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아지[鰺]라고 부르는데 이것은 일본말이다. 학명은 Trachurus japonicus TEMMINCK et SCHLEGEL이다. 몸은 방추형이며 머리길이가 몸높이보다 길다.
몸빛은 등은 암록색이고 배는 은백색이다. 꼬리자루는 가늘고 꼬리지느러미는 깊게 두 가닥으로 갈라져 있다. 옆줄 위에 모비늘이 있는 것이 특징이며, 몸길이는 40㎝에 이른다. 전갱이는 우리 나라의 전 연해에 분포하며, 4∼7월의 산란기에 얕은 곳으로 내유(來遊)한다.
전갱이는 언제부터 잡기 시작하였는지 확실하지 않다. 조선 전기까지만 하더라도 전갱이라고 인정할 만한 물고기 이름이 보이지 않는데 조선 후기에 이르러서는 전갱이가 잡히고 있었음이 확인된다. ≪우해이어보 牛海異魚譜≫에는 매가리가 기록되어 있는데, 매가리는 현재 전갱이의 유어(幼魚)를 가리키는 방언이다.
≪우해이어보≫에는 이를 미갈(鮇○)이라고 쓰고,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작은 물고기로서 길이가 5, 6치이며, 모양이 조기와 유사하나 약간 좁다. 빛깔은 담황색이고 맛은 산뜻하며 좋다. 젓갈로 담그는 것이 가장 좋다. 본토박이들은 이를 매갈(梅渴)이라고 하는데, 매년 고성 어촌의 여자가 작은 배에 젓갈을 싣고 와서 판매한다.”이것으로 미루어 남해안지방에서는 매가리를 잡아 젓갈로 제조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또, ≪우해이어보≫에서는 매가리를 성어(成魚)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이며, 오늘날에도 매가리가 전갱이의 유어라는 사실을 모르고 다른 물고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1900년대 초기의 사정을 전하는 ≪한해통어지침 韓海通漁指針≫에 의하면 전갱이는 남해안·서해안 및 동해안의 남부에서 어획되었다.
부산 근해에서는 춘기 고등어 어업철에 많이 부획(副獲)하고, 추자도·거문도 근해에서는 음력 6월 상순부터 8월 중순에 이르는 기간에 횃불을 밝혀 유인하여 망획(網獲)한다고 하였다. 이와 같이 조선시대까지만 하여도 전갱이어업은 중요한 어업이 아니었던 것 같으며, 일제시대에 있어서도 초기에는 어획량이 많지 않았다.
1920년을 전후한 무렵부터 연간 4,000∼5,000t 가량이 어획되기 시작하여 1928년에는 3만여 t를 잡아 기록을 세웠다. 1958년에는 4만 8361t이나 잡혀서 당시의 고등어 어획량을 훨씬 능가하였다.
그 뒤 감소경향을 보이다가 근년에 이르러 약간 증가하여 1988년에는 3만 9745t, 1997년에는 2만 2766t을 어획하였다. 전갱이는 선망(旋網)이나 정치망에서 많이 잡히고 있다. 오늘날에는 어획량이 많지 않아서 그 값이 고등어보다 훨씬 비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