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경우에 따라서는 병자의 병을 낳게 하는 축원굿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또한 씻김굿 중에 망자(亡者)를 위한 축원거리로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축원굿이라고 하면 재수 축원굿을 의미하게 되고, 병을 낫게 하기 위한 축원굿은 병축원굿이라 하여 ‘병’자를 앞에 붙이고 있다.
그런데 재수굿으로서의 축원굿이 일반적인 인식인데도 서해안의 해주지역에서는 재수 축원굿이라 하여 병축원굿처럼 ‘재수’자를 관형사로 붙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지역에 따라서는 같은 재수굿의 내용이라도 축원굿이라는 이름 대신 그대로 재수굿이라고 부르거나 성주굿이라고 부르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평안남도지 방에서는 생전의 초복과 행운을 기원하기 위하여 하는 굿을 재수굿이라 하며, 강원도의 영동ㆍ영서 지역에서는 복과 재수를 기원하는 재수굿이나 도신굿을 성주굿 또는 축원굿이라 하고, 호남지방에서도 집안의 운수와 재수를 위하여 하는 굿을 성주굿이라고 한다.
이 축원굿은 한 개인을 축원하기 위한 굿이 되기도 하고, 또한 한 가정을 축원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마을 공동제의인 무(巫)굿에서도 마을의 번영과 재수를 기원하는 굿거리가 들어 있다.
동해안지역의 별신굿에서는 마을과 주민들의 재수와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일월(日月)맞이굿’이 있고, 남해안의 별신굿에서도 마을에 대한 축원굿으로 ‘판굿’이 있다. 그리고 서해안지역의 배연신굿과 대동굿에서도 ‘소당제석굿’이나 ‘제석굿’은 역시 복과 재수를 기원하는 굿거리이다.
한편, 호남의 해남지역에서 볼 수 있는 병축원굿은 한 가정에서 가족 중에 병을 앓는 사람이 있을 경우 병이 낫기를 축원하는 굿이다.
무굿 아닌 비손에서는 재수나 병축원 외에도 기자발원(祈子發願, 또는 三神祝願)이나 혼사축원 등 축원거리가 더욱 다양하게 나타난다. 축원굿의 내용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