로 꾸민 무늬가 십장생무늬이다. 일월담은 일월성신담[日月星辰墻]이라고도 하는데, 해와 달을 상징하는 둥근 돌들을 담벽에 끼워 넣어 장식한다.

⑬ 계단⇒ 계단

창호장식(窓戶裝飾)

각종 창호(窓戶)를 보다 아름답게 꾸미기 위하여 사용하는 장식을 말한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창호란 방에 드나드는 외짝 지게문과 여러 창을 말하는 것으로 소목(小木)들이 제작한 것이지만, 창호장식을 살펴볼 때에는 대목(大木)이 제작한, 두 짝의 문짝으로 구성되어 집에 드나드는 문(門)을 포함하여 고찰하여야 한다.

창호를 장식하는 방법에는 세 가지로 크게 나누인다. 첫째는 문짝을 제작하면서 문짝 자체에 장식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것과, 둘째는 만들어진 문짝들을 필요한 장소에 설치할 때 필수적으로 쓰이는 여러 가지의 철물들, 즉 창호철물들을 장식적으로 만들어 창호 전체를 보다 아름답게 꾸미는 것이다. 셋째는 창호 주변을 장식하는 방법이다.

① 문짝 자체를 구성하는 울거미의 선대와 막이를 짜는데 있어 기본적인 것은 트인장부맞춤과 같은 것이고, 이 짜임을 보다 장식적으로 할 때에는 선대와 막이를 45°맞대는 연귀맞춤으로 한다.

다음 선대와 막이의 면들은 연귀실이라 부르는 도드라진 홈 하나를 파거나, 쌍사라 부르는 두줄의 도드라진 홈을 파서 장식한다. 또 선대와 막이의 모서리는 실모, 실오리모, 둥근모, 쌍사모등으로 쇠시리하여 장식한다.

다음 울거미 속에 짜여지는 살대의 단면들도 가장 단순한 등미리를 기본으로 하여, 골미리, 배미리, 투미리 중에서 어느 하나를 골라 다듬질하는데 투미리가 가장 공이 많이 간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살대 자체를 꽃새김하여 꽃살로 만드는 것이 가장 화려하다.

② 문짝의 아랫부분에 청판을 끼워 넣을 때, 이 청판에 장식을 가한다. 청판의 중앙 부분을 모를 둥그린 장방형으로 도드라지게 하는 것과 중앙에 안상을 조각하여 장식하는 것이 있다.

③ 문울거미의 맞춤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ㄱ자쇠, 정자쇠, 새발장식 등을 쓰는데 이들 철물들은 그 모양새만으로서도 장식적인 것이 될 뿐만 아니라, 철물의 재질과 색감이 문짝의 재질과 색감과 대비를 이룸으로서 장식적인 효과를 준다.

④ 창호중에서 판장문은 띠장에 널판을 붙여 만드는데, 이 때 쓰는 못 자체의 머리를 모양내거나 다른 장식적인 철물을 사용하여 못을 박는다. 못 자체로 장식을 할 때에는 못 머리를 네모나게 한 네모광두정이나, 둥글게 한 원광두정, 배 모양으로 만든 도내두정을 쓴다.

그러나 단순한 못으로 띠장에 널판을 붙일 때에는 못구멍에 국화쇠, 꽃국화쇠 등을 대어 장식한다. 이 국화쇠는 받침으로 된 것과 널을 고정시키는 못 위에 덧 박아 대는 두 가지가 있다.

흔히 시골에서 국화쇠를 구할 수 없을 때에는 못자리 가장자리를 먹으로 네모, 또는 원형으로 국화쇠 모양으로 칠하여 장식한다. 성문과 같은 방어용 문짝에는 불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바깥 면에 철엽(鐵葉)을 광두정으로 겹쳐 대는데, 이들 하나 하나의 철엽과 광두정들이 질서 정연하게 늘어선 모습은 아름답다.

⑤ 자물쇠는 짝을 잠그기 위한 철물로 그 자체의 모양새와 주변과의 대비로서 장식적 요소가 된다. 또 대문의 빗장에는 나무를 거북이모양으로 깎아 두 개 붙임으로서 안쪽의 문짝들을 보다 장식적이 되게 한다.

문짝을 설치할 때 필요로 하는 창호철물들은 그 자체의 모양새로서, 또 철물과 주변 문짝의 재질, 색감 등과의 대비로 장식이 된다. 가벼운 문짝용으로는 돌쩌귀와 삼배목이 있다.

① 돌쩌귀는 여닫이 창호에 다는 철물로서, 암돌쩌귀와 숫돌쩌귀, 그리고 이들을 결합하는 심대의 세 부분으로 나누인다. 암돌쩌귀는 문선에 달고, 숫돌쩌귀는 문짝에 단다. 삼배목은 들어열개 창호에 다는 철물이다.

② 들쇠[달쇠-弔鐵]는 들어열개의 문짝들을 달아매는 철물로, 일반적으로 들쇠 한 개마다 문짝을 올려놓는 것과 두 개의 들쇠에 막대를 끼우고 그 막대 위에 문짝을 올려놓는 두 가지가 있다. 이들 들쇠들은 문짝을 올려놓는 쇠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한다.

그러나 한 창호에서 여러모양의 들쇠를 쓰지는 않는다. 들쇠중에서 특수한 것으로는 강릉 선교장(船橋莊) 사랑채인 열화당(悅話堂)의 들쇠로 단면이 원형인 두 개의 막대를 쇠로서 연결하여 연등천장의 서까래에 매달고, 두 막대사이에 문짝을 집어넣어 매달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들 들쇠들은 문짝을 달아맨 때나, 아니면 들쇠만이 매달려 있을 때에도 건축공간에 수직적인 요소로서 작용하여 독특한 장식적인 효과를 이루게 된다.

③ 원산은 여닫이문에서 문짝이 안으로 밀려들어오지 못하도록 문지방에 다는 철물로서, 여러 모양이 있고, 창호가 닫혔을 때에는 두 문짝이 맞 닿는 아래부분에 장식적인 모양이되고, 문이 열려 있을 때에는 그 자체로서 장식적이 된다.

무거운 문짝용을 살펴보면, ① 대접쇠와 확쇠는 크고 무거운 문짝들은 돌쩌귀로 문짝을 달수 없기 때문에, 문지방과 웃인방에 둔테를 대고 둔테의 구멍에 문짝에 만든 장부를 꽂아 설치하는 것을 말한다.

이 때 이 둔테의 상면이 문짝과의 마찰에 의하여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철물을 덧대는데, 이 철물 중 일반 대문용이 대접쇠이고, 성문과 같은 문짝용이 확쇠이다.

② 신쇠, 장부쇠는 둔테의 둥근 구멍에 꽂는 문짝에서 돌출시킨 장부가 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철물로서, 대문짝에는 장부쇠를 사용하고, 성문에는 신쇠를 신긴다.

③ 갑잡이쇠는 문짝 자체의 맞춤이 벌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철물이나, 큰 대문을 달 때에는 둔테가 문선에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이 갑잡이쇠를 사용한다.

① 무거운 문짝을 설치할 때에 필요로 하는 둔테는 상둔테와 하둔테 모두를 새김질하여 장식한다. 또 신방석 위에 신방목을 놓아 문짝을 달 때에는 신방목을 새김질하여 장식한다. 특히 정려문(旌閭門)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 정려문의 기둥을 받치는 초석을 여의주를 물고 있는 현무(玄武) 모양으로 한 갈계리 임씨고가(林氏古家)가 있다.

② 대문을 설치할 때에는 기둥에 붙여 세운 두 문벽선(門壁線)과 두 웃인방과 아랫인방만이 기본적으로 필요하지만, 일반적으로 웃인방 상부에 판벽을 쳐서 도리밑 장여까지 막는다. 이런 대문을 벽판대문이라 한다.

그러나 이런 대문을 보다 장식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웃인방 위에 여러 개의 소로들을 같은 간격으로 늘어놓아 도리밑 장여를 받치도록 한다. 이런 대문을 소로수장 대문이라 한다. 또 이 소로수장 대문의 소로대신 초각하여 장식한 화반들을 일정한 간격으로 놓은 화반수장 대문도 있다.

한편 이들보다 더한층 대문의 격을 높이고 장식적으로 할 때에는 웃인방위 좌우 양측에 엄지기둥을 각각 세우고, 두 엄지기둥 사이의 제일 아랫단에 안상을 일정한 간격으로 새긴 안상판을 끼우는 틀을 머름처럼 짠다.

다음 이 틀의 웃인방위, 두 엄지기둥사이에 또 하나의 인방을 보내고, 이 인방에 일정한 좁은 간격으로 구멍을 뚫어, 안상판 틀의 웃인방 위에 세운 홍살들을 이들 구멍마다 끼운다. 엄지기둥의 법수는 물론 홍살대의 머리도 새김질하여 장식하고, 특히 두 엄지기둥 사이, 홍살의 중앙에는 삼지창을 세운다.

③ 일각대문의 양측 담장과 기둥 사이에는 용지판(龍枝板)을 세워 담장의 끝면을 마무리 하는데, 이 용지판에는 일반적으로 초각(草刻)을 하여 보다 장식적으로 마무리한다.

단청장식(丹靑裝飾)

단청은 청색·적색·황색·백색·흑색 등 오방색을 기본으로 목조 건물에 여러 가지 무늬와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을 말한다. 단청을 올리는 가장 큰 이유는 목재를 보호함과 아울러 건축공간을 아름답게 조성하기 위한 것이다.

일반건축물은 특별한 장식적 기교를 부리지 않아도 되지만 격식이 높은 국가적·종교적 대건축물에서는 기능·구조의 범위를 넘어서 미화 장식이 요구된다. 목조 건물의 목재는 외형·질감·색채 자체에도 미적 요인을 지니고 있지만 보다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미기 위하여 목재 표면에 조각을 하거나 채색을 한다.

현존하는 궁궐이나 사찰에서 볼 수 있는 단청문양은 매우 다양한데, 그 가운데서 중요한 것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초엽(草葉)문양은 인동문양 또는 당초문양이라고도 하며 줄기가 뻗어나가 트림으로 된 것을 초틀임 또는 파련초라 한다.

이 때 가늘게 연속된 초엽문양을 싸리당초라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는 초새김목수가 단청장과 협의하여 문안을 내고 살미와 쇠서에는 반드시 초각(草刻)을 하였던 것이 근래에는 외곽형태만 따고 초각은 하지 아니하여 단청 화공에 일임하는 것이 보통이다.

초엽무늬는 성격에 따라 인동당초·포도당초·국화당초 등의 속칭이 있다. 곱팽이문양은 잎이 고사리모양 나선형으로 된 문양이며 단청에서는 골뱅이라고도 한다. 녹화문양은 밑에 반원형의 꽃받침을 놓고 곱팽이를 좌우대칭으로 둔 위에 반원형의 딱지로 연결하는 꽃문양이다.

딱지는 녹화와 녹화사이 또는 나열된 녹화곱팽이의 사이 골짜기를 메워 연결하는 반달형의 것을 딱지라 한다. 번엽은 녹화 위에 꽃잎이 반전하여 덮인 것을 말한다.

연꽃은 연잎·연꽃·연봉 및 연밥으로 구분하여 도안하되 그 모양은 위에서 본 활짝핀 평면식, 옆에서 본 입면식, 또는 입체투시식으로 표현된다. 꽃이나 잎이 위로 피어 오른 것을 앙련, 밑으로 처져내린 것을 수련(垂蓮), 오그리거나 펼쳐진 상태의 것을 파련(波蓮), 평면식으로 꽃잎이 우그러든 상태로 된 것을 웅련이라 한다.

쇠코녹화는 좌우에 감긴 곱팽이가 있고 중간에 불룩하게 된 녹화형의 꽃문양으로 단독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여러 개를 나열하여 꽃문양을 이루기도 한다. 주화(朱花)는 꽃잎이 넷이며, 그 갓변에는 둥그스럼한 오금이 있는 꽃으로 주로 붉은 색으로 도채되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기도 하지만 푸른색 또는 녹색으로 채색할 때도 있다.

국화는 과꽃이라고도 부르며 장수·상서로운 영초로 숭상되는 아름다운 꽃이다. 모란꽃은 꽃 모양이 탐스럽고 빛깔이 아름다워 현대 단청에 많이 쓰이게 되었다.

단청에서 부재의 옆면을 벌치, 밑면을 뱃바닥, 마구리 면을 부리 또는 머리끝이라 하는데, 이곳에 주로 시문되는 문양은 매화점·태평화·십자금(十字錦) 등이 있다. 매화점(梅花點)은 주로 부재에 시문되는 것으로, 중심에 점 하나, 주에 5개 내지 6개의 점을 찍어 매화꽃 모양을 보인다.

태평화는 먹 또는 뇌록 기타의 색깔 바탕에 분 또는 단색으로 태평을 상징하여 그린 꽃문양이다. 십자금은 간단하지만 다채로운 느낌이 있어 금단청에 주로 쓰인다. 병머리초라는 것이 있는데, 머리초의 전체 모양이 호로병 모양으로 몸집이 통통하고 목이 길게 된 것을 말한다.

그리고 장구머리초는 긴부재에 동일 머리초 두 개를 길이 방향으로 마주보게 그려서 전체 모양이 허리가 가늘게 되어 장고와 같은 것을 말한다. 단청에서 가장 선명하고 강력한 색감을 주는 것으로 휘(暉)가 있는데, 몇 가지 색대를 나누어 채색한 것을 말한다.

주의(柱衣)란 기둥머리부분에 문양을 그리고 도채한 단청을 말한다. 기둥 위에는 주두 또는 평방이 얹히고 창방·보아지·쇠서 등이 끼는데, 그 부재들이 끼는 기둥의 상하부에 문양을 도채하는 것이다. 금박·금니는 찬란한 황색이어서 고귀한 불상·닫집·옥좌 등에 쓰이며 단청에서는 특수한 황색 도채면 또는 현판글씨에 쓰인다.

사찰의 단청의 문양은 기본적으로 궁궐의 단청과 같지만 불자(佛者)들은 일부 단청에 대하여 불교적인 해석을 가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휘(暉:몇 가지 색대를 나누어 채색한 것)는 불력으로 보방광명(普放光明:광명을 널리 발산함)한다는 뜻이라 하고, 원문(圓紋)은 중생의 윤회함이 원의 연속됨과 같으므로 무상발심(無上發心)하면 불타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음을 표현한 것이라 하며, 반원이 연결되는 소의 코에 끼는 군지를 표상하는 쇠코문양은 목우(牧牛)·심우(尋牛) 등의 비유로서 진여(眞如)의 불성을 찾기에 뜻을 둔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세모꼴이 연속되어 있는 기둥머리의 철갑금문(鐵甲錦紋)은 철갑의 철편처럼 임전무퇴하는 용기로서 수도하면 무상대도(無上大道)를 얻는다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 밖에 도리·서까래·부연·추녀 등에 쓰이는 문양과 관련된 불교적인 해석도 있으나, 고래로 구전되어 온 것인지 후세에 억지로 끌어다 붙인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사찰 단청의 특징은 궁궐 단청과 달리 머리초와 머리초 사이의 공백, 그리고 벽체, 공포벽(栱包壁) 또는 편액(扁額)에 회화적인 수법으로 그려 넣은 장식화, 즉 별지화(別枝畫)가 많이 그려진다는 것이다.

별지화의 내용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하다. 별지화의 소재를 종류별로 나누어 보면, 실존하는 자연계의 경물(景物)을 묘사한 것과 불·보살·신장 등 불교의 신앙체계와 집접 관련되어 있는 것, 그리고 용·봉황 등 상상의 동물, 귀면 등 신령계(神靈界)를 구상화한 것, 보상화·당초·기하학문 등 길상상징물, 그리고 역대 위인이나 시성(詩聖) 등을 그린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畫) 등이 있다.

자연 경물에 있어서 식물은 화초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로 등장하는 꽃은 연꽃·모란·사군자 등이며, 연꽃을 이상화한 보상화도 많이 그려진다. 보상화는 권초, 선인, 서수, 옥조 등과 조합되는 경우도 있는데, 현실주의와 낭만주의가 서로 결합한 예라고 할 것이다.

조수(鳥獸)로서는 학을 비롯한 다양한 종류의 새, 그리고 사슴, 물고기 등이 있으며, 그밖에 산수·물결·암석 등 자연계의 경치와 자연 현상인 구름·번개도 등장한다.

특히 구름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그 흐름의 모양에 따라 점운(點雲)·비운(飛雲)·유운(流雲)·용운(聳雲)·십자운(十字雲) 등 여러 형태로 도안화된다. 신령계에 있어서는 극락조·가릉빈가·용·봉황 등 신격화한 상상의 동물들이 많이 그려진다.

우아한 형태미와 화려한 색채미, 그리고 비상하는 경쾌미를 지닌 나비도 별지화의 중요한 소재로 등장하고 있다. 길상상징물로는 원·각형·삼각형·쌍에쓰(SS)자문 문양 등 기하학문양이 있으며, 특히 쌍에스자문은 그리기 간단하고 변화가 크고 아름답기 때문에 흔히 사용된다.

원을 사용한 것으로는 태극문·원얼금문, 또 원에 가까운 타원형·심장형 등이 있다. 태극문은 음양설을 상징적으로 도식화 것으로서 파문(巴紋)이라고도 하며 이태극문·삼태극문이 많다.

그 밖에 길복과 장수영락의 기원을 담은 팔보문·칠보문 등이 있다. 팔보는 법륜(法輪)·소라·보산(寶傘)·백개(白蓋)·연꽃·보병(寶甁)·금어(金魚)·반장(盤長, 또는 盤常)을 말한다.

칠보는 길상 다복 등을 상징하거나 숭앙·존귀하게 여기는 대상들, 이를테면 서지·필묵·부채·곡옥·표주박·천의(天衣)·천화(天花)·경문(經文), 또는 박쥐 등을 일컫는다. 때로는 파주 보광사 대웅전 공포의 쇠서 부리에 보이는 것처럼 수(壽)·복(福) 등의 길상 문자를 시문한 예도 발견된다.

불·보살은 공포벽면에 그려지는 것이 상례인데, 여러 가지 모습의 화불(化佛)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고사인물로는 삼국지(三國志)의 주인공, 이백(李白)이나 맹호연(孟浩然)과 같은 중국 시인, 한산(寒山)·습득(拾得), 또는 임포(林逋)와 같은 은일처사(隱逸處士), 또는 하우(夏禹)와 같은 전설상의 인물이 그려지기도 한다.

한편, 양산 통도사 지장전(1888년 중건) 내벽의 봉황도, 별주부전 그림, 해장보각의 까치호랑이그림, 상주 남장사 극락보전의 별주부전 그림, 파주 보광사 대웅전, 울진 불영사 대웅전의 호랑이 그림 등 민화풍의 별지화도 불전 장식그림으로 그려지기도 하는데, 이것은 조선 후기부터 나타난 새로운 경향으로서, 민간에서 애호되던 벽사 초복의 상징물이 불교의 대중화와 함께 사찰 장식의 별지화의 소재로 수용된 예라 할 수 있다. 그 하나 하나는 나름대로 고유한 상징적 의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불국토 장엄이라는 대의(大義)에 통섭되어 있다.

가구장식(家具裝飾)

장식효과를 높여 가구를 아름답게 하기 위한 치창(治粧). 일상 생활 속에서 가구를 처음 사용한 흔적은 낙랑시대의 채화칠협과 고구려 시대의 벽화고분 등에서 확인되고 있지만 현존하는 전통 가구는 주로 조선시대에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 나라 전통 가구의 선과 면의 배분은 한국적인 독특한 비례감각으로 발전하여 방의 벽면의 여백과 조화되고 실내의 기물들과도 서로 어울릴 수 있게 만들어졌으며, 또한 목재의 재질, 나무결, 색감 등 목재 자체의 아름다움을 훼손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가구를 제작하였다.

그 바탕 위에서 다양한 문양과 기능성과 장식성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장식물을 첨가함으로써 한국적 미의식을 바탕으로 한 특유한 한국적 가구를 창조하였다.

가구는 크게 사랑방가구, 안방가구, 부엌가구 등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각 가구들은 기능적인 역할과 함께 아름다움을 배가시키는 문양과 장식물들이 첨가되어 있다. 남성들이 주로 사용하는 사랑방가구는 서안·문갑·탁자·책장·필통 등이며, 대체적으로 검소하고 소박한 장식성을 보이고 있다.

안방가구는 장(欌 : 각 층이 분리되지 않으나 앞면이 1·2·3층으로 구분되어 있음)·농(籠 : 각 층이 분리될 수 있음)·의장·버선장·솜장·이불장·의걸이장 등이 있으며, 부엌가구는 찬장·소반·찬탁 등이 있다.

가구에 장식된 문양을 보면 무속신앙이나 현실적 염원이 투영되어 있는 것과 유교나 도교, 또는 윈시신앙과 관련된 문양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무속신앙 내지 현실적 욕망의 상징형으로서의 문양을 들자면, 신선(神仙)·선도(仙桃)·십장생(十長生)·수자문(壽字文), 석류·포도·연꽃, 박쥐·복자문(福字文)·쌍희자(雙熹字), 쌍조(雙鳥)·쌍어, 모란 등이 있는데, 이들은 수명장수, 다남자(多男子), 행복, 부부화합의 상징형이다.

유교와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는 효제충신(孝悌忠信) 등의 문자도, 삼강행실도가 있으며, 도교나 신선사상과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는 봉래산·선도(仙桃)·여의두문(如意頭文) 등이 있다.

이밖에 사대부의 청빈한 사상을 의미하는 매·난·국·죽의 사군자는 군자의 네 가지 기질인 용기·우정·고아(高雅)·절개의 상징형으로 사랑방가구에 많이 시문되었다. 그 밖에 가구에 장식되는 문양으로 악기·책거리·절지화(折枝花) 등이 있다.

가구에 부착하는 장식물을 금구장식이라 하는데, 주로 금속제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금구장식은 가구의 판면에 그려진 다양한 문양과 함께 가구의 장식효과를 한층 높여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금구장식은 주석·백동, 그리고 시우쇠·무쇠 등의 금속재료가 사용되었다.

주석은 고려시대 이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는데, 금속의 배합 비율에 따라 성질과 색깔이 달라지게 된다. 주석은 비교적 연질(軟質)이어서 자유로이 오려낼 수 있고, 또 투각·음각·양각이 용이하여 다양한 형태를 제작할 수 있다.

색감이 밝고 화사하여 여성용 가구에 애용되었으며, 단순한 형태로 제작하여 사랑방 가구에 이용하기도 하였다. 백동장식은 20세기초부터 널리 사용되었으며, 희고 깨끗하여 단정한 멋을 내는 장식이다.

나무질보다 금속장식에 치우치던 20세기초의 가구에 많이 사용되었던 것으로 음각·양각·투각 등의 기법을 사용한 다양한 문양 형태로 발달하였다. 금속장식은 대체로 초기에는 기능적인 역할을 강조하여 단순하고 검소하게 제작되었으나 후대에 내려오면서 점차 복잡해지고 도식적으로 흘렀다.

금구장식의 종류를 보면 경첩·자물쇠앞바탕·고리·들쇠·새발장식·귀장식·거멀잡이(거멀감잡이)·광두정·뻗침대·붙박이자물쇠·은형(隱穴)자물쇠·귀싸개장식 등이 있다. 경첩은 좌우나 상하의 두 날개가 축을 중심으로 맞물려 돌아갈 수 있게 만들어 창문이나 가구 문짝의 문판(門板)과 기둥에 각각 박아 문을 여닫게 하는 금속 장식을 말한다.

기능성이 강한 것이지만 그와 함께 장식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다. 그 형태를 보면, 약과형(藥菓形)·석류형(石榴形)·여의두형(如意頭形)·접형(蝶形)·화형(花形)·원형(圓形)·제비초리형·실패형·인동형(忍冬形)·호리병형·항아리형·칠보형(七寶形) 등이 있다.

각 형태의 경첩에는 투각·양각·선각 등의 기법으로 다양한 문양을 첨가하기도 하는데, 초문(草文)·당초문(唐草文)·만자문(卍字文)·팔괘문(八卦文). 수복문(壽福文) 등이 많다. 자물쇠앞바탕은 나무가 상하는 것을 막고 또 장식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자물쇠·들쇠·고리 등에 받침으로 대는 금속장식을 말한다.

자물쇠앞바탕의 형태를 보면 원형(圓形)과 보상화형(寶相花形)·약과형 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밖에 여의두형·나비형·초형·화형·실패형·부채형 등이 있다. 각 형태의 자물쇠앞바탕에 베풀어진 문양에는 당초문·팔괘문·수복문·뇌문(雷文)·만자문·아자문(亞字文)·화문(花文)·초문(草文) 등이 있다.

고리는 문을 걸어 잠그거나 물건을 거는 데 사용하기 위해 가락지처럼 둥글게 만든 테를 말하는데, 원형이 대부분이며, 때로 천도형(天桃形)·부채형·대추형·부채형 등이 있다.

들쇠는 기물을 들어리거나 당기기 위한 금속 장식을 말하는데, 활모양·박쥐형이 많으며, 그 밖에 ㄷ자형·물고기형·봉황형·새형 등이 있다. 들쇠에 베풀어지는 문양은 아자문·팔괘문·만자문 등이 있다. 새발장식은 창문 가구 등의 울거미를 연결하여 틈이 벌어지지 않도록 고정시키거나 장식하기 위해 대는 쇠를 말하는데, 기본형은 ㅓ자형이며, 새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외형을 보면 국화형·초형·여의두형·망두형·국수형·연봉형·국화형·약과형·십자형 등이 있다. 귀장식은 모서리를 보호하거나 보다 견고하게 접합되도록 하기 위해 대는 금속 장식을 말한다. 형태는 화형·망두형(望頭形)·약과형·여의두형·두루마리형 등이 있으며, 새겨진 문양으로는 만자문·기하문·화문 등이 있다.

거멀잡이(거멀감잡이)는 여러 부재(部材)를 잇거나 벌어진 사이가 떨어지지 않도록 단단하게 감아쥐는 쇠를 말하는데, 형태로 보면 국수형·고추형·연봉형·약과형·화형·망두형·칠보형(七寶形)·화형·ㅓ자형·제비초리형·석류형·여의두형 등이 있으며, 문양으로는 안상문(眼象文)·만자문·초문·칠보문 등이 있다.

광두정은 머리가 넓은 못을 말하는데, 반닫이에서는 일종의 장식으로 이용된다. 형태를 보면 원형·약과형·화형·국화형·보상화형·운형(雲形)·박쥐형·나비형 등이 있으며, 문양으로는 국화문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은혈자물쇠는 붇박이자물쇠가 겉으로 드러나 있는 것과 달리 자물쇠 장치가 앞바탕 뒤에 숨어 있고 겉에는 열쇠구멍만 보이는 자물쇠를 말하는데, 형태는 원형·화형·박쥐형·보상화형·약과형·망두형·여의두형이 있으며, 문양으로는 희자문(喜字文)이 종종 보인다.

귀싸개장식은 가구의 모서리 부분을 감싸는 금속장식으로 주된 목적은 가구를 보호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장식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화형·보상화형·약과형·초형 등의 형태로 가공하였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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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목가구』(박영규, 삼성출판사, 1982)
『한국의 목칠가구(木漆家具)』(최순우·박영규, 경미출판사)
『이조목공가구의 미』(배만실, 보성문화사, 1978)
집필자
주남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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