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유종목은 무녀(巫女)이며, 1987년에 인정되었다. 경상남도 거제에서 세습무계인 아버지 철 주와 어머니 유밤선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어머니로부터 무굿 기능을 익히다가 16세 때에는 굿판에 따라다니기 시작하였다. 18세 때 역시 세습무계 집안인 김상문과 혼인하여 시어머니로부터 본격적인 무굿 사제(司祭) 기능을 전수받으면서 쉬운 굿거리는 몇 거리씩 하였으나, 거제의 신청(神聽 : 학습청)의 선생이기도 한 이모부 김상조에게서 혹독한 학습을 거친 뒤 21세 때부터 본격적으로 별신굿판에 나섰다.
41세 때 젓대의 명수 김성오와 재혼한 뒤, 1970년대에 이르러 무굿에 대한 기예능이 최고의 완숙기에 들었으며, 당시 2, 3명 밖에 남지 않은 대모(큰 무당)격 사제무 중에서도 1인자의 위치에 있었다.
별신굿에서 하늘거리는 부채를 들고 가볍게 팔을 흔들며 추는 춤은 나비의 날게짓처럼 유연하며, 노래 역시 맑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고음 · 저음을 뛰어나게 조화시키며 사제하는 모습은 그녀가 무굿에서 가무(歌舞)의 높은 경지에 이르렀음을 보여준다.
남해안별신굿의 굿거리 중에 큰굿이라고 하는 손굿은 그 중 어렵고 중요한 거리인데 정모연만이 완벽하게 해내는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또한 무가(巫歌) 사설에 대한 발음이 정확하여 관객이 굿내용을 잘 이해하고 일체감을 가지게 하는 데에도 도움을 주었다.
사망하기 전까지 거의 60년 동안 세습무로서 계속하여 무업에 종사해왔다. 날씬한 몸매에 갸름한 얼굴로 미인형이며 죽기 전까지 통영시 도천동에서 거주하였다. 날씬한 몸매에 갸름한 얼굴로 미인형이며 죽기 전까지 통영시 도천동에서 거주하였다. 현재 남해안별신굿은 그의 손자뻘되는 정영만이 예능보유자로 뒤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